2023년 4월 25일(화)
* 시작 기도
주님...
주님과의 교제와 사귐인 이 묵상이 의무감이 아니라 친밀감이 되게 하옵소서.
나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인생의 숙제가 되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것이 나의 의가 되어 드러나기도 하오니 이런 나는 주의 공의로 심판하소서.
정말 나를 드러내려는 자기 의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시라도 튀어나오려 준비하고 있사오니 이 아침에 나의 의를 드러내려는 옛 사람과 자기주장의지는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새 영과 새 마음으로 나를 빚어주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 세우소서.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 부요한 자 되어 예수로 사는 자 되기를 원합니다.
내 안에 예수만, 예수로만 가득 채워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삼하 9:1-13
제목 : 아무 가치 없고 능력 없는 불구자 므비보셋이 왕의 식탁에서 왕과 함께 식사를 하는 이유.
1 다윗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있느냐? 내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 사람에게 은총을 베풀리라 하니라.
2 사울의 집에는 종 한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시바라. 그를 다윗의 앞으로 부르매 왕이 그에게 말하되 네가 시바냐 하니 이르되 당신의 종이니이다 하니라.
3 왕이 이르되 사울의 집에 아직도 남은 사람이 없느냐?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고자 하노라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는데 다리 저는 자니이다 하니라.
4 왕이 그에게 말하되 그가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나이다 하니라.
5 다윗 왕이 사람을 보내어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서 그를 데려오니
6 사울의 손자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나아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매 다윗이 이르되 므비보셋이여 하니 그가 이르기를 보소서 당신의 종이니이다.
7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무서워하지 말라. 내가 반드시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네게 은총을 베풀리라. 내가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네게 도로 주겠고 또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을지니라 하니
8 그가 절하여 이르되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하니라.
9 왕이 사울의 시종 시바를 불러 그에게 이르되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은 내가 다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노니
10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그를 위하여 땅을 갈고 거두어 네 주인의 아들에게 양식을 대주어 먹게 하라. 그러나 네 주인의 아들 므비보셋은 항상 내 상에서 떡을 먹으리라 하니라. 시바는 아들이 열다섯 명이요 종이 스무 명이라.
11 시바가 왕께 아뢰되 내 주 왕께서 모든 일을 종에게 명령하신 대로 종이 준행하겠나이다 하니라. 므비보셋은 왕자 중 하나처럼 왕의 상에서 먹으니라.
12 므비보셋에게 어린 아들 하나가 있으니 이름은 미가더라. 시바의 집에 사는 자마다 므비보셋의 종이 되니라.
13 므비보셋이 항상 왕의 상에서 먹으므로 예루살렘에 사니라. 그는 두 발을 다 절더라.
* 나의 묵상
다윗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맺은 후에 이스라엘의 조직을 정비하였다.
그 후에 그는 신하들에게 사울의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사울의 집안에 시바라는 종이 있었는데 다윗의 신하들이 그를 불러서 다윗에게로 데리고 갔다.
다윗은 시바에게 아직 사울의 집안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내가 그 사람에게 하나님의 은총을 베풀기 원한다고 하였다.
이에 시바가 다리를 저는 요나단의 아들 하나가 있다고 한다.
그가 어디 있느냐고 묻자, 그는 로드발에 있는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 있다고 하였다.
다윗은 즉시 사람을 보내어 므비보셋을 데려오게 하였다.
이에 므비보셋이 다윗 앞에서 절을 한다.
다윗 앞에 선 므비보셋을 안심시키며 나는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인하여 네게 은총을 베풀고자 한다고 하였다.
또한 네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너에게 줄 것이며 너는 항상 내 상에서 나와 함께 식사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에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절을 하며 자신은 죽은 개 같은 자인데 이런 후한 대접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답한다.
왕은 시바에게 이르기를 사울과 그의 온 집에 속한 것은 다 네 주인의 손자 곧 므비보셋에게 주었다.
따라서 너와 네 아들들을 비롯한 모든 종들은 그를 위하여 밭을 갈고 므비보셋에게 양식을 대주어 먹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만 므비보셋은 내 식탁에서 식사를 할 것이다.
시바에게는 아들 15명과 종 20명이 있었다.
시바가 왕에게, 종이 왕께서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겠다고 하였다.
므비보셋은 왕의 아들들과 같이 왕의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였다.
므비보셋에게는 미가라 하는 어린 아들이 있었다.
시바의 집에 있는 모든 자들이 므비보셋의 종이 되어 그를 섬겼다.
므비보셋은 두 다리를 모두 절었지만 예루살렘에 살면서 항상 왕의 식탁에서 식사를 하였다.
