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전에 만난 아이들을 또 데리고 벌교로 간다.
선근공원의 나무 아래에서 새로 온 민수를 소개한다.
공원 안의 세 인물에 대해 말하고 끝부분으로 걸어가 돌아온다.
관우와 대건이가 책받침으로 꽃봉오리를 쳐서 날린다.
하지 말라 하지만 별 반응이 없다.
관우에게 화를 낸다. 관우가 머쓱해 하고 바보도 여럿 앞에서 아이들 무색하게
왜 그러느냐고 한다.
난 표정을 더 냉정하게 하면서 화를 내 꾸짖는다.
월곡마을로 이동하기 전에 관우를 남게 하니 바보는 그러지 말라고 한다.
관우에게 사과겸 내 마음을 말하고 이동한다.
아이들이 긴장하는 표정이다.
태백산맥문학공원 조정래 역상 앞에서 애길 하고 있는데
김용국 전 교장님이 해설사 명찰을 달고 여성들을 사진 찍어주고 계신다.
인사를 드리니 날 몰라 본 듯해 이름을 말한다.
젊다고 열심이라고 칭찬을 해 주신다.
아이들은 아직 태백산맥을 읽지 않았겠지만 6학년이나 중학생들은 읽어보는 것도 좋을거라 말한다.
월곡마을 영화벽화를 잠깐 보고 돌아온다.
다시 차를 타고 채동선 생가는 지나치고 홍교로 간다.
정자에 쉬시던 할머니가 비로 쓸어주시며 앉으라 하신다.
낙안 벌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계단을 내려가 아랫쪽의 용머리를 말해준다.
체험학습으로 벌교나 보성을 많이 다닌 친구들이지만 여긴 처음이란다.
태백산맥문학관은 보성 아이들이라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육필 원고를 보여주며 작가의 노고를 짐작하게 하지만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논다.
12시가 가까워 벌교 교육장으로 가 햄버거와 치킨으로 점심을 먹는다.
마무리하며 내가 만난 아이들은 예의바르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어야 한다며
잔소리를 한다. 직업병을 벗어날 때도 되었는데 아직 멀었다.
대건이를 내려주고 관우집에 들르는데 뛰어가는 그의 표정이 밝지 않아 내 마음도 조금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