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이레, 그 곳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시리라
(창세기 22: 1~14)
* 본문요약
아브라함이 그랄 왕 아비멜렉과 평화협정을 맺은 후 몇 년간 평안히 지내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가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다음날 아침 일찍 하인 둘과 이삭을 데리고 사흘 길 되는 모리아 산으로 갑니다. 아들 이삭이 불과 장작도 있는데 제물은 어디 있느냐고 물을 때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시리라며 적당히 얼버무린 아브라함은 계속해서 아들과 함께 걸어갑니다. 산에 오른 후 아브라함은 장작을 벌여 놓고 그 위에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그 나무 위에 놓은 후 아들을 죽이려는 순간 하늘에서 급하게 그 일을 멈추라는 말씀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이제 아브라함의 믿음이 참된 것임을 인정하겠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찬 양 : 348장 (새 213) 나의 생명 드리니
346장 (새 211)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 본문해설
1. 아브라함에게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명하심(1~2절)
1)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그를 부르셨습니
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아~!”하고 부르시자, 아브라함이 “예, 내가 여기 있나이다”하고 대답했습니다.
2) 여호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아들, 네가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
로 가서, 내가 내게 지시하는 한 산에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 시험하시려고(1절) : 아브라함에게 믿음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험입니다.
- 모리아 땅(2절) :
모리아 땅은 후일 예루살렘 성전이 세워지는 곳입니다(역대하 3:1).
아브라함이 있던 브엘세바에서 모리아까지 약 80킬로미터쯤 됩니다.
2. 아브라함의 순종(3~10절)
3) 아브라함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하인 두 사람과 그의 아들
이삭과 함께 번제에 쓸 나무를 쪼개어 가지고, 하나님께서 그에게 일러주신 곳을 향해 떠났습니다.
4) 사흘째 되던 날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그곳을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5)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 아이와 함께 저리로 가서 경배하고
돌아올 터이니,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6) 아브라함이 번제에 쓸 나무를 자기 아들 이삭의 등에 지우고,
자기는 불과 칼을 들고 둘이 함께 걸어갔습니다.
7) 이삭이 그의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아버지!”하고 부르자,
아브라함이 “왜 그러느냐, 내 아들아!”하고 말했습니다.
이삭이 물었습니다. “불과 나무는 여기에 있는데, 번제로 드릴 양은 어디에 있습니까?”
8) 아브라함이 대답했습니다. “내 아들아, 번제로 드릴 양은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실 것이다.” 두 사람은 함께 계속 걸었습니다.
9) 그들이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곳에 이르자, 아브라함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나무를 벌여 놓은 다음, 그의 아들 이삭을 결박하여 제단 나무 위에 놓았습니다.
10) 아브라함이 손에 칼을 들고 그 아들을 잡으려고 하니
- 잡으려고 하니(10절) :
잡으려고 한다는 것은 제물을 죽이려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레 1:5,11),
일반적으로 희생제물의 목을 따는 것을 말합니다.
3. 아브라함의 믿음을 인정하심(11~14절)
11) 여호와의 천사가 하늘에서 그를 불렀습니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하고 부르자
아브라함이 “내가 여기 있나이다”하고 대답했습니다.
12) 천사가 말했습니다.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라. 그 아이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곧 네 독자라도 나에게 아끼지 않았으니,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내가 알았노라.”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보니 숫양 한 마리가 수풀에 뿔이 걸려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숫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습니다.
14)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곳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도 사람들이 이르기를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될 것이다’하고 말하는 것입니다.
- 이제야 ~ 내가 알았노라(12절) :
이제 아브라함의 믿음이 온전한 것임을 확실히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 여호와 이레(14절) :
직역하면 ‘여호와께서 나타나시리라’이지만,
본문에서는 ‘여호와께서 미리 준비하시리라’의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보이시리라’, 혹은 ‘여호와께서 준비하신 것이 보이리라’의 뜻입니다.
* 묵상 point
1. 아브라함을 시험하신 하나님 : 네 외아들 이삭을 바치라
그랄 왕 아비멜렉과 평화협정을 맺은 후 몇 년간 아브라함은 평화롭게 지냈습니다. 편안한 상태에 있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평안할 때 영적으로 게을러지기 쉽습니다. 다윗도 사울에게 10년 동안 쫓겨 다녔고, 왕이 된 후에도 8년 동안 나라가 매우 소란스러웠는데, 모든 것이 다 정리되고 나라가 평안하여졌을 때 밧세바를 취한 사건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아브라함도 몇 년간 평안을 누려 영적으로 느슨해지기 쉬운 때에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을 확인하기 위한 큰 시험을 하십니다. 그것은 100세에 얻은 외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아브라함에게 보여 주셨던 모든 것을 완전히 뒤엎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1) 그동안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뒤엎는 명령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해 난 아들 이스마엘로 후손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을 때에도 사라에게서 난 아들이 아브라함의 기업을 이어받을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14년이나 기다려서 난 아들 이삭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그 약속의 아들, 후손을 이어갈 자를 지금 그 아들을 죽이라고 하십니다. 언제는 그 아들이 기업을 이을 자라는 약속을 주시더니, 이제는 그 아들을 죽이라는 것입니다.
