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子欲居九夷 공자께서 아홉 오랑캐 땅에 가서 살려고 하시니, 東方之夷 有九種 欲居之者 亦乘桴浮海之意 동방의 夷족에는 9개 종족이 있었는데, 그곳에 살고 싶다는 것은 또한 뗏목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겠다는 뜻과 같은 것이다. 後漢書 東夷傳 夷有九種 曰 畎夷于夷方夷黃夷白夷赤夷玄夷風夷陽夷 후한서 동이전에, 夷에는 9개 종족이 있는데, 견이, 우이, 방이, 황이, 백이, 적이, 현이, 풍이, 양이가 있다고 하였다.
九種見書旅獒 9개 종족은 서경 려오 편에 보인다. |
2 | 或曰 陋如之何 子曰 君子居之 何陋之有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 곳은 풍속이 비루하니 어찌 가서 살겠습니까?”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거기에 살 것인데 무엇이 비루한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君子所居則化 何陋之有 군자가 사는 곳은 곧 그에 감화될 것이니, 무슨 누추함이 있겠는가?
問此及浮海 莫是戱言否 朱子曰 只見道不行 偶發此歎 非戱言也 누군가 묻기를, “이것과 뗏목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겠다는 것은 혹시 농담이 아닐까요?”라고 하였다. 주자가 말하길, “그저 道가 행해지지 않음을 보고서 우연히 이 탄식을 발한 것이지, 농담을 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問九夷尙可化 何故不化中國 曰 當時中國未嘗不被聖人之化 但時君不用 不得行其道耳 누군가 묻기를, “九夷조차도 감화시킬 수 있는데, 무슨 이유로 중국을 감화시킬 수 없었나요?”라고 하였다. 말하길, “당시 중국은 성인의 감화를 입지 아니한 적이 일찍이 없었지만, 당시 임금들이 기용해주지 않아서 그 도를 행할 수가 없었던 것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問子欲居九夷 使聖人居之 眞有可變之理否 曰然 누군가 묻기를, “공자께서 구이에 살고자 하셨는데, 만약 성인께서 그곳에 사신다면, 진짜로 변할 수 있는 이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그렇다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欲居九夷與乘桴浮海之歎同 或人未之諭 則以爲眞欲往也 故疑其陋以爲不可居 夫子之所以告之者 乃行乎夷狄之道 蓋忠信篤敬 何入而不自得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구이에 살고자 하는 것은 뗏목을 타고 바다를 떠다니고 싶다는 탄식과 같은 것이다. 혹자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서 진짜로 가고 싶다는 것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그곳은 누추하다고 의심하여 살 수가 없다고 여긴 것이다. 공자께서 알려준 것은 곧 오랑캐에게 행할 道였는데, 대체로 忠信과 篤敬이라면, 어디에 들어간들 자득하지 못하겠는가?”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聖人能必居夷之化 而不能於中國 必使其道之行 則天也 경원보씨가 말하길, “성인께서 오랑캐 땅에 살면서 그들을 감화시키는 것은 기필(장담)할 수 있음에도, 중국에서 반드시 그 도가 행해지도록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천명이다.”라고 하였다.
厚齋馮氏曰 箕子封於朝鮮 東夷之地也 何陋之有 雖然夫子去父母之國 尙遲遲其行 況舍中國而之夷狄乎 是蓋有激而姑云爾 非素志也 후재풍씨가 말하길, “기자가 조선에 봉해졌으니, 동이의 땅이지만, 무슨 누추함이 있단 말인가? 비록 그렇다고 할지라도, 공자께서는 부모의 나라를 떠날 적에도 여전히 그 길 떠남을 늦추고자 하였는데, 하물며 중국을 버리고 오랑캐의 땅으로 감에 있어서랴! 이는 아마도 격동해서 잠시 말해보았을 따름일 것이지, 평소의 뜻은 아니었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陋在彼不陋在我 君子所過者化 若居夷狄 必將用夏變夷陋習 自可化矣 신안진씨가 말하길, “누추함은 저쪽에 있고, 누추하지 아니함은 내게 있어서, 군자가 지난 곳은 감화된다고 하였다. 만약 夷狄의 땅에 산다면, 반드시 장차 중원의 것을 사용하여 오랑캐를 변화시킬 것이니, 누추한 습속은 저절로 교화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