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시작: 03시 00분
산행종료: 16시 05분
산행거리: 16 km
산행시간: 13시간 5분
최고고도: 1703 m
최저고도: 188 m (오색고도: 약 450 m)
평균속도: 1.2 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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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 시작 (03시 00분) - 대청봉 (07시 15분) - 대청봉 및 중청에서 조식 및 사진 촬영으로 3시간 소비 - 중청대피소 출발 (10시 30분) - 소청봉 (11시 15분) - 희운각 대피소 (13시 00분) - 비선대 (15시 00분) - 군량장에서 알탕으로 25분 소비 - 소공원 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16시 05분)
더위를 많이 타고 여름이면 땀띠 때문에 고생하기에 이젠 늘상 더운 여름철이 되면 평지보다 높은 고산으로 무박 산행을 떠난다.
장마는 시작되었지만, 주말에 잠시 소강 상태가 된다고 하여 지리산과 설악산을 비교해 보았더니 지리산은 곰탕 가능성이 높고 설악산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 같고 비가 온 후라서 구름이 남아 있어서 운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서 설악산으로 기울었는데, 이틀 전 일기예보에는 설악산이 토요일 정오 무렵부터 하늘이 개인다는 예보에 따라서 당일로 오색행 시외버스 첫 차와 속초에서 서울행 고속버스로 늦으막한 시간에 예약을 해놓고 있는데, 산행 전날 일기예보는 약간 바뀌어 토요일 아침부터 하늘이 개인다는 예보에 다시 오색행 시외버스표는 취소하고 신사 산악회 설악산 무박 산행에 합류한다.
역시나 새벽 3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오색 탐방지원센터 도로에서 하차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정확히 새벽 3시에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더운 여름철이고 장마철 비가 온 후라서 그런지 입장하는 산객들은 평소에 비하여 많이 적다. 탐방지원센터를 입구를 통과하여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데 비가 온 후라서 등산로 곳곳에도 빗물이 흐르고 있고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습도는 높지만 새벽시간이라서 기온이 낮으니 산행하기 적당하다. 이 때문에 무박산행을 하는 것이지만..
가파른 오색 등산로를 따라서 덥지 않게 그리고 힘들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틈틈이 쉼터에서도 쉬어 가며 올라간다. 해가 가장 긴 하지를 지난 몇일 후라서 가장 낮이 길기에 일출시간도 5시 무렵이라서 오름길 중간 정도에 먼동이 터올라서 주위가 밝아 온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지만 습도가 높아서 상의는 땀으로 흠뻑 젖는다. 덕분에 잠깐 쉬는 시간에는 선선하기까지 하다.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대청봉 정상을 100미터 정도를 남겨둔 지점에서 정상에서의 추위에 대비하여 숲 속으로 들어가서 땀에 젖은 티셔츠를 갈아 입고 반바지도 긴 바지로 갈아 입고 정상에 오른다. 그런데 정상에 오르니 바람은 잠잠하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뜨거운 햇살이 내리 쬐니 더위가 확 몸에 들어온다. 정상에 올라서 보니 점봉산 뒤쪽으로 낮은 운해가 가라 앉아 있고 예상했던 설악산 천불동 방향의 운해는 동해바다로 조금 물러나서 해수면 위와 해안가까지만 운해가 덮여 있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전날 금요일까지만 해도 운해가 대단했을텐데.. 조금 아쉬운 운해지만 일단 정상 주위로 돌아가면서 운해와 풍경 사진을 담고는 정상 남쪽의 울타리를 넘어가서 돌무덤으로 들어가서 삼각대를 펼쳐놓고 점봉산 옆으로 깔려 있는 운해를 배경으로 셀카를 담아보면서 정상 주위를 돌아가면서 삼각대 셀카 놀이를 시작한다. 셀카를 담고는 준비해온 조식을 해결하고는 정상에서 천천히 중청 대피소로 내려가면서 천불동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보고 등로 주변에 피어 있는 범의꼬리, 설악바람꽃 등의 야생화도 담아본다. 바람꽃은 한창인데 범의꼬리는 시들기 시작하고 있다.
사진을 담아가면서 한참을 걸려서 중청 대피소에 도착해서는 식수를 구입하고는 테이블에 앉아서 과일과 커피로 간식을 들고서는 중청을 출발하여 소청으로 향한다. 정오가 가까워짐에 따라서 뜨거운 햇빛이 힘들어진다. 소청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계단길을 내려가는데 달마봉 뒤에 머물러 있던 구름들이 달마봉을 넘어서 설악산쪽으로 이동하는 듯이 보인다. 걸음을 멈추고 갈등에 쌓이게 된다. 저 구름이 동풍을 타고서 공룡능선으로 들어오게 되면 멋진 장관이 펼쳐질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중청으로 올라갈 것인지를 갈등하다 포기하고 그냥 소청으로 천천히 내려가기로 하는데, 설악으로 이동할 것 같던 구름들은 들어오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다.
소청 삼거리에 도착하여 용아장성을 배경으로 셀카를 담고는 가파른 길을 따라서 희운각 방향으로 하강한다. 희운각이 가까워진 등로 옆에 설치된 데크 쉼터 벤치에 배낭을 풀어놓고 앞으로 더 더워질 기온을 고려하여 다시 반바지로 갈아 입고 빵과 캔맥주로 중식을 해결한다.
데크에서 잠시 쉬고는 내려오니 아직도 희운각 대피소는 공사가 한창인데 신축 대피소 건물이 거의 제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아담하고 컬러도 이쁘장한 희운각 대피소가 완공되어 가고 있다.
희운각 대피소를 지나서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 계곡길로 내려서는데, 이때부터는 더위와 하산 시간이 넉넉지 않아서 거의 쉬지 않고 잠깐 잠깐 풍경 사진만을 담아 가면서 하강길을 이어간다. 고산의 하산길은 어느 코스던지 지루하다. 땀으로 흠뻑 젖은 몸뚱아리를 이끌고 빨리 내려가서 알탕할 생각으로 빠른 걸음으로 진행한다. 양폭대피소를 거쳐서 비선대에 이르고 비선대에서 조금 내려가다가 군량장 옆 계곡의 알탕 장소로 침투하니 이틀전까지 내린 비로 계곡물이 풍부하다. 옷가지를 다 벗어 놓고 맑은 계곡물 속에 들어가 앉아 있으니 하루종일 땀 흘리며 고생한 피로가 다 풀리는 듯 하다. 이 맛에 여름 산행을 하는 것이지만....
계곡에서 알탕을 마치고는 다시 새옷으로 갈아 입고 슬리퍼 차림으로 소공원길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일주문을 나오니 마침 시내버스가 들어오고 있다. 반가운 마음으로 달려가 버스에 올라타고 C지구 식당가로 이동한다.
대청봉 정상에서 동해바다의 해수면 위를 덮고 있는 운해를 고성 방향부터 남으로 양양 방향까지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산행 트랙 파일:
첫댓글 3명은 반대편 달마봉에서 설악 능선을 감상했어요
아 그러셨군요.
이날은 운해가 해변가로 물러나 있는 바람에 오히려 달마봉에서 바라보는 운해가 좋았을 듯 합니다.
발 아래로 동해바다 방향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멋진 풍광 만나게 되심을 축하드립니다.
잘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