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이렇게
추녀밑에 청하지 않은
새 가족이 늘었음을 보고하였는데
오늘은 그 새 둥지에
새생명들이 입을 한껏 벌리고
먹이를 물어 오는 어미와 입을 맞춥니다
어미와 아기새를 사진에 담으려 하면
어미는 부끄러운지 가까이 가기 무섭게
쏜살같이 날아 하늘로 오릅니다
아마 시골 집에 잘 서식한다는
박새의 종류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지난해 법당 앞에 나무 장 속에서
잘 부화해 날아간 녀석들의 후예가
올해도 고마움을 표하려
장소를 바꾸어 다시 온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불자님이 가져 온
다량의 도서를 보다가
만화 삼국지와 만화 초한지등을 보고
아하 내가 만화를 좋아 하는지
어찌 아셨을꼬 하면서
삼국지를 펼쳐 듭니다
세상을 논하려면 삼국지를 열번은
읽어 봐야 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
이유를 오늘 자세히 살펴 보니
삼국지의 주된 무대와 시대가
서기 169년에서 280년까지의
중국 역사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인데도
그 안에 오늘을 살아 가는 사람들을 위한
충과 효 인의와 지조및 절개등이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는 까닭입니다
세권 가운데 일권을
마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읽는데
유비 삼형제의 도원 결의며
조조와 원소 동탁과 여포등
기라성같은 장수들이 황건적의 난을 전후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가운데 조조라는 간웅이 있으니
한 시대를 풍미하다 돌아 간
난세의 영웅 중에 영웅이지만
이런 대목이 있어서 정말로 역사상에
간웅 소리를 들을수 밖에 없구나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조조가 동탁의 눈에 들었다가
역심이 알려져서 도망을 치는데
사지를 넘고 넘어 도착한 곳이
자기의 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은
여백사라는 사람의 집입니다
자신을 생포하였다가
자신의 뜻을 듣고 구해준뒤
같이 따라 나선 진궁이라는 사람과
여백사의 집에 묵게 된 두사람은
여백사가 마침 술이 떨어 졌다며
이웃 마을에 가서
구해 오겠다며 집을 나서자
주위를 살피던 두사람은 뒷뜰에서
칼을 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몰래 숨어서 사람들의 동태를 살피니
두런 두런 거리는 소리 사이로
'묶어서 죽이는게 낫겠어' 라는 말이 들리자
자기들을 해치려는 음모가 있다고 생각해
물불 가릴것 없이 여백사의 식솔
여덟명을 도륙합니다
남은 사람이 부엌에 있을지 몰라
부엌을 들여다 보던 두 사람은
돼지 한마리가 기둥에 묶여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음을 목격하고는
멀리서 온 친구의 아들을 위해
기르던 돼지를 잡아 대접하려던
여백사와 그 가족들의 마음을 모르고
자기들이 실수한것임을 깨닫고
급히 도망을 칩니다
도중에 술을 얻어 오던 여백사를 만나
갑작스레 몸을 피하게 되었다며
떠나가다가 갑자기 뒤를 돌아
섭섭해하는 여백사마저 죽여버립니다
진궁이 왜 가족을 죽인것에 그치지 않고
여백사마저 죽이느냐 물으니
여백사가 돌아가서 가족의 죽음을 알면
급히 관아에 신고를 하여
우리들이 위험에 빠질것이기에
그것을 막기 위함이라 대답합니다
진궁이 거듭 추궁하자 조조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합니다
"차라리 내가 저버릴지언정,
세상 사람들이 나를 버리게 할 수는 없소."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조조의 일대기는
이와같이 서서히 힘을 얻어 가던 조조의
간악스럽고 악랄함을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으니
아무리 역사 속에 덮어 두고
묻어 두고 가고 싶었던 조조의 마음도
역사를 기술하는 사가의 붓 끝을
피해 가지 못하고
일천 팔백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이렇게 전해 져 오니
사람이 참으로 악을 행하고서
천지간에 너른 땅에도
숨을 곳은 없음을 알것입니다
세상은 사람이나 생명을
기르고 살리는데 목적이 있건만
못된 군주는 사람을 죽게하고
생명을 업수이 여겨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데
혈안이 되어 있으니
그 인생의 말로는 불을 보듯
명약관화한 것입니다
자칭 황제 소리를 들었던 조조가
오늘날 아이들이 보는 만화에서
자신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드러남을
지금이라도 알고 본다면
조금 더 노력하여 역사가들의 손까지
꺾어놓지 못하였음을 안타까워 할것입니다
오늘 날 우리 나라 안팎으로
겪고 있는 모든 일들의 공과 과오도
당사자 본인들은 힘으로 권력으로
덮고 두고 간다 자부할테지만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그 사실을 명료하게
후세에 전하고 있음을 깊이 새겨서
초등학교에서 못배운 바른 생활부터
다시 익혀 나가야 할것입니다
충도 모르고 효도 모르며
인의예지신을 모르는 사람이
어찌 사람이라 하겠습니까
사람이 사람이면 모두가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 같아야 사람이지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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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여론과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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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삼국지를 보다가
윤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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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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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람이 사람이면 모두가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 같아야 사람이지---(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처님 앞에서 염불을 하면 다 불자 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