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사개탐사 2019 방과 후 살인 박혜선 예술감독 공동창작 최 광 연출의 쿠루

극단 사개탐사 2019 방과 후 살인 박혜선 예술감독 공동창작 최 광 연출의 쿠루공연명 쿠루공연단체 극단 사개탐사예술감독 박혜선작가 공동창작연출 최 광공연기간 2019년 7월 18일~21일공연장소 소극장 공유관람일시 7월 21일 오후 7시혜화동 소극장 공유에서 극단 사개탐사의 박혜선 예술감독, 공동창작, 최 광 연출의 <쿠루(kuru)>를 관람했다.   박혜선(1971~)은 <리얼 게임> <억울한 여자>, <침향>, <라롱드> , <남편을 빌려드립니다> , <주머니 속의 돌> , <프라우다>, <완전한 오해>, <트릿>, <아내들의 외출> <베리 베리 임포턴트 퍼슨> <에릭사티> <그 집 여자> <이단자들> <웰즈로즈 12번지> <삼국유사 만발-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 <피카소 훔치기> 외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홍지현의 첫 등단작품 <변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번역 작품으로는 <헤어스프레이> , <댄싱 섀도우> , <클로저 댄 에버> , <프라브다> <피카소 훔치기> 외 다수 작품을 번역했다. 제45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트릿>&<억울한 여자>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 베스트 7’-<억울한 여자]> 2013 히서 연극상 등을 수상한 미모의 연출가다.   최 광은 배우이자 연출가로 극단 사개탐사 단원이다. 이번 공연에서 무대디자인을 담당하고 배우로도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았다. 가령 폭우가 쏟아지는 현장에서 비정규직인 기간 제 근로자가 함께 작업을 하던 정규직 근로자와 함께 숨진다면 이럴 경우 공무원은 순직으로 처리돼 국가유공자로 선정되지만, 무기 계약직과 기간 제 근로자의 죽음은 사회적으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다. 모두 공무를 수행하다 숨졌지만, 비정규직은 공무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죽어서도 차별을 받는다.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에서 17년째 무기 계약직인 도로 보수원으로 일하던 박 모(50)씨는 시간당 90㎜의 폭우가 쏟아진 지난 16일 오전 6시에 출근해 세찬 비가 계속 퍼붓는 가운데 점심도 거른 채 도로 복구 작업을 했다. 그는 녹초가 돼 일하다 오후 8시 20분께 작업 차량 안에서 잠시 숨을 돌리다 그대로 숨졌다. 엄연한 공무 중 숨졌으니 '순직'으로 처리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그는 그런 대접을 받지 못했다. 앞서 언급한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죽음조차도 사회적 차별을 받는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극단 사개탐사는 국공립극단이 나서 공연해야 할 이러한 내용의 연극을 직접 제작 발표 공연하고 있다.   동일한 공무를 수행하다 사망할 때 공무원은 '순직'으로, 공무원이 아닌 사람은 '업무상 재해 중 사망'으로 처리하는 것은 헌법과 평등권에 위배되는 차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국가 업무를 수행하다 변을 당했는데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것은 부당하다. 그러나 정부 관련 부처는 현행 법률이 개정되지 않으면 비정규직은 순직이나 국가유공자 지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비정규직의 순직이 인정된 것은 세월호 참사 때 학생들을 구하려다 숨진 기간 제 교사 2명이 유일하다. 기간 제 교사들은 공무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3년 3개월 동안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에 대한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관련 법률의 순직 대상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포함해 최근 순직으로 인정받았다.   연극 쿠루(kuru)에서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손해배상이나 피해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인물과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최근 의사들은 예전에는 그 존재조차 몰랐던 희한한 병마의 출현을 바라보고 있다. 바로 슬로 바이러스(slow virus)이다. 일찍이 뉴기니 고원지대 원주민에게 집단으로 발병했던 '쿠루(kuru)'라는 질병이다.  이병에 걸린 환자는 파킨슨씨병과 치매가 섞인 증세를 보이며 점차 쇠약해지다가 결국은 2년이 채 못 되어 사망하고 만다. 사망할 무렵 환자는 심한 치매 상태로 꼼짝 못하고 누워서만 지내게 되는데, 환자가 있는 천막집 안으로 자식들이 들어가서 고통에 신음하는 부모를 안락사 시키기도 한다.   부모나 자식이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후 손해배상이나 피해보상을 받지 못한 가족이 그 충격으로 <쿠루(kuru)> 같은 정신적이거나 육체적 질병을 앓게 되는 것처럼 이 연극에서 그려냈다.   무대는 방으로 사용되고 병실로도 사용된다. 정면에 문이 있고, 벽장이 있어 그 안에 숨거나 그 속에 있다가 등장하기도 한다. 탁자와 의자 그리고 낮은 탁자에 전화기가 놓여있다. 침상과 의료기구가 등장하고, 변호사와 간호사가 등장한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큰아빠와 큰엄마 그리고 자신의 여동생까지 죽는 것을 지켜본 주인공은 가족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손해배상이나 피해보상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사건의 용의자로 몰아 강제 구인해 정신병원에 입원시킨다. 주인공은 당국의 처사는 물론 변호사까지 당국의 지시에 따르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병실에서 마치 쿠루(kuru)병 환자처럼 늘 상 미소를 띄고 지낸다. 그러다가 결국....   박상범, 윤경화, 곽하은, 최 광, 정유식, 박연주, 진일영, 정다운 등 출연자 전원의 열과 성을 다한 호연과 열연은 극 분위기 창출을 돕고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제작감독 강 일, 조명 김현경, 무대디자인 박상범 최 광, 인쇄물디자인 정다운, 사진 윤정희, 홉보 기획 심현미 윤경화, 조명 오퍼 강현모 곽하은, 음향오퍼 이민지 진일영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사개탐사의 박혜선 예술감독, 공동창작, 최 광 연출의 <쿠루(kuru)>를 현실을 반영 고발한 한편의 문제작으로 창출시켰다.7월 2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