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청 안셀모 신부
연중 제18주일
이사야 55,1-3 로마 8,35.37-39 마태오 14,13-21
오늘 복음에서는 모든 사람을 챙기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는]” 까닭은 아직 배불리 먹지 못한,
그 자리에 없는 다른 이들까지 모아들이시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든 이를 당신 안으로 불러 모으시려는 예수님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마태 14,20).
성경에서 ‘열둘’이라는 숫자는 완전함, 전체를 나타내는 수입니다.
곧 인류 전체를 불러 모으시는 목자이신 주님의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님께서는 당신 혼자의 힘으로 기적을 행하시지 않고 제자들의 손을 통하여
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4,16). 제자들이 내어놓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것도
주님의 손을 거치면 많은 이의 풍요로움으로 바뀝니다.
미사 때에도 이 모습은 되풀이됩니다. 우리가 봉헌하는 소소한 것들이 미사에서 한데 모여
빵과 포도주로서 바쳐지고, 주님께서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당신 자신이라는 빵을 내주십니다.
이 빵은 나만을 위한 빵이 아닙니다. 모든 이를 위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생명의 빵입니다.
제자들이 내어놓았듯이 우리도 내어놓는 일을 이어서 해야 합니다. 그것이 누구에게는 봉헌금이
될 수 있고, 누구에게는 재능 기부가 될 수 있으며, 누구에게는 봉사가 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하여 쓰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바치는 간절한 기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 같이 풍요로워지는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님께 드리는 나의 정성이 다른 이들에게도 향하면 좋겠습니다.
/ 마산교구 유청 안셀모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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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규 요셉 신부
연중 제18주일
이사야 55,1-3 로마 8,35.37-39 마태오 14,13-21
“예수님, 배고파 죽겠어요”
저희 학교 학생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신부님, 배고파 죽겠어요’라는 말입니다.
‘죽겠어요’라는 절실함의 표현을 꼭 붙이면서 ‘맛있는 거 사 주세요’라는 표현을
온갖 불쌍한 표정으로 드러냅니다.
학생들과 함께 떡볶이부터 시작해서 치킨에 삼겹살에, 뭘 좀 먹으러 가면
며칠 굶은 사람들처럼 남김없이 아주 깨끗하게 먹어 치웁니다.
음식을 매개체로 하여 한 번 더 웃고 떠드는 그런 만남 속에서
조금씩 참 인간으로 성장해가는 우리 학생들을 만납니다.
사랑이 싹트고 행복이 자라나는 공동체로 성장하면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떡볶이의 기적이요 삼겹살의 기적일 겁니다.
예수님께선 ‘하느님 나라가 당신 안에 현존한다는 것을 드러내시고자’ 기적을 행하십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547항)
즉 우리가 기적을 체험한다는 것은 우리 안에 하느님 나라가 함께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끝없는 욕구를 가진 존재이기에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선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맛볼 수 있도록, 그 갈망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기적을 통해 당신의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오늘 제1독서의 배경이 되는 유배 생활 중 이스라엘 민족은 육체적·정신적 굶주린 삶에 시달립니다.
비록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결과로 굶주린 생활을 하게 된 이스라엘 민족일지라도,
당신 백성의 고통을 못 보시는 하느님께선 영원한 생명이 자리하고 있는
당신 사랑의 식탁으로 그들을 초대하십니다.
“너희는 나에게 오너라. 너희가 살리라.”
이러한 이사야 예언자의 선포는 성체성사를 통해 완성되어
풍부한 사랑이 우리 인간들에게 전달되어 지게 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공생활 가운데에서도 가장 핵심에 위치한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가 선포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당신 양들의 병도 고쳐주시면서
굶주린 그들에게 먹을 양식도 선사하십니다.
바로 이 연민의 마음이 예수님 기적의 출발점입니다.
예수님께서 아파하는 당신의 양들에게서 느끼는 이 마음은
굶주린 이들이 배불리 먹게 되는, 즉 무언가 부족함에 시달린 이들이 완전함을 맛보게 되는
기적으로 드러내게 됩니다.
예수님께선 하느님께서 구약의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셨듯이 직접 만드신
“풀밭에 우리가 자리하도록”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이런 예수님의 초대에 응하면서 그분의 사랑으로 충만해져
영적 궁핍을 해결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우린 그분의 사랑 없이는 참된 행복을 맛볼 수 없는
늘 부족함에 시달리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자들과 함께 봉헌하는 미사가 중단되자,
신자들이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성체를 너무나도 모시고 싶다’는 말이었을 겁니다.
우리는 이미 성체가 내 삶에 없을 때 이 삶이 얼마나 초라해지는지 영적 궁핍에 시달려봤습니다.
그만큼 성체의 소중함이 더욱더 절실하게 다가오는 오늘날이기에 더더욱 예수님께 외쳐봅니다.
“예수님, 배고파 죽겠어요.”
/ 청주교구 양선규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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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두현 미카엘 신부
연중 제18주일
이사야 55,1-3 로마 8,35.37-39 마태오 14,13-21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태오 14,1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이들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그래서 그들 가운데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십니다. 당신을 따라 육로로 달려온 이들을
가엾이 보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것입니다.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군중을 돌려보내 스스로 먹을것을 사게 해야 한다고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까지 당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예수님께서는 또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자 하십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당신의 것만이 아니라 당신의 것에 제자들의 것을 더해 나누어 주고자 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아주 적은 음식을 드립니다.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제자들은 그들과 예수님께서 드시기에도 부족한 음식을 예수님께 보여 드리고 내어 드립니다.
제자들이 가진 이 작은 것에 예수님의 권능이 더해져 수많은 이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됩니다.
당신을 따라온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는 복음의 이 표현은
단순히 그들을 불쌍하게 보셨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는 표현은 예수님께서 그들의 상황에 함께하신다는 것,
그들과 같은 입장에 서 계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이들의 힘듦과 배고픔에 함께 동참하셨고,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 주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런 나눔에 당신의 제자들을 초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이 초대의 말씀에 따라서 제자들은 자기들이 가진 작은 것을 예수님께 내어 드렸습니다.
이 내어 드림은 예수님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내어 준 것입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군중의 상황에 동참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초대와 그 초대에 대한 제자들의 응답으로 수 많은 사람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엾은 마음으로 군중과 함께하신 예수님과 그런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한
제자들의 나눔을 통해서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또 다시 초대의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우리와 함께하시는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우리도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한 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대전교구 안두현 미카엘 신부
-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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