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내 단짝 친구 기리네 집에 강아지가 왔다. 난 이제 걔네 집은 다 갔다. 왜냐면…… 난 강아지가 무서우니까! 기리랑 놀고 싶어도 꾹 참고 바쁘다고 핑계 대며 통 안 갔더니, 맙소사! 기리가 강아지를 데리고 우리 집에 찾아왔다. 이제 어떡하지? 내 눈에는 분명히 강아지가 아니라 무시무시하고 축축한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커다란 개인데!” 친구랑 함께 놀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까운 아이의 조마조마하고 애틋한 마음, 그리고 그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아이의 우정이 담긴 사랑스러운 그림책.
저자 소개
글: 강인송
대학원에서 아동문학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야무진 어린이의 목소리가 잘 담겨 있는 동화와 그림책을 씁니다. 그동안 지은 이야기책으로는 《오늘도 수줍은 차마니》, 《소곤소곤 회장》, 《나는 마음대로 나지》가 있습니다.
그림: 소복이
그림책을 쓰고, 그림도 그리는 작가. 독특하면서도 서정적인 그림과 글로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년의 마음』으로 부천 만화 대상 어린이 만화상(2017)을 수상했으며, 『엄마 말고 이모가 해 주는 이야기』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 출판 콘텐츠(2021) 도서로 선정되었다. 『이백오 상담소』, 『왜 우니?』, 『애쓰지 말고, 어쨌든 해결 1, 2』, 『구백구 상담소』 등을 쓰고 그렸다.
출판사 리뷰
기리네 집에 강아지가 왔다!
단짝 친구 기리네 집에 강아지가 새로 왔다는데, 기리는 신이 나서 누구에게보다 먼저 속닥속닥 소식을 전해 주었는데, 이 말을 듣는 주인공 하리(책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아요.)는 놀란 입을 다물 수 없어요. 기리가 몰랐던 사실인데, 하리는 강아지가 좀 어렵거든요. 강아지는 자꾸 짖는데 왜 짖는지도 모르겠고, 뭘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이유를 대 보지만, 사실 하리는 강아지가 무서워요! 하지만 기리한테 그 마음을 말할 수는 없어요. 새로 강아지 동생이 생겨 잔뜩 신이 난 단짝 친구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고요.
하리는 바쁜 척하며 기리를 슬슬 피하지만, 속마음은 기리네 집에 갈 수 없어 너무나 슬퍼요. 그렇게 기리랑 신나게 놀던 때를 그리워하는데… 글쎄, 기리가 하리네 집에 놀러 온 거예요. 강아지까지 데리고서요! 그런데 기리 동생 다리는 아무리 봐도 강아지가 아닌데요? 사랑하는 친구 기리가 소중히 여기는 강아지 동생 다리를 도무지 받아들이기 힘들어 슬픈 하리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괜찮아, 기리랑 다리는 기다리는 거 잘해!”
《기리네 집에 다리가 왔다》는 세 권의 동화책에 어린이의 또렷한 목소리를 담아 온 젊은 동화 작가 강인송이 처음 쓴 그림책이에요. 누군가는 강아지를 세상 무엇보다 아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로 여길 수도 있지요. 작가는 그런 마음을 서로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라며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해요. 심지 굳은 아이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일기장에 써 내려간 듯한 글을 소리 내어 읽노라면 마치 오래된 동화를 읽는 듯 절로 웃음이 머금어지지요. 두렵기만 한 강아지에게 용기 내어 손을 뻗어 보는 하리, 그런 하리와 언젠가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을 때까지 ‘잘 기다려 줄’ 기리와 다리. 단짝 친구의 따끈한 우정과 배려가 눈부십니다.
《왜 우니?》 《마음 버스》 등 특유의 해학적이고도 따스한 그림책과 만화로 어린이와 어른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베테랑 작가 소복이는 이 사랑스러운 글을 만나자마자 한눈에 반했다고 해요. 여백이 많은 글에 풍부한 감정과 위트가 넘치는 그림이 더해져 애초부터 한 몸이었던 듯 글과 그림의 호흡이 척척 맞는 그림책이 탄생했습니다. 환상의 짝꿍 기리와 다리처럼 서로의 글과 그림을 아끼는 두 작가의 마음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조마조마하고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이 그림책에 빠져 보세요. 영화 끝에 깜짝 등장하는 쿠키 영상처럼 작가 소개글 다음에 나오는 쿠키 이미지도 놓치지 마시고요!
│ 작가의 말 │
“저는 우리 집 강아지만 안 무서워합니다. 사실은 강아지가 아니라 개고요. 사람들은 우리 집 개를 무서워합니다. 그 마음을 모아다가 글을 지었습니다.” -강인송
“내 친구네 집에 비둘기가 온다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저는 새를 무서워합니다. 아마 다른 친구를 사귀는 쪽으로 마음을 먹겠지 하고 생각하니 주인공과 기리의 우정이 샘날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소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