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복(福)된 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불교에서는 5대 기념일이 있습니다.
그 첫째가 부처님오신날이며,
둘째는 부처님 출가절,
세째는 성도절,
넷째가 열반절입니다.
다섯 번째가 바로 우란분절이라고 하는 명절입니다.
‘우란분’이란 ‘거꾸로 매단다‘라는 뜻으로 ’우란분재‘는 거꾸로 매달려 고통을 받는 것을 풀어 바르게 세움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우란분절(盂蘭盆節)이란 범어 ‘울람바나(Ullambana : 救倒懸)’에서 온 말인데, 울람바나란 ‘거꾸로 매달린 영혼(倒懸)을 구제(救濟)한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매달린 도현의 영혼이란 ‘살아생전에 전도몽상(倒)으로 지은 갖가지 죄악의 과보로 죽어서 명부(冥府)의 극심한 고통 속에 매달려(懸) 죄값을 치르고 있는 영혼’을 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상님과 인연 있는 영가 중에서 이러한 ‘도현의 영혼’을 구제하고자 우란분절 백중 천도재를 지내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란분재는 죽은 조상을 천도하는 정도로 그 의미가 축소되어 우리는 그것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기 쉽습니다.
백중(또는 백종)에 재(齋),곧 영가 천도 의식을 행하는데, 불가에서 행하는 이 ‘재’는 귀신을 섬기는 제사를 뜻하는 ‘제(祭)’와는 달리 ‘베푼다’는 뜻으로 대중공양을 올려 수행과 보시를 행하는 것입니다.
목련 존자로부터 유래된 백중제의 조상 천도는 단순한 제사가 아니라 효도에서 출발된, 바른 삶을 위한 수행의 의미가 큽니다.
백중이라는 말이 ‘성스럽게 선행을 하는 사람들이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바른 법을 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면, 백종은 많은 사람들을 위해 제물을 베푼다는 의미입니다.
목련경에도 아귀 지옥에서 굶주리는 어머니를 위해 목련 존자가 밥을 보시하는 것이 나오듯이, 배고픈 사람, 병든 사람을 구제하기 위하서 특히 제물을 베푸는 날이 백종입니다.
이웃에게 베풀면서 내 욕망만 채우던 자기 중심적인 삶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삶으로 전환할 때 진정한 의미의 조상 천도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진짜 자기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지 않고, 이익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실은 화가 되는 방향으로 마음을 쓰고,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거꾸로 된 것이고,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이 고통스러운 것이지요. 세상이 거꾸로 가니까 정말 행복한 불교를 바르게 살려면 그 잘못된 세상에 거슬러 반대로 살아가야겠지요. 불교를 역류문(逆流門)이라고 하는 까닭이 여기 있습니다. 불교가 거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와 우리들의 삶이 일시적인 이익 때문에 탐진치에 눈이 멀어서 지옥 갈 일을 서슴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방향으로 살아가도 있으니, 이것을 바꾸는 것이 불교입니다.
우란분재는 이렇듯 바르고 큰 길을 놓아 두고 낭떠러지를 찾아 거꾸로 가는 어리석은 우리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우리 밖에도 있지만 우리 세포 하나하나에도 있습니다.
우리 세포 하나하나에는 부모님뿐 아니라 조상들도 있으며, 우리는 생각하는 순간 우리 속의 부모님과 함께 생각하고, 우리가 숨쉴 때 조상과 함께 숨을 쉽니다.”
틱낫한 스님에 따르면 조상에는 핏줄을 함께 나눈 조상도 있고, 영적 조상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붓다와 예수 등의 성인이나 성직자, 선생님등이 영적 조상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므로, 우리가 숨쉴 때 이들과 함께 숨을 쉬는 것입니다.
“ 내가 웃을 때 내 속의 모든 영적 가족과 증조부모, 증부모, 부모, 미래의 자손이 모두 웃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내 속의 모든 이들을 위해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숨을 쉬고, 숨을 쉴때 어머니를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숨 쉴 때 붓다가 숨쉬고 내가 웃을 댸 붓다가 웃습니다.
우리는 나를 위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속의 모든 이들을 위해 수행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