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영화 '타이타닉' 한 장면)
국가침몰
우리나라가 '끝났다'는 걸 믿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 중국이 끝난다는 걸 모르는 분들은 더 많고 북한이 끝나겠나, 의심하는 동시에 저토록 극악한 뭉뭉이네가 내려오겠나, 회의적인 분들도 많다. 무엇보다 어떻게 만든 대한민국인데, 그래도 이 나라 일으킨 국민인데! 하는 믿음이랄까, 애틋한 정을 놓지 못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여긴 끝났다, 죽은 아이 그만 부둥켜안고 포스트 코리아 희망차게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내 뜻을 비치면 너무 비관적이다, 대한민국을 포기하지 마라, 하고 걱정하신다.
영화 <타이타닉>을 보았다면 상상해보시길. 일단 충격에 의해 기울어질 만큼 기울어진 배는 그 배에 타고 있는 선원과 승객의 힘으로는 되돌릴 길이 없다. 빙산에 쾅! 하고 부딪혀 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받은 시기, 돌아보면 난 그것이 사기 불법 탄핵이라고 생각한다. 타이타닉 선장이 가장 빨리 영국과 미국 간 대서양을 항해한 선장으로 언론에 대서특필 되고 싶어서 이럇이럇, 전속력을 고집한 결과, 어둔 밤 어마어마한 빙산에 온힘 다해 부딪친 것처럼, 저들도 저들만의 목적과 계획에 따라 전속력으로 돌진했고 이에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촛불 들고 영차! 영차! 국가침몰에 동참했다. 그리고 역사에 길이 남을 헤어 롤 여사의 파면 선고. 땅땅땅!
결정적 충격을 받아 균형을 잃은 배는 과학의 법칙에 따라 천천히 기울어지고 결국은 거꾸로 서서 잠시 버티다가 우지끈 허리가 부러진 후 영원히 떠오를 수 없이 깊은 바다 속으로 급속히 가라앉는다. 우리나라가 이미 침몰해서 바다에 깊숙이 가라앉았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그날 이후 침몰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고 있기에 이 배에 타고 있는 우리의 힘으로는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 그래서 이 나라는 '끝났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아직 바다 위,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게 아니니까.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고 현재만 생각하면 '끝났다'는 게 실감 안 나는 것도 당연.
중요한 건 지금이다. 앞으로 지금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남은 과정을 상상하며 현실을 냉철하게 이해한다면 침몰 후의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나라가 끝났다고 말하는 나는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희망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아직도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면 곧 맞이할 침몰 이후를 준비하지 못하기에, 배 안에서 배를 살리려 애태우기만 하는 것이기에 결과는 뻔, 다른 방법을 찾을 기회를 놓칠 뿐이다. 그것이 진짜 포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나라 끝난 걸 모르면 저것들 이길 방법은 오직 투표, 대선, 총선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으니까. 아니면 도시락 폭탄이나 뭐 그런 거?!
많은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침몰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는다.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할 거라고 믿는다. 나도 그러길 바란다. 그러나 잘 보시라. 나라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영국과 미국이 오늘의 위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타이타닉>에서 보았듯이 노약자를 먼저 살리겠다며 자기를 희생하는 기사도 정신, 끝까지 음악을 연주하는 예술가 정신, 사회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하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상류층의 건강한 마인드, 무엇보다 상하를 막론하고 저마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수행하며 끝까지 배를 사수하던 선원들의 충직한 직업인 정신 덕이 아닐까. 그런데 우리나라를 이끌고 있는 저들, 어디에 무엇이 있는가. 온통 자기 주머니 배 불리려는 탐욕과 추잡한 배신의 정신들. 그렇게 똘똘 뭉친 (오랜만에 떠오른 그 대사) 똥, 덩, 어. 리, 들뿐 아닌가.
그 예로 최근 몇몇 뉴스 좀 보자.
- 뭉뭉의 조사 지시 떨어진 지 '고작 겨우 달랑' 이틀 만에 환경부 왈 "4대강 보, 홍수예방 효과 없다."
- 조국백서에 조국 잘못은 없다. 관행이자 사회문제 탓일 뿐.
- 내 나라 국민들 수해로 아우성인데 통일부 왈 "북한 피해 커서 다각적 지원 검토" 이에 김정은 "너네 도움 안 받아!" 하지만 통일부 속내는 여전히 "전하~ 통촉하여주시옵소서.'
