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8개띠 정모겸 자체마라톤대회(일명"개트라")이 있는 날이다. 마포대교 북단에 위치한
본부석에서 출발하여 성산대교~동호대교를 2회 왕복하는 코스로 기획되었다.
대회상징상 5:58(am)에 출발하기 때문에 수원에 연고를 둔 친구들은 당일 새벽 4:00에
홈플라스 앞에서 모여 콜벤을 이용해 가기로 했다. 수도권도 당일 교통수단이 마땅치 않아,
전날 미리 준비위에서 마련해 둔 찜질방으로 온 친구들도 있었지만 모처럼 만에 만나기에
같이 어울리다 보면 다음날 대회에 지장을 줄 것 같아 불편하지만 당일 새벽에 출발하는 방법
을 택했다.
뒷풀이에 술한잔 안할 수 없어 불편하지만 콜벤을 이용하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10명이
콜벤을 이용하기에 몇몇 친구들은 불편한 자리를 감수해야 했다. 50여분을 달려 대회장에
도착하니 운영진의 한 사람인 제임쓰가 반가이 맞는다. 1년에 4번의 정모중 2번째 정모에 맞춰
열리는 개트라는 전국에서 올라온 친구들로 동창회 분위기다. 부산에서 강원도에서 울산에서
광주에서 친구들을 보기 위해 며칠전부터 설레가며 이날을 대부분 기다려왔다. 개트라를
준비하기 위해 운영진이 시간을 쪼개가며, 회의를 하고 현지 답사를 하며 애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특히 홍삼액기스 고마웠어 삼순이~~)
오늘 개트라에 임하는 자세는 2회때 순환코스에서 완주(58km)를 하지 못했기에, 무조건 완주
하는 것이고 11월 스피드 울트라 대비 연습주로서 어느정도 달릴 수 있는지 계획을 세워보는
의미도 두었다. 1차적으로 5:40, 5:50페이스 차트를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마지막 한계시간인 5:58에 겨우 맞출 수 있었다.
다행히도 날씨는 옅은 구름이 낀 날씨고, 새벽이라 그런지 온도도 그리높지 않다. 이런
날씨로 대회시작 후 6시간 정도만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빌어본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On-Off 모임답게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로 시끌벅쩍하다. 수인사하랴 배번붙이랴 아침에
급히 나오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해 아침대용으로 준비한 떡을 친구들과 나눠먹느라 시장기
가 있는참에 대회본부에 마련된 먹거리를 먹느라 바쁘다. 한쪽에서 58개띠 축제를 취재
나온 방송국과 달리기 잡지사에서 나온 직원들이 취재하느라 바쁘고..
같이간 마눌은 58km의 반인 29km를 뛰기로 하고(일명 반트라),페이스가 다르므로 각자
페이스에 맞춰뛰기로 했다.옆지기가 같이온 친구들은 같이 뛰어 부러움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옆지기가 장거리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58km는 무리이고, 29km를 같이 뛸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옆지기페이스에 맞춰 뛰다보면 오늘 목표한 시간대에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 각기
페이스에 맞춰 뛰기로...(마눌도 반트라를 3:13에 완주)
출발후 3km정도 갔을까 날씨는 구름이끼고 가끔 바람이 불어 선선한데,땀이 비오듯이 흐르고
속이 뒤틀린다. 며칠전부터 목감기로 몸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아침에 급히 먹은것이 배탈이
난 모양이다. 급히 화장실을 찾았다. 대회참가하면서 화장실을 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화장실에 갔다오니 어느 정도 속이 진정되었다. 그뒤로는 같이 간 친구와 38km까지 동반주하다
페이스가 쳐지는 바람에 먼저 보내고 나홀로 뛰었다. "하이페스티벌" 축제가 한강변에서 열려
시간이 지날수록 행사가 있는 곳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 보인다. 옅은 구름이 끼었던
날씨는 10시30분이 지나자 햇살이 비치는 날씨로 바뀌었다. 단조로운 주로를 달리다 보니
더힘이 드는 것 같다. 오고 가는 친구들도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2회전 반환점인 43km지점을 향해 가는데, 58개띠 1위인 친구가 전혀 지친 기색도 없이 앞에
선도자전거를 따라 오는 것이 보인다. 나중에 알고보니 기록이 4시간 20분대라나... 하여튼
괴물이여...
초반부터 설사가 나고 몸이 무거워 계획한 시간대(1차-5:40,2차-5:50)는 물건너 갔다하더라도
3차 목표시간대는 맞춰야 한다는 마음에 나마지 10km는 앞에가고 있는 주자를 추월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집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몸은 쳐지고 걷는 친구도 눈에 띈다.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는 찜질방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로 회포를 밤새 풀었을 테니 점차 몸이 무거워지는 시간이리라. 그래도
개트라에 참가했고, 주최측에서 이번 3회는 완주율을 높이고자 애쓴 덕분에 상당수가 2회전(58km)
에 참가한 것 같았다. 성산대교에서 동호대교를 왕복하기에 몇 번은 친구들을 마주보며 격려를
해주고 격려를 받으며 달리고, 5km마다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 자봉하는 친구들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자 했다.
주로에서 1월달 부산비치울트라에 참가하면서 알게된 부산친구들도 만나고, 이천 대회에서 친구
들을 위해 고생한 이천 친구들과 오며가며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이번에 58km를 처음뛰는 친구,
이번달 있을 울트라대회 참가를 앞두고 개트라(58km)에 참가한 친구에게는 꼭 완주하라고 격려도
해주고... 그것은 점차 몸이 무거워지고, 다리가 무거워지는 나를 위한 격려이기도 했다. 골인점
에서 울려퍼지는 징, 꽹가리소리와 옆지기의 환영속에 골인. 아쉬우나마 3번째 목표시간대는 맞출
수 있었다. 5:58:09.
