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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외젠 스크리브와 에르네스트 르주베의 <아드리엔 르쿠브뢰르> 대본 아르투로 콜라우티 초연 1902년 밀라노 테아트로 리리코 배경 1730년 루이 15세 치하의 파리 <2000 라 스칼라 극장 / 140분 / 한글자막>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로베르토 리치 브리뇰리 지휘 / 람베르토 푸젤리 연출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코메디 프랑세즈의 인기 여배우............다네엘라 데시(소프라노) 마우리치오.............................폴란드의 왕위 계승자. 삭소니 백작.....세르게이 라린(테너) 부이용 공작...........................파리의 권력가인 대귀족............................조르조 주세피니(베이스) 부이용 공작부인..................공작의 부인.....................................................올가 보로디나(메조소프라노) 샤죄이 수도원장..................신부이자 부이용 공작의 측근..................마리오 볼로네세(테너) 미쇼네......................................코메디 프랑세즈의 무대 감독..................카를로 구엘피(바리톤) 쥐브노......................................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아델리나 스카라벨리(소프라노) 당르빌......................................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안나마리아 포페스쿠(메조소프라노) 푸아송......................................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에르네스토 가바찌(테너) 퀴노...........................................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마르코 카마스트라(베이스) --------------------------------------------------------------------------------------------------------------------- === 내지 해설 === 프란체스코 칠레아 (Francesco Cilea, 1866-1950)의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Adriana Lecouvreur>는 외젠 스크리브(Eugene Scribe)와 에르네스트 르구베(Ernest Legouve)의 희곡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를 원작으로 하여 아르투로 콜라우티(Arturo Colautti)가 이탈리아어 대본을 쓴 작품이다. 1902년 11월 6일 밀라노의 테아트로 리리코(Teatro Lirico)에서 있었던 이 작품의 초연은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마우리치오 역)와 안젤리카 판돌피니(Angelica Pandolfini, 아드리아나 역), 쥬세페 디 루카(Giuseppe di Luca, 미쇼네 역) 등 당대의 명가수들이 공연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초연 이후 곧 이 작품은 리스본, 부에노스 아이레스, 바르셀로나, 함부르크, 바르샤바, 제네바(1903)에서 공연되었고, 카이로, 안트워프, 오데사, 런던(1904) 뿐 아니라, 상트 페테르부르크(1906) 등 세계 유수의 도시에서 공연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의 미국 초연은 1907년 1월 5일 뉴올리언스에서 이루어졌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뉴육에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아드리아나 역의 리나 카발리에리(Lina Cavalieri)와 함께 공연했다.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가 개성 넘치는 선율의 노래를 보르면서 1막에 등장하여 자신의 숭배자들에게 자신은 그저 "창조주의 비천한 시녀이자 인간사의 메아리 일뿐"이라고 말하며 내쫓는 장면에서는 앞에 나서지 않고자 하는 그녀의 조심스러운 희망이 이 작품을 포함한 칠레아의 이탈리아 현대 오페라 작품들의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감추고 있는데, 비범한 여인에게 변함없이 초점을 두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토스카나 나비부인과 마찬가지로 아드리아나는 행위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여 모든 관객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이다. 1849년 희곡작가인 외젠 스크리브와 그의 동료인 에르네스트 르구베가 자신들의 희곡에 코메디에-프랑세즈의 실존인물인 아드리엔느 르쿠브뢰르(1692~1730)를 되살리고 그 후 몇 십 년간, 이 역할은 사라 베르나르와 엘레오노라 두제와 같은 전설적인 배우들이 욕심 내는 역이 되기도 했다. 1870년 즈음엔 베르디조차 자신의 오페라를 위한 소재로 그녀의 이야기를 고려했을 정도였다. 