- 부동산 아우성으로 지지율 하락에도 더불당 "부동산 정책 잘못 없다."
- 목포 투기 의혹, 유죄 선고받은 '억울' 손목포 왈 "잘못한 게 있어야 반성하죠. 억울 정도가 아니라 어이가 없어요." (1년6개월 실형선고인데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법정구속은 안 함. 이게 뭔 개법인지! 박통 방어권도 내놔, 이것들아!)
- 전 민정수석 "남자는 부동산을 잘 몰라요."
- 식당 사장 성추행 의혹 더불당 부산시의원, "격려 차원에서 식당 사장의 어깨를 토닥였을 뿐". 밥값 계산하면서 5~6초 사장 어깨에 팔 올려 감싸 안은 건 격려라 치고 "난 여자가 좋다. 난 복분자 먹으면 서는데 어떡하지?”라고 한 건 뭘 격려하기 위한 거냐?
- 전북 김제시의회 남자 의원. "나는 간통 인정하고 시의원 사퇴 선언했는데 네뇬은 왜 아직 여기 있느냐"며 회의 중 난리브루스였다고. 요약하면 서로 간통할 땐 좋았을랑가. 이제 들통 났으니 너 죽고 나 죽자는 거. 나 죽었으니 너도 죽으라는 것. 당연 둘 다 죽어야겠지만.
- 의사는 공공재! 라 해서 의사들의 공분을 사도 아랑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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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딸려서 더 못 쓰겠다. 뭐 이뿐일까. 여당 야당 국회 300마리 놈님들은 말 할 것도 없고, 어디 한 곳, 이 나라 살리려 애쓰는 애 있으면 한번 데꾸와 보시길.
좌파 우파 이런 문제가 아니라, 그냥 덜되고 모자란 인간의 문제가 일으킨 총체적 난국인 거다. 세 살이면 배웠어야 할 '나와 너'의 개념도 없고 '내 거 네 거' 소유에 대한 개념도 없고, 남의 거 가지면 죄라는 인식도 없고, '내 몸 네 몸'도 구분 못하고 타인에 대한 존중도 없는,
유전자 문제까지는 모르겠으니 가정교육, 밥상머리 교육도 못 받은 막돼먹은 얼라들, 인간의 기본 소양도 없고 의리도 없고 사랑도 없는 철부지들이 모여서 자기들이 다 기울어뜨린, 곧 침몰할 배의 선장실에 모여 망가진 키를 돌리며 부아아앙~ 신난다~ 선장놀이 하고 있는 꼴이다. 선장실 바닥까지 밀려들어온 물속에 신발 다 적셔가며 히야 신난다 재미난다~ 철벅철벅 팔딱팔딱 뛰고 구르고 있는 꼴이다. 한마디로 똥오줌 가리는 교육이 안 된 애들. 어른이 못된 얼라들이 이 나라를 주무르며 똥 천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 건. 이 와중에 두 여자 친한 척, 전화 수다하며 했던 점 이야기. 그걸 공개해서 점을 뺏을 거네 마네. 너 때문에 졌네 이겼네, 내 전 남편이랑 놀았네 아니네. 웃기지 마라. 나 수도승처럼 살았다 어쩌구, 아 골아퍼, 난 이만 SNS끝! 잘 있거라 나는 간다~이렇게 두 여자 머리끄덩이 붙잡고 싸우는 와중에 우리의 호프, 점돌 씨 의혹이 있던 그 냥반이 '이나견'을 제치고 대선주자 지지도 1위로 올라섰다는 뉴스!! 잘하면 우리 이제 점돌 씨 모시고 살게 생겼다. 아니. 대선주자라는 게 이나견이고 점돌 씨라는 게 슬픈 거지. 아님 탄핵 주범 윤 총장이거나. 또 데려와봐바바. 대통 후보. ㅎㅎ 이 비극 안 슬퍼?
개그개그, 코미디 코미디. 너무 웃겨서 웃을 기운도 없다. 이 나라 어디에 희망이 있는지. 쟤네들 끝나고 나면 누가 이 나라 이끌 사람 하나라도 있는지? 희망이 좀 찾아주소! 없으면 포스트 코리아!
김규나작가
첫댓글 김규나 짱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