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솔직히 교포 관련 이야기는 지나칠정도로 미국편향이 짙습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감정이 섞여있긴 합니다만.. 분명히 미국 교포들 중에서도 좀 xxx 한 경우가 무척 많은 바 그 xxx 한 당사자도 아나운서들이 우아하게 띄워주는걸 보면 ...
2. 문화방송에서 제작한 까레이스키는 특이하게 '러시아 교포'들에 대한 역사적 고찰입니다. 그래서 기대를 했지만 대단히 실망한 작품이죠.. 극중 인물을 몰라서 텔런트 이름으로 하자면... 동척 과장의 아들로서 엘리트의 길을 버린 김병세와 독립운동가 비슷한 일을 하던 황인성 그리고 신여성 김희애는 일제 밀정 한석규의 눈을 멀게 한 혐의로 쫓기다가 결국 연해주를 통해서 제정러시아로 밀입국 하죠.. 그러다가 역시 '유학자 출신으로 망해가는 사직을 보존하고자'했던 도지원네 가족을 만나서 같이 가게 됩니다.
처음에 이렇게 이민 가서 러시아 지주 밑에서 소작생활을 하다가 박하치 장군 ( 김동현)을 만나서 혁명의 열기에 불타게 되고 원래 부터 소작이었던 정진일가와 함께 소작쟁의에 가담하게 되죠.. 그 결과 결국 러시아 혁명당시의 파르티잔 대열에 합류합니다.
한편 김병세와 김희애는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김병세는 어느 러시아 여자랑 눈맞아서 딸을 하나 낳고 김희애는 어느 러시아 의사랑 살고 그러죠.. 결국 자유시 참변을 겪고 러시아 적군에서 높은 일을 하던 김병세와 파르티잔인 황인성은 어찌 어찌 만나고...
혁명이 성공해서 모두 '교사' 'KGB 책임자' '지방 당간부'로 잘사는 가 싶었는데.. 난데 없이 스탈린의 대 숙청과 강제 이주 사업이 시작되고 황인성은 조선인 민족 운동가들과 함께 시베리아로 김희애는 직사게 뚜드려 맞고 성고문 당하고 -_-;;; 처형되기 전에 김병세와 그 러시아 의사의 도움으로 풀려납니다만.. 모스크바에서 잘살수 있음에도 동포들과 함께 살기 위해 중앙아시아로 이주합니다.
3. 문제는 딱 여기까지만 이야기가 되고 나머지는 흐리멍텅 질질 ~ 에다가 연출력의 미스와 연기력의 부재 ( 특히 황인성과 김병세)로 엉망이 되어버렸죠.. 솔직히 자유시 참변까지의 연출력을 바탕으로 해서 '독.소전에 몰래 참가한 까레이스키'의 비극이라던가 ( 자기들을 xx로 보던 나라를 위해 더 xx로 보는 나라와 싸우는 -_-;;) 해방후에 많은 재소 동포들이 북한 정권 수립에 참가하는 모습들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에게 처참히 숙청당하는 모습을 그렸으면 더 비극적이지 않을지...
4. 원래 시청자들이 잘 모르는 역사를 그릴때는 하다못해 '멋있는' 장면도 넣어야하는데 이건 앞에 파르티잔 투쟁정도만 멋있고 -고증은 꽤 좋더군요..- 뒤는 영 아니올습니다. -_-;;; 개인적으로는 문화방송판 현대사 대하드라마에 종말을 알리는 괴작이라는데 한표...
5. 앞서말한 출연진을 제외하고라도 몇분을 들자면 '낙동강'의 저자 조명희 역으로 요새 말도 많은 ( 제 대학교 선배이자 저희 집에서는 공적 1호가 된 -_-;;) 노사모의 문성근씨가 열연하죠.. 원래 조명희 선생은 90년대말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총살'되었습니다만.. 여기서는 시베리아 수용소 난동을 선동하다 '사살'되는 걸로 나옵니다. 작품 중간에 시 낭송회에 참가하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연기의 극점을 보여줍니다.
6. 한때 대단한 독립투사였고 중앙아시아 이주 후에도 전설이 되었으며 말년을 '극장 경비원'으로 보낸 '박하치' 장군의 경우에는 유명한 독립투사 '홍범도' 장군을 모델로 한게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홍장군의 일대기가 그랬다는게 유력한 설인데... 아마 100% 확신이 없어서 가상 인물로 처리했다는 -_-;;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차인표' 가 나오는 건 모르는 분이 많더군요.. 역시 연기력이 딸렸음.. 그때 한 시간당 2만원에 뛰던 시절이었는데.. 얼마 받았는지 -_-;;
7. 김병세나 차인표는 요새도 연기가 파워업해서 잘 나오지만 .. 황인성은 이후에 몇편에 나오다 사라졌음... 최악의 연기는 뭐니 뭐니해도 김병세의 노년 연기
ps: 좀 리메이크를 했으면 하는 작품
역사적인 걸로 가면... 이 작품에 나오는 김병세나 김희애 정도 되는 많은 교포분들이 본국에서의 특권을 과감히 떨치고 새조국 북한으로 가서 활약했습니다. '허 블라드미르' 같은 경우는 아예 이름을 '허가이( 나는 '허'씨라는 걸 강조) 로 바꾸고 그랬죠.. 물론 일성이에게 숙청되자 -하가이는 자살- 대부분의 러시아 교포들은 탄광행이나 처형을 피해서 다시 러시아로 돌아갑니다. ( 이중 국적자라서 가능하죠.. 나도 이중국적이나 가졌으면.) 조국을 건설하려다가 조국에서 영구 추방당한 분들의 비극이야 말로 극화 할만하지 않는지..
첫댓글 까레이스끼..... 이거 모래시계 땜에 쫄딱 망했읍니다..94년에 방영될때 같은 시간대에 sbs에서 모래시계를 방영하는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