마지막에 미소가 들어오는 것을 끝으로 대회는 종료되었다.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들어온 미소는
취재차 나온 기자와 인터뷰도 하고, 58개띠 친구들의 행가레도 받았다. 1등보다 빛나는(?) 꼴찌.
가까운 곳에서 샤워를 하고, 뒤풀이 장소로 이동해 시원한 냉막걸리와 싱싱한 회로 갈증을 식혔다.
오는 11월 스피드 울트라 100km를 앞두고 비슷한 조건에서 뛰어본 오늘 대회는 목표로 한 시간대
에 맞추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개트라 참가인원(250여명) 중 40~45명(운영진 포함)이 대회진행과 자봉을 맡아, 친구들이 힘들
때마다 주로에서 급수대에서 먹을 것 마실 것을 챙겨주며 힘을 실어주었다. 옆에서 같이 뛰던 친구는
차라리 달리는 것이 더 편하겠다는 말을 했으니까. 나중에 친구들을 위해 봉사와 희생을 할 기회가
있겠지.
몸이 좋지 못해 모처럼 만에 만난 친구들과 많은 얘기를 갖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집으로 돌아와
병원에 들러(올해 처음으로...) 목감기약을 처방받아 왔다. 하루 약 복용하고 푹 잠을 잤더니 목감기
는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 친구들 만나서 반가웠다.
첫댓글 완주를 축하 한다.담에 더 친숙한 모습으로 만나서 즐달하자.
만석지기 옆지기의 날렵한 몸을 보고 자랑할만하다~~생각했다
함께한 시간들이 너무짧아 아쉬움이 남긴 하다만,소중한 추억으로 가슴깊이 자리하는구나.만석지기는 행복 하게 잘지내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다, 부부가 함께 달릴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이냐? 항상 건강하구 즐겁게 지내길.....
완주..축하해...그 감동....오래토록 남을것 같더라 나는....감기..빨리 회복 되길 빌께..ㅎ~
우제수고했구나.옆지기님도..글구 고뿔로내가 한달고생했단다,빨약먹고 컨디션조절 잘해라.필씅
완주을 축하 한다. 페이스챠드보면서 열심히 달리더니 몸이 안좋았구나. 옆지기님도 완주 축하하고. 담에는 옆지기가 네 페매하겟어..
좋지 않은 몸 상태로 달렸구나,,완주 추카하고 감기도 빨리 낫기를 바란다,,,옆지기도 함께해서 더욱 즐거운 나들이 였겠구나,,,
표정이 어두워 보였는데 마니 아파 구나 옆지기도 만나 방가 방가 은행, 무우즙. 먹어렴..^ ^
배즙에 꿀을 넣어 삭혀 먹고있다.(알레르기성이라 꽃가루가 날리고, 일교차가 심하면 방법이 없다. 외출을 안할 수도 없고) 먹기가 너무 역겨워서... 고맙다.
대단한 부부애가 그져 부럽구나. 반트라를 가볍게 완주하시고 쉬시고 계신 옆지기님을 뵈니 개트라도 무난하겠더구만~~~~, 만석지기야 "너야말로 진정한 승자"이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만석지기야 완주 축하한다. 부부가 함께 개트라에서 달리는거 보니 부럽다..
만석이두 감기 걸이냐 이번엔 만석인 못보구 옆지기만 본거것기도하다 그치 ~~ 옆지지 실력이 대단하게 변했더라 제자로 잘키워봐라 울도 권장하구 멋진 만석이 부부로 오래 남길
만석아! 몸살 감기에 완주한 너의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만석친구야...! 가끔 너의 부부의 모습을 보곤 했지만, 볼수록 옆지기 넘 잘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늘 행복함이 가득+가득하길...그런데 컨디션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달림을 했구나 고생 많이 했넹.빨리 회복하구, 다음기회에 또 보자 .
만석친구야~ 완주 축하해~ 컨디션 조절 잘하고 빨리 회복하길 바란다 ~~~~~~~~
만석아 완주 축하하고 계속 즐겁게 달리기 바란다.
나도 만석지기 옆치기랑 인사했지롱. 회복 잘 하고 또 만나자 친구야!
종은 만남으로 간직하자. ~~~~ㅎㅎㅎ
만석지기 잘갔지 만나 반가웠다~~~
그래 이젠 좀 쉬게나.고생했네.
만석아~ 완주 축하 한다.. 쉬면서 달리자 ...
축하한다, 부부보기 좋았다, 건강해라^^
만나 반가웠다. 완주 축하하고 앞으론 쉬면서 달리자.
수고했다. 완주자는 모두가 승리자라는 것을 잊지말그라.완주를 뒤로 미룬 사람은 잠재 승리자다.모두모두 수고들했다.
만석아 존 기록으로 완줄했구먼 술한잔 못하고 걍 와 맘에 걸린다
바쁜 시간에 바삐 주로를 뛰 댕기며(꼭 야생마같이), 친구들 사진에 담느라 고생많았다. 이번에는 주력도 주력이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겨우 완주했다. 올 가을엔(스피드울트라) 야생마 기대에 벗어나지 않게 멋지게 한번 달려볼께.
만석주로에서 함께해서 좋았다. 즐기면서달리자.
빨리 몸 정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큰 행사때마다 집안의 맏며느리처럼 자상하게 챙겨줘서 고마워. 개트라 뛰면서 허기와 갈증을 면한 건 강아지 공이 크지. 이번 행사치르느라 고생많이 했다. 올 가을엔 같이 뛰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