2)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일을 명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방의 우상숭배 중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제사를 아주 싫어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람인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하십니다. 그것도 그냥 제물이 아니라, 제물을 모두 다 태워 드리는 번제로 드리라고 명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의 천박한 우상숭배와 닮은 사람 제사를 명하신 것입니다.
3) 아브라함이 자신의 생명보다 더 사랑하는 외아들을 바치라 명하십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이라 그 사랑스러움은 말로 다할 수 없는데, 내 생명보다 더 귀한 그 아들을 바치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아브라함의 믿음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서 가져야 할 참된 믿음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하나님의 시험이었습니다. 성경에서 시험이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데, 마귀가 사람을 넘어뜨리기 위해 하는 유혹의 의미로서의 시험이 있고, 본문의 경우처럼 복을 주시기 위해, 그 복에 합당한 사람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의 의미로서의 시험이 있습니다. 지금 아브라함에게 ‘복의 근원’이라는 복과 사명을 주시기 위해 최종적인 시험을 하시는 것입니다.
2. 아브라함의 순종 : 하나님이 선하신 분임을 믿음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을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이처럼 모순 투성이었습니다. “어떻게 선하신 하나님께서 자식을 바치라고 하실까, 그 아들을 통해 하늘의 별처럼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고 하시고선, 이번엔 그 아들을 죽이라는 것은 또 무슨 말씀일까?” 아브라함이 이런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곧바로 순종합니다.
그동안 아브라함은 몇 가지 일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애굽에 내려갔을 때 부인 사라를 누이동생이라 속였지만 오히려 그 일로 더욱 큰 부자가 되게 하신 하나님, 그의 조카 롯이 전쟁에 휘말려 사로잡혀 갔을 때 자기 집안의 종들만 데리고 갔는데도 4개국의 연합군을 이겨 승리하게 하신 하나님,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을 당할 때 자신을 대화상대로 여기시고 그의 기도를 한참이나 들어주신 하나님, 그랄 왕 아비멜렉이 친히 그를 찾아와 평화협정을 맺자고 제의하는 일 등, 그간 아브라함이 겪은 일련의 일들을 통해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를 얼마나 사랑하시고, 그를 얼마나 지키시고 도우시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통하여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선하신 분임을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그 선하신 하나님께서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십니다. 아브라함은 이런 명령을 내리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이 선하신 분임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죽고 난 후엔 선하신 하나님께서 또 다른 어떤 일을 하시리라 분명히 믿고 있습니다. 이 믿음이 있었기에 아브라함은 100세에 얻은 아들을 바치는 일에 순종할 수 있었습니다.
● 적용 : 믿음이란 마음으로 품고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말로 고백하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마음으로 품고 있는 그 믿음대로 행동하고 말할 때에, 그 믿음이 참된 것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믿음이란 행동을 하게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참된 믿음을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3. 예배와 경배 : 사랑하는 것, 가장 소중한 것을 주께 드리는 것
아브라함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 자기 생명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자기의 아들을 바치러 브엘세바에서 약 80킬로미터 떨어진 모리아 산으로 향합니다. 후일 이 모리아 산은 예루살렘 성전터가 됩니다. 물론 마지막 순간에 하나님께서 이삭을 죽이지 못하도록 막으셨지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님께 바치기 위해 그 곳을 향하였습니다.
이렇게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 나의 가장 사랑하는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바치는 것이 예배입니다. 예배 시간에 몸만 와서 앉아 있는다고 해서 예배가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치기 위해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던 것과 같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께 경배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 적용 : 이런 예배를 드리는 자를 하나님께서 찾으십니다.
4. 여호와 이레 : 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 여호와께서 보이신다.
그러나 아브라함이 칼을 들고 아들 이삭을 죽이려는 순간 하늘에서 아브라함을 부르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아들 이삭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고 하시며, 이제 아브라함의 믿음이 참된 것임을 인정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나서 뒤를 돌아다보니 한 마리의 숫양이 수풀에 그 뿔이 걸려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들 이삭 대신에 그 숫양으로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그 곳의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고 지었습니다.
‘여호와 이레’를 직역하면 ‘그 곳에 가면 여호와께서 계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숫양만 준비하신 것이 아니라, 숫양을 가지고 미리 그 곳에 와 계신 것입니다. 아브라함 지난 날 그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자신을 얼마나 지키시고 도우시는지를 경험했습니다. 지금 그 신앙 고백을 ‘여호와 이레’라는 말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언제나 ‘여호와 이레’로 함께하셨습니다.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다 준비하시고 그의 앞에 미리 나타나신 것입니다.
● 적용 : 그러므로 우리도 기쁨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할 때 그 곳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여호와 이레의 믿음으로 올 한 해를 살아갑시다.
* 기도제목
1.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의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심을 믿게 하옵소서.
2. 아브라함처럼 마음으로 믿어 입으로 고백하고 그 믿음대로 행동하여
그 믿음이 참된 것임을 인정받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3. 기쁨과 즐거움으로 순종하는 그 자리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여호와 이레의 믿음을 갖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원문보기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