다윗은 왕이 되기 전까지 많은 세월을 사울에게 쫓기는 삶을 살았다.
그가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쫓기는 동안에 순간순간 사울을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기도 하였다.
옆에 있던 동료들이 사울을 죽이라고 강권할 때조차 그는 하나님께 기름부음을 받고 세워진 왕을 내가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면서 그 기회를 미련 없이 발로 차버린 다윗이었다.
그는 사울과의 관계는 뭔가 원만하지 못하고 껄끄러웠지만 그의 아들 요나단과는 정말 특별한 우정을 간직한 친구였다.
그들 둘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더한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요나단과 그의 아버지 사울이 길보아 산에서 블레셋과의 전쟁 중 죽었을 때 다윗은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활 노래’를 지어 불렀던 것을 보면 그는 요나단에 대한 사랑을 넘어 사울에 대한 껄끄러움까지도 사랑으로 승화시킨 자임을 알 수 있다.
이제 다윗이 온 이스라엘 곧 통일왕국의 왕이 되어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천도한 후에 행정과 군사 조직을 정비한 후에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었던 요나단의 가족을 돌아볼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만나게 된 다윗은 인간적으로는 아무런 볼품이 없고 두 다리마저 저는 불구자였던 므비보셋을 자신의 아들처럼 챙긴다.
그는 다윗의 아들과 같이 왕의 식탁에서 항상 식사를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은 순전히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음이다.
므비보셋이 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직 요나단이 다윗에게 베푼 우정과 사랑으로 인하여 그 은총이 아들 므비보셋에게 그대로 계승된 것이다.
두 다리를 저는 불구자인 므비보셋,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는 불구자에 지나지 않는 므비보셋은 어마어마하게 큰 상을 받은 것이다.
내 안에는 나를 드러내려는 ‘하나님처럼’의 義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 의는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참 주인 되신 주님 앞에서 나를 죽이는 죄악일 뿐이다.
나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그런 죄악을 내 안에 가득 채우고 의기양양하게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여과 없이 뿜어내던 자였음을 고백한다.
그것이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받으며 나를 세울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의가 아무리 많고 높을지라도 나를 나보다 더 잘 아시는 주님 앞에서는 아무런 가치도 능력도 될 수 없는 불구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영적 불구자로 살아왔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나를 사람들 앞에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내 믿음의 괄목할 만한 것들을 드러내는 자로 살아왔다.
그것이 사람들에게는 칭찬을 받을 수 있었을지 모르나 하나님께는 전혀 칭찬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히려 심판의 대상이었다.
나는 그것을 알기까지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렸다.
복음을 알기 전까지는 사람들 앞에서 높임을 받거나 인정받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좋은 것인 줄로만 았았다.
그런데 그것이 나를 죽이는 치명적인 독이라는 것을 복음을 듣고난 후에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 독은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같이 내가 바로 ‘하나님처럼’ 되려는 것이었다.
창세 이후로 모든 인간에게서 이런 증상들이 넘쳐난다.
내가 하나님 되려는 증상, 그것이 죄 중에 죄요 죄인 중에 괴수임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내가 바로 그런 자였음을 오늘도 이 묵상을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런데 이런 독 중에 독이며 죄인 중에 괴수인 영적 불구자인 나를 우리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초청하시고 대속하시어 하나님의 아들 삼아주셨다.
그리고 오늘도 왕의 식탁에 불러주시고 함께 하늘의 만나인 생명의 양식을 먹을 수 있게 하심이 그저 감사요 은혜이다.
므비보셋과 같이 나는 두 다리를 저는 영적 불구자이다.
그렇지 않아도 2년 전에 코로나를 앓고 난 뒤로부터 다리에 힘이 빠져 걷는데 지장이 많다.
이것은 곧 나의 사지가 잘렸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다리에는 힘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님과 함께 왕의 식탁에서 생명의 양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때문임을 믿는다.
나를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불에 던져 넣어도 시원찮을 터이지만 나를 아주 진멸하지 않으시고 징계를 통하여 다시 아버지 품에 품어주신 그 은혜 앞에 두 손으로 입을 가릴 뿐이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내 평생에 가는 길이 비록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나를 도우신 하나님 아버지의 은혜와 사랑을 기억합니다.
임마누엘 되신 우리 주님의 그 사랑 앞에 감읍하며 눈시울이 적셔짐은 세상의 어떠한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 때문임을 믿습니다.
나는 마땅히 죽어야 할 자인데 그런 나의 죄를 당신의 십자가의 보혈로 대속하여 주시고 너는 내 것이라 하신 그 말씀 앞에 오늘도 오열합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