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은 법성포의 보리굴비와 백제 불교 도래지인 불갑사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만
할 뿐 끝내 만나지 못해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이라는 꽃말 덕분에 독신 생활을 하는 스님들이
더욱 아끼는 꽃무릇이 유명하다. 세상을 살다 보면
헷갈리는 것이 참으로 많다. 방어와 부시리, 밴댕이와 디포리,광어와 도다리,낙지와 쮸꾸미,처녀와 처자,
기둥서방과 남자친구,등산부인과 여친 흐흐,조기와 부세 그리고 백조기 흑조기 수조기, 상사화와 꽃무릇
등 등 수도 없이 많은데 오늘은 전남 영광과 관련이 있는 조기와 부세에 대해서 우선
둘은 농어목 민어과에 속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다른 고기 이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값이 싼 중국산 부세를
참조기로 속여 팔던 예전에는 회유성 어류인 조기가 서해 연평도를 거쳐 중국 수역으로 접어 들면 모양새가
바뀌어 부세가 된다고들 하여 우리 같은 내륙 사람들은 그런 줄로만 알았고 바다에서 건져 올리면 뽀그 뽀그
소리를 낸다고 하여 일명 보구치라 불리우는 값이 싸고 크기가 좋은 그래서 참조기가 귀한 내륙 사람들이
제삿상에 자주 올리는 백조기 또한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었는데 상사화 꽃무릇 또한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분명 그 종자가 다르다. 꽃무릇은
요즘 한창 불갑사 일대에서 꽃무릇 축제가 벌어 지고 있듯이 가을철에 꽃이 먼저 피고 그 다음에 꽃이 지고
나서 잎이 돋지만 상사화는 날이 뜨거운 여름철 법당 뜨락에 보면 잎이 먼저 피고 그리고 꽃이 핀다. 일명
개난초라 불리우는데 색갈은 화려한 자태의 꽃무릇과는 달리 스님들이 입는 승복처럼 비교적 수수하다.
우리 느림보 리무진이 불갑사가 멀리 보이는 진입로에 접어 들기 무섭게 교통 통제가 이루어 진다.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무료 셔틀버스에 탑승하여 절 입구 꽃무릇 축제장에 하차를 하니 불갑산 일대는
천지 삐까리가 꽃무릇으로 뒤덮여 있고 이들 꽃무릇에서 벌어 진 꽃잎 보다 더 많은 행락객들이 개떼 처럼
우글 거린다. 우리 느림보의 팻션 모델들은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헤헤 호호 거리며 사진 찍느라 연신
개폼들을 잡는데 난 도무지 그런 일엔 관심이 없고 천막 밑에서 구워 대는 전(부침개,찌짐,적)에 막걸리
한사발 마시고 싶은 생각 뿐이다. 귓볼에 솜털이 뽀송 뽀송 하던 시절이 어제 같은데 나도 이미 한물이
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산행을 하다 우연히 만나는
은은한 풍경소리와 고이녘한 뜨락이 아름다운 암자를 만날 때나 오늘 처럼 아름다운 느림보의 팻션 모델들을
만날 때면 어김 없이 내 뒷통수를 후려 치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 들 때 뇌성벽력 처럼 모세의 귓전을
때렸던 하나님의 목소리 같은 굉음이 울린다. 아이 뜨발
늙음이란 것이 이다지도 빨리 찾아 올 쭐을 알았다면 젊어서 연애나 함 실컨 해 볼 껄. 우리 학창 시절엔
동네 어른들은 뻑 하면 막걸리 한사발 하곤 장구 치면서 어깨춤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하며 얼씨구 절씨구 하면 신세대 선생님들은 저런 노래 가사말은
참으로 잘못된 말로서 선진국 서양사람들은 젊어선 욜씌미 일하고 나이 들어 은퇴를 한 연후에 부부가 함께
여행을 다니며 황혼을 즐긴다고 하여 참으로 일리가 있는, 영어로 one two have yes 라고 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오늘 영광 불갑산 꽃무릇 축제장엘 와 보니 선생님의 그 말씀이 말쨩 개소리란 걸 절감한다.
