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오이
(Loofah sponge gourd)
꽃말 : 여유, 유유자적
천연수세미로 사용되는 수세미오이로 수세미외로도 부른다.
익은 열매는 씨를 빼서 수세미로 사용된다.
식물 수세미로 만든 것은 조직이 질기지만 부드러워
그릇에 흠집을 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합성수지나 철제 수세미에 비해 금방 때가 타고
내구성이 약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지 않고 친환경적이어서 좋다.
작년 10월 어느 날
5일장에 갔다온 아내가 천연 수세미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수세미를 20여개 사왔다.
이후의 일은 나의 일이다.
이런걸 왜 사오느냐고 투덜거리면서
수세미 껍질을 벗겨 말리는 작업을 했다.
인터넷을 보고 수세미 만드는 방법을 배워 만들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와 누나들이 재배한 수세미로
설거지 할 때 쓰던 기억이 났다.
딸에게 몇 개 보내주고
우리도 천연수세미로 바꾸었다.
딸도 만족해 하고
내가 써 보아도 훌륭하다.
미세 플라스틱 같은 것도 나오지 않고
설거지 하고 걸어놓으면 금방 마른다.
금년 봄에는 성당에서 수세미 모종을 나누어 주었다.
한 사람당 2개씩 주었지만
수세미의 효능을 알기에
우리는 부부가 합쳐 5개를 얻었다.
정자 나무 아래 구덩이를 파고 거름을 충분히 한 후 심었는데
너무 잘 자라서 정자로 기어 올라가기도 했다.
▼ 2004년 2차 수세미 작업
1차 수확해서 10개를 만들고
2차 수확해서 말리고 있다.
아직도 수확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
금년에 수확한 것은 우선 친척들에게 나눌 예정이다.
2주전 부부 여행왔다가 들렀던 조카에게 3개를 주었는데
1주일 후 메시지가 왔다.
삼촌이 주신 수세미는 평생 써왔던 수세미들 중에서
최고라는 극찬을 했다.
3차 수확할 수세미는
동그란 형태로 만들 예정이다.
종자씨를 보관했다가
내년에도 심을 계획이다.
농촌에 살면 많은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또한 좋은 자연환경과 함께
하느님의 창조사업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인간이 만든 것보다는
하느님이 만드신 것을 재료로 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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