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의 천적, 육상플라나리아
2023.07.05 비 온 후 우암산 모니터링을 위해 삼일공원에 올랐다.
축축하게 젖은 나무껍질 사이로 꿈틀거리며 기어가는 살색의 생명체를 발견!
처음 보는 동물인데 지렁이를 닮았지만 지렁이는 아닌 동물이었다.
플라나리아라고 하기엔 머리 부분의 모양이 달랐다.
며칠을 두고 검색한 결과
육상 플라나리아로 전 세계 6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사진에 찍힌 특징으로 봤을 때 가운데 줄이 하나인 Bipalium adventitium 것으로 결정해 본다.
Bipalium adventitium은 1943년 미국에서 처음 발련되어 명명되었으며,
머리가 다른 종에 비해 좁고, 몸에 줄 하나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육상플라나리아는 지렁이의 천적이며,
토양생태계에서 거의 최강이라 할 수 있다.
지렁이는 육상플라나리아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로,
지렁이를 발견하면 몸으로 칭칭 감싼 뒤 배 한가운데에 있는 인두로 녹여 먹는다.
또한 육상 플라나리아는 먹잇감을 직접 사냥할 뿐만 아니라
먹잇감의 몸에서 분비되는 점액 등을 감지하여 추적하는 능력도 있다.
육상 플라나리아의 번식은 독특하다.
Bipalium adventitium의 경우
스스로 알을 낳아 새끼를 까는 무성생식을 한다.
평균적으로 2~3일 후에 부화한다.
근연종인 Bipalium kewense는 꼬리 끝을 잘라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낸다. (무성생식)
일반적으로 2~3주면 성체가 된다.
놀라운 것은 온도 습도 등의 영향을 받으면 갑자기 알을 낳는 방식으로 바꾼다고 한다.
이러한 엄청난 적응력으로 인간에게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Platydemus manokwari종이 퍼져 나간 서식지 이동 지도를 보면
1년만에 기존에 서식이 확인되지 않던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 것을 볼 수 있다.
섬 위주로 퍼진 것을 보아 흙에 섞여 배를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활동적이며 적응력이 강하고, 한 마리만 있어도 어떤 방식으로도 번식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음 논문들의 사진은 각 대륙이나 국가에서 육상 플라나리아의 유입을 인지한 자료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육상플라나리아의 유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은 상태로
육상플라나리아들이 지렁이를 무차별적으로 잡아먹어 농업에 큰 피해를 준것이다.
육상플라니라아가 어디에 얼마나 어떤 종이 사는지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고
기초 연구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편형동물문 플라나리아과에 속하는 플라나리아는 우리나라 전국적으로 퍼져있고,
계류, 평지하천, 강 등 여울이 발달된 유수역에 서식한다.
특히 유기물이 풍부한 곳에서 개체밀도가 높다.
몸의 신축성을 이용해 돌 표면에 붙어 이동한다.
생식방법은 환경상태에 따라서 무성생식 또는 유성생식한다. 살아있거나 죽은 동물의 조직과 유기물 등을 먹는다.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죽은 동물의 조직이나 원생생물을 먹이로 하는 플라나리아에 비해
육상플라나리아는 뛰어난 적응력과 번식력에 더해
그 주 먹이가 지렁이인 탓으로 주의해야할 해충이 되어버렸다.
우암산에도 지령이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곳이 많고 습한 지역이 많은 환경으로 볼때
육상플라나리아 1마리가 발견된것으로 보아
더 많은 육상플라나리아가 서식할 것이라 추측해본다.
그렇다면 육상플라나리아의 천적은 무엇일지 가 궁금해진다.
참고문헌
2020.09.04. dolan.tistory.com 온난화가 변화시킨 생태계 – 육상플라나리아 참고
[네이버 지식백과] 플라나리아 (하천생태계와 담수무척추동물, 2013. 6. 25., 김명철, 천승필, 이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