나이 들면 놀고 싶은 욕구도 놀 힘도 없는데 무신 재주로 놀겠냐는 것이다. 학술적인 용어로 꼴림 다시 말해
놀고 싶은 마음이 꼴리지를 않는 다는 것이다. 이 꼴림이라는 용어는 세간에서 능한 언론 플레이로 유명세를
타는 도올 김 용옥이 전매 특허를 냈었는데 잠시 후 다시 한번 더 거론키로 하고
인파를 피해 황급히 불갑사 경내로 스며 드니 그제서야 한적한 산사의 진면모를 만끽 하게 된다.
불갑사는 백제 불교 도래지로 창건되었기 때문에 당초 모악산 이라 불리우던 산명을 불갑산으로 바뀌어
불리게도 되었는데 인근 익산에 총부를 둔 소태산 박 중빈이 1916년에 창시한 원불교와의 묘한 인연도
있는 고찰이다. 그리고 원불교 즉 대한민국의 신흥종교에 대해 기술하기 전에 잠시 상사와 관련이 있는
상사병에 대한 실화 두편을 소개해 올려 드립니다.
상사병은 일종의 정신병으로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즉 영어 오리지널 버젼으로 one side love를
심하게 하다 결국엔 몸져 누워 저승행 열차를 타기도 하는 무서운 병인데 먼저 신라 선덕여왕의 아름다운
자태에 눈이 멀은 떡꺼머리 총각이 상사병에 걸려 몸져 눕자 노모가 여왕께 사정을 말씀 드리며 아들 쬼
살려 달라고 하자 어느 날 행차가 있으니 어느 길 모퉁이로 나오라고 했는데 그날 그장소에서 여왕을
기다리던 총각이 여왕을 친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잠시 긴장이 풀리며 그만 잠이 들었는데 마침 그 장소에
당도했던 여왕이 꾸벅 꾸벅 졸고 있는 총각에게 남기고 떠난 한마디가 상사병을 치료하는 처방전이 되어
요즘도 의대 정신과 과목 교재에 들어 있다고 한다.
얄마! 사랑은 주는 것이야.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즐거울 따름이란 것이다. 두번째 이바구는 어느 스님의 자전적인
글에서 오래 전에 읽었다. 어린 나이에 일찍 동진출가 하여 스님이 되어 사춘기를 맞을 즈음 사달이 벌어 진다.
어느 부유한 신도의 무남독녀가 병이 들어 요양차 입산을 하였는데 뻑 하면 옷을 할라당 벗은 채 절집 마루에
발라당 누워 버리니 비슷한 나이의 행자스님과 둘은 아랫도리가 꼴려서 죽을 지경이라 염불이고 머고
안중에 없자 상의 끝에 법당 뒷뜰에서 용두(귀두,자라 대가리)에 말린 쑥을 돌돌 말아 올려 놓고 막 쑥뜸을
뜰려는 순간 지나 치던 큰스님이 무슨 일이냐며 다가 온다.
미모가 빼여난 부잣집 무남독녀를 짝사랑 하다 종당엔 상사병이 들어 자살을 한 그집 머슴은 그 사랑을 잊어
버릴 수가 구천을 헤매이다 결국은 그 처녀의 몸 속으로 들어 간다. 빙의란 것인데 그 처녀의 몸 속에 들어
가서도 어떻허든 한번 하자는 그 생각 뿐 인지라 자기도 모르게 자꾸 그 처녀의 옷을 벗긴다는 것인데
옛말에 한번 먹어 보자고 드리 대는 놈은 감당할 방뻡이 없다는 것이다.
꼴리다 꼴려 아랫도리가 팅팅 부어 올른 두 젊은 승려에게 노장 스님이 하시는 말씀이 중도 아랫도리가
꼴려야지 참선도 하고 염불도 하는 거지 꼴림작용이 없으면 스님 생활도 못한다는 것이다. 몇년 있으면
나 또한 스님도 못 되는 건가? 걱정이 태산이네여.
유교를 국교로 했던 이씨조선이 쇄국정책으로 밀려 드는 서구 세력에게 무참히 쓸어 져서 결국엔 일본
제국주의에게 국권을 잃게 되자 조선 민중들의 정신적인 기둥이 흔들리게 되고 특히나 서구 종교인 기독교가
교세를 넓히게 되자 이에 대한 역반응으로 자연스레 민초들에게 파고 든 종교가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수운 최 제우의 동학 이고 고부군수 조 병갑의 학정에 녹두장군 전 봉준이 농민전쟁을 일으 킬 무렵
전라북도 모악산에서 강 일순이 자신의 호를 따서 증산교를 창시하고 강 증산이 후계자 없이 사망하자 후일
차천자라 칭 하던 차 경석이 보천교를 창시한다. 차 경석의 아들 차 일혁은 한국전쟁 당시 경찰총경으로
지리산 공비 토벌 대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차 일혁의 아들은 차 길진 법사인데 사업가로 영매로 활동하고 있다.
