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살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그마하고 예쁘게 생긴 종이컵을 사용해서 물도 마시고 뜨거운 커피도 마신다. 속이 하얗게 반짝이는 코팅이 잘 된 컵이다. 많은 사람이 손쉽게 즐기는 커피믹스를 타 먹을 때는 종이컵이 바로 제격이다. 왜냐면 사용하기도 편하지만, 안쪽에 코팅이 잘 되어있어 물에 젖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늘 사용하는 종이컵 안쪽에 코팅된 물질이 암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만드는 자들은 늘 독성 물질이 기준치 이하라는 입에 발린 말만을 되풀이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에는 음식물이 눌어붙지 않도록 하고 열전도율도 높이고 또 내구성이나 내열성을 높이기 위한 불소수지라는 코팅제가 사용된다. 이 불소수지 코팅제에는 가공보조제로 과불화화합물이 사용되는데 바로 이것이 인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다. 사람의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간을 손상하며 고혈압과 각종 암을 유발한다.
그리고 이 과불화화합물은 탄화수소의 기본 골격 중 수소가 불소로 치환된 형태로 쉽게 분해되지 않는 잔류성, 축적성 독성 물질이다. 오물방지와 방수 특성이 있어 의류, 카펫, 러그, 화장품, 소방용품, 기능성 의류, 식품접촉재료(일회용 컵 등), 요리 도구(프라이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회용 종이컵이 바로 이토록 무서운 독성 물질로 코팅되어 있고 우리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여 먹고 마시며 병들어 가고 있다. 특히 뜨거운 음료를 종이컵에다 부으면 더 위험하다고 한다.
이러한 무서운 것들을 만드는 공장 부근에 사는 주민들이 암에 잘 걸리고 기형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태어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주방용품, 화장품, 옷, 신발 등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 무서운 독성 물질이 퍼져있고 스며있다. 나는 이를 공개살인이라 부르려고 한다. 허가를 내고 행하는 공개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