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네팔 카트만두 여행은 업무차 가는 출장이었다.
10월27일 홍콩을 거치는 당일 도착이 만석이어서 방콕을 거쳐 1박하고 이튼날 네팔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다.
요즘시기가 트레킹 시즌이라 비행기마다 만석이고 호텔 구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당일로 도착하는 비행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국 방콕을 거쳐 하루밤을 보낸뒤 네팔 카트만두로 향한다.
비행기에 오르자 간편한 등산복 차림의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중국사람과 일본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띈다.
네팔공항에 내리자 국제공항임에도 불구하고 공항청사는 너무나 초라하다.
우리나라 여객터미널 정도의 수준이다.
이곳은 도착비자로 공항에서 바로 비자를 받는다.
15일간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미화 25달러를 주고 받았다.
<네팔 시내 전경 - 사진 중앙에 멀리 흰색의 눈덮인 히말라야 산들이 보인다>
이곳 네팔의 카트만두 도심은 우리나라 70년대 초반의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의 국민소득은 500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2만 달러이니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도로 사정도 않좋다.
시내 도로는 그나마 포장이 되어 있긴하지만 차량들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
도로를 깔아놓은지 오래되어 울퉁불퉁한 측면도 있으나, 차량 연수가 20년이 훨씬 넘어보이는
폐차 시기를 훌쩍 넘긴 차량들이 대부분이어서 시속 40Km를 넘기가 힘들어 보인다.
노후 차량에서 뿜어대는 매연과 도심의 건조한 기후가 만들어 낸 먼지 등이 엉켜 매케한 냄새가 난다.
이곳 카트만두는 해발 1,300m의 고원으로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를 이루고 있어 도심의 매연들이 빠져 나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도심에는 아침, 저녁으로 늘 스모그 현상이 나타난다.
도로에는 중앙차선이 거의 지워져 있고 신호등이 없는대도 불구하고 차량소통은 원활하다.
중앙차선이 없으니 도로는 늘 가변 차선으로 차량들이 엉켜서 다닌다.
주요 교차로에는 교통경찰들이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한다.
그러나 그런 무질서한 교통체계에서도 사고나 교통체증이 덜한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규칙과 운전방식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통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양보에 있는 것 같다.
차를 많이 타고 다니면서 느낀 느낌은 양보를 잘 한다는 것이다.
중국에도 다녀봤지만 중국과는 그런 측면에서는 사뭇 다르다.
중국 운전자는 절대 양보란 없고 내가 우선이라는 사고방식이 있어 잘 닦인 도로와 신호등 체계에서도 사고가 많은 차이인 것 같다.
대중교통은 낡은 작은 택시와 내가 어려서 봐왔던 삼륜화물차 형태인데 그보다는 더 작아 보이는 개조한 버스가 있어 사람들을 싫어 나른다.
날씨는 습기가 없는 건조한 날씨로 한낯의 기온은 27 ~30도로 더운 날씨고 밤과 아침은 10도 부근으로 한기를 느끼는 날씨다.
생활 방식은 인도와 흡사하다.
이곳도 힌두교가 국가 종교라서 그런지 거리에 소들이 아무렇게나 거닐고 있다.
난 이제까지 네팔은 불교국가라고 생각했었다.
<삼륜 버스가 보인다 - 정원은 8명 정도의 6인승 봉고차만하다>
내가 머문 호텔은 우리나라 대사관 옆에 있는 Soaltee 호텔에 머물었었다.
<Soaltee 호텔 전경>
업무에 쫒기다보니 관광할 시간이 없어서 호텔에 있는 여행사에 문의하니 히말라야 산맥을 비행기로 돌아볼 수 있는 여행상품이 있단다.
비용은 인당 180달러로 미화로만 받는다.
사무실로 가면서 우리끼리 비행기투어를 얘기하다 보니 운전자가 147달러면 갈 수 있단다.
자기 친구가 하는 여행사를 소개시켜 주겠다하여 147달러에 합의를 봤다.
아침 6시 40분 공항에서 출발하고 1시간 남짓 돌아볼 수 있어 이른 시간에 마칠 수 있어, 일단 업무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 좋다.
귀국하는 날 5시30분에 일어나 준비하고 6시에 공항으로 출발하여 공항 바로 옆에 있는 경비행기 전용 터미널에 도착했다.
시골 여객 터미널과 같은 경비행기 터미널에도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10여대의 경비행기가 손님들을 맞고 있다.
예티 항공사의 29인승 프로펠러 경비행기에 탑승했다.
<우리를 태울 예티 항공사 비행기>
<비행기 내부 모습>
관광상품이라 그런지 체크인 절차나 보안검색이 타이트하지 않다.
비행장은 히말라야 비행기 투어 손님들로 넘쳐난다.
비행기에 오르니 좌석이 3줄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줄은 비어있다.
창문을 통해 밖을 볼 수 있는 비행기 투어라서 양쪽 창가쪽만 사람을 태웠다.
비행기가 상공을 오르며 보이는 카트만두 시내는 높은 빌딩이 없이 10층 이하의 나즈막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오고 제법 높은 산꼭데기에는 옹기종기 대여섯되는 가옥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고 계단식 논과 밭들이 보인다.
<하늘에서 바라본 네팔 시내>
아마도 트래킹코스라는 것이 저런 산들을 거쳐 다니는 것이 아닐까?
비행기가 이륙한지 한 10분 정도 되었을까?
멀리 구름위로 솟구쳐 있는 하얀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암석만으로 이루어진 날카로운 면으로 이루어진 능선이며 봉우리들이 흰누에 덮여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좀 높은 봉우리에서는 눈보라를 만들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약간 좌측에 치우쳐 있는 봉우리에서 눈보라가 만들어지고 있다. 아마도 그봉우리가 에베레스트이고 앞쪽이 로체인 것 같아>
좀더 가까이 다가가니 규모가 엄청나다.
흰 눈에 덮인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이 가도가도 끝도 없이 지천에 깔려있다.
산들 사이의 계곡에는 산에서 쓸려 내려온 눈들이 쌓여 있고, 그 쌓인 눈이 산처럼 솓구친 모습도 보인다.
어느 봉우리가 에베레스트고 안나푸르나고 칸첸중가인지 분간하기는 어렵지만 산들 하나하나가 내가 최고인양 접근하기 어려운 웅장함을 드러내놓는다.
비행시간은 30~40분 정도로 히말라야 산맥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으로 한번쯤은 볼만하다.
호텔로 다시돌아오니 8시 반정도가 되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잠간 쉬고는 오후 1시 5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 11시에 호텔을 나섰다.
공항까지 4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공항에 도착하여 공항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경찰들이 일일이 여권과 비행기표를 확인하느라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그 것을 통과하고 나니 오히려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한산하다.
공항 검색대에서 다시 길게 늘어선 줄을 맞이하여 출국 수속을 밟고 나니 대합실에서 또 대기다.
자동화가 안되어 있는 불편함과 비좁은 공항의 공간 등이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앗아 간다.
비행기 출발전 적어도 3시간 전에는 호텔을 나서야 한다.
늘 출장을 가게되면 일정에 쫒기어 제대로된 여행을 못해봤으나, 이번 출장은 그나마 히말라야 산맥을 비행기로 투어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되어 좋았다.
그런데 아침 7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는데, 서울은 왜이리 추운겨?
첫댓글 출장중에 멋진~~~추억 남기고 오셨네여^^ 수고햇어여!
난 언제 그런곳에 가보려나??? 즐감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