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천붕이라고 한다지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
안경 너머로 눈물이 가득 고인 50대 학부모를 보며 천붕이라는 단어가 내내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그 아이는 알까요? 이 깊은 아버지의 사랑을....
부모를 떠나보내고야 스며드는 고마움 후회 미안함 등등....
그 아이도 훗날 이런 감정을 뒤늦게 느끼게 되겠지요....
제 감정이 이입되어 돌아가신 부모님이 많이 보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2년 전 8월 새 학기를 시작하고 며칠 되지 않아 학교를 나오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도움을 주고 싶어 정성을 들이던 아이라 충격이 되었습니다.
일주일 전 학부모와 아이가 2년 만에 만나고 싶다며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지독한 우울증을 겪으며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다시 학교로 돌아오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는데 오늘 그 아이 아버지가 다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빼곡히 앞뒤로 적은 종이를 넘기는 그의 손이 떨리고 있었습니다.
안경 너머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에 아이가 있어서 다하지 못했던 말을 적어왔습니다.
최고의 의사를 찾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지 어떤 진전이 있었는지 말하는 그의 이야기를 30분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습니다.
듣고 마지막에 또 그만두면 학비만 버릴 수도 있을 텐데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 진학을 하지 왜 다시 우리 학교에 오고 싶은 거냐고 물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잃어버린 10대 시간을 찾는 것이 대학진학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잃어버린 10대의 시간을 찾아주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물으니 웨슬리 학교가 자기에게 가장 안전한 곳으로 느껴진다고 하였습니다.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다섯 번 학교를 바꾼 기억 중에 자신에게 웨슬리는 학교 이상의 의미라고 말하더군요...."
그 아버지도 저도 흘러내릴 것 같은 눈물을 대롱대롱 매단 채 침묵했습니다.
아버지라는 것 때문에 자존심 다 내려놓고 솔직히 말하는 그에게 무한한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잘 돌볼 수 있을까요?'
이 기도제목으로 하나님께 기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전에 불심이 강한 이 학부모를 전도하려고 집에 초대해서 함께 식사하며 복음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 뜻을 알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 아이의 잃어버린 10대의 시간을 선물해 줄 수 있을까요?
잘 돌볼 수 있을까요?
하늘이 유난히도 예쁜 오늘하늘을 자꾸 쳐다보게 됩니다.
이 선교지에서 하나님이 힘주시지 않으면 저 예쁜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일 것 같습니다.
아바 아버지!
그 이름 때문에 여기서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뜻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