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원 수업 시작날이라 눈이 올까 걱정을 했는데,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아침 등교 걱정을 했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베란다 문을 열어 보니,
완! 전! 폭! 설!
새벽부터 온 몸을 칭칭 감싸고는 우산 쓰고 정류장까지 꾸역꾸역 걸어가서 마을버스 타고,
원당역에서 지하철 타고, 불광동에서 다시 버스 갈아타고 상명대 가까이까지 갔는데,
구기터널 앞에서 경찰들이 자가용 돌려보내느라
엄! 청! 지! 체!
겨우겨우 상명대 입구에 내려서 비탈길 거의 다 올라갔는데, 핸드폰에 문자 알림 소리!
"오늘 폭설로 인하여 휴강합니다! 내일부터는 정상수업합니다!" 참 친절도 하셔라!
문자를 보내려면 일찍 보내든가, 강의할 시간 다 되어서 문자 날리는 이 무례함!
으! 매! 환! 장!
새벽부터 눈 속을 밀려가며 온 것이 안타까워 공부하고 가려고 구내 서점에 가서 강의 교재를 찾으니,
서점 주인 아저씨는 뽀얀 얼굴과 화사한 표정으로는 어울리지 않게스리 안타깝다는 말투로,
"이 교재들 아직 갖춰놓지 못했는데요. 대학원에서 교재를 늦게 공지해서요. "
젠! 장! 맞! 을!
다시 버스를 타고는 교보문고 행!
버스 기사님의 곡예 운전에 불안불안해 하며 세종문화회관 앞 하차!
교보문고에 가서 교재 3권 사고는 지하철 타고, 또 버스 타고 정다운 우리집에 도착!
한! 숨! 절! 로!
눈 속에 날뛰는 강아지처럼 새벽부터 이리저리 생 쇼!
길은 어찌나 미끄럽던지, 눈은 또 얼마나 퍼붓던지......
세상은 깨끗하기만 한데, 마음은 왜 이리 심술이 나는지......
엥! 늙! 은! 이!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폭설에 덮힌 하얀 세상!
상명대 언덕배기 주변의 소나무들도 하얀 눈이 소복소복!
산 아래로 보이는 지붕 위에도, 자동차 위에도 수북수북!
세상이 백설에 뒤덮혀 온통 하~~~얀
눈! 꽃! 세! 상!
첫댓글 글쓴것읽어가면서 티나황님의 고생은 생각하기전 폭소가 터져나왔습니다..내도 앞의 현관문을 여니 그 앞까지 눈이 쌓여 깜짝 놀랐지여 우리 새끼들 미끄러울까 저기 앞까지 쓸고 뒤돌아보니 언제 쓸었어? 하는것 같드라구요 ㅎㅎ 내가 여기 살고 있는지 30년인데 이렇게 많이 온것은 처음이지요..장독대가 아마도 30cm정도 올라와있어 보기에 예쁨니다..^^* 아마도 오늘 무용수업은 포기해야 할듯 !!
티나황님 2010년 대박나시구요! 쑥뜸 부회장님도 건강 유지하시고! 소리랑 식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해 만드시길 바래요~^L^~
어이쿠! 눈 오는 날 비탈길 올라가는 거 보통 일이 아니죠. 학교들은 왜 중요한 공지사항들을 당일에 그것도 임박한 시간에 하는지... 저도 골탕먹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랍니다. 이래저래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이제는 댁에서 푹 쉬시며 눈꽃세상 즐겁게 감상하시길...
꼬이는 날은 하루종일 스스로 인내를 시험하게 되지요^^ 남의 고통이 왜 이다지 웃음이 나올까...ㅎㅎ
끝을 사자성어로 정리 하신 것 같은 데.. 엥! 늙은이는 좀... ㅋㅋㅋ..
와? 나는 거기가 맴에 드는데? 내 맴이 꼭 속없는 늙은이 같아서!
아직도 청춘이신 분이 무신 섭한 말쌈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