분당의 재생병원과 대진고등학교가 증산교에서 갈라져 나온 대순진리회에서 설립한 단체이고 강 증산 보다
딱 20년 연하신 소태산 박 중빈은 홀로 수행을 하여 득도를 하자 이를 종교화 하기 위해선 교리 즉 경전이
필요하여 유교 불교 가리지 않고 여러 경전들을 살펴 보게 되는데 소태산이 오늘 이곳 불갑산 불갑사에서
불교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을 읽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성인 중의 성인 이시다며 이리에서 원불교를
창시한다.
동학은 2대 해월 최 시형과 3대 의암 손 병희를 거치면서 민족종교로서 큰 역할을 한다. 3.1 독립만세
33인 중에서 불교도는 만해 한 용인 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학교도 였었는데 이때 천도교로 개명을
하였으나 동학에서 분파된 나 철의 대종교와 함께 교세는 급격히 저하되고 원불교와 대순진리회는
신흥종교로서 탄탄한 기반을 잡고 있는데 삼성 그룹 이 건희 회장님이 부인이신 홍 나희 여사님과 그의 친정
쪽이 독실한 원불교 신자이고 홍 나희의 나희 라는 이름은 아버님인 홍 진기 회장이 지어 주셨다고 하는데
이곳 전라도 땅에서 태여 나서 전라의 나와 몹시 기쁘다고 희자를 붙였다고 한다.
오는 길에 굴비 시장에 들러 몇 몇 분들은 손에 귀한 굴비를 들고 오신다. 다가 오는 추석 명절을 식구들과
오붓하게 지내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들어 온다.
밥도둑 이라는 굴비를 품어 가 상에 올려 드리고 싶지만
수저를 뜨실 부모님이 아니 계시니 서글푼 마음만 꿀뚝 같다.
내 부모님이 나를 소중히 키워 주셨듯이 제 하나 밖에 없는
고명딸도 금이야 옥이야 키웠건만 요즘은 외손주놈 유모차
끌다가 조금만 바퀴가 덜컹 거려도 아빠아! 하며 빙판에
자빠진 황소 처럼 눈알을 부라린다.
분당 탄천변에서 어물전 꼴뚜기 돌삐 드립니다.
첫댓글 오랫만에 돌삐님의 구수하게 풀어 헤친 산행기를 접하며
긴 글을 쓰기까지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읽어 내리는 사람들이야 한번에 쫙~~읽어버리지만
문맥을 짚어 이야기를 구성하시는 돌삐님은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을지 짐작이 갑니다.
짧은댓글 몇 줄 쓰는것도 어찌써야할 지..앙설이는 분들 많거든요 ㅎ
'선생님의 그 말씀이 말쨩 개소리'.. 란 말씀에 공감~~하지만 선생님께 개소리란 불경스런 표현이지요? ㅎ
나이들면 놀러가는것도 힘든다는 사실은..나이를 먹어봐야 알수있지요.
젊을때는 누가 아무리 말을해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너도 나이 먹어봐라'하시는게 아닐까요?
두 다리 힘 있을때..열심히 산행하고 많이 여행하고..
늙지도 젊지도 않은 우리 세대들이 명심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상사화축제 기간이라 사람들로 넘쳐나던 불갑사..꽃무릇..인파들..
발간 꽃속에서 하루내 행복했던 가을날이었습니다.
돌삐님이 오랜만에 느림보 컬럼을 쓰셨군요
재미가 곁들인 유익한 글 애독하고 있답니다
중단하지 마시고 계속 연재하시길 바랍니다
돌삐님 홧~팅
돌삐님의 산행기를 기다리는 독자가 많다는건 조회수를 보면 안답니다.
하지만 작가에게도 격려가 필요합니다.
한줄씩이라도 감상평을 적어주세요.
애독자의 한사람이 부탁드립니다^^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어쩌면 이렇게도 술술 풀어내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