칠레아가 그녀를 음악적으로 구체화시킨 것은 훌륭하게 노래할 수 있는 여배우를 위한 장치가 되었다. 이야기는 1730년 타이틀 롤인 코메디에 프랑세즈의 여배우(Adriana, soprano)의 사생활과 음모를 배경으로 한 낭만적인 극이다. 그녀는 마우리치오를 사이에 둔 연적이 보낸 독이 뿌려진 제비꽃에 의해 죽는다. 주요인물들은 모두 실존하던 인물들로 르쿠브뢰르는 유명한 가수로 당시 가수들이 뻣뻣하고 단조롭게 가사를 읊던 것과 대조적으로 음성과 억양의 조절과 극적인 구절 끊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말하듯이 대사를 전달하는 등 연기의 한계를 밀고 나가던 것으로 주목 받았던 인물이다. 자신의 시대에 가장 많은 사랑을 받던 그녀에겐 많은 추종자들과 연인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파리의 석학들과 작가들도 다수 있었다. 그녀는 볼테르의 품에서 죽었다. 실제로 그녀의 죽음은 의혹에 싸여있었으나 오페라에서와 같이 독이 뿌려진 제비꽃의 향기를 맡고 죽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 마우리치오 역시 역사 속에서 실존하던 인물로 그의 실제 이름은 모리츠이며 용맹하고 야망이 큰 군인이었다. 삭소니(Saxony)의 왕위를 요구하던 아우구스트의 서출 아들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폴란드의 왕이 되었을 때 적출이 되었다. 그의 군인으로서의 빛나는 경력은 12세의 나이에 시작했으며 그 아버지에게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후에 모리츠의 야망은 아우구스트의 정치적 자기보존 욕구와 충돌하였고, 그 결과 아버지는 아들의 머리에 현상금을 내걸게끔 되었다. 그러나 그가 아드리엔느 르쿠브뢰르, 그녀를 파리에서 처음 만난 것은 프랑스 군대의 지휘관으로 재직 중일 때의 일이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가 끝나갈 즈음에는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분노에서 도망다니는 신세였으며, 영원히 자신의 공작령을 위해 직접 투쟁해야만 했다. 그는 경박한 부이용 공작부인과 연애를 시작하고 오페라에서 중점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두 여자 사이의 질투와 경쟁을 유발시킨다. 공작부인이 실제로 아드리엔느를 화학적으로 정제시킨 독약으로 독살하려고 계획하긴 했으나, 그녀의 이런 계획은 사전에 발각되었다. 이런 일이 있은지 얼마 안되어 아드리엔느가 38세의 나이로 죽었을 때 이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에 많은 이야기들이 보태어졌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이질 발작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이 보다 진실에 가깝다. 이 오페라는 비록 18세기 초반의 우아함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으나 가혹한 현실을 예술에 반영하려고 하는 이탈리아의 베리스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의 예가 되는 작품이다. 여기에는 희극적인 줄거리와 비극, 두 가지 모두의 요소가 섞여있으며 감동적인 결말 부분에서는 비극적인 요소가 지배적이다. 아드리아나가 처음 등장하며 부르는 ‘Io son l’umile ancella(나는 비천한 시녀)'와 후반부에 마우리치오가 제비꽃을 돌려보냈다고 생각하며 부르는 ‘Poveri fiori(가련한 꽃들)', 1막에서 마우리치오가 부르는 ‘La dolcissima effigie sorridente(웃고있는 사랑스러운 얼굴)' 등의 아리아는 많은 콘서트에서 애창되는 레퍼토리이다. -------------------------------------------------------------------------------------------------------- === 작품 해설 === <2013년 12월 20일 네이버캐스트 / 이용숙 글> 명곡 명연주 칠레아,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베리스모의 폭발적 표현과 우아한 푸치니식 선율의 조화 1902년 11월 6일, 밀라노 테아트로 리리코에서 초연 꽃향기로 정말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요?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는 '제비꽃 살인사건'이라는 독특한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입니다. 살해당한 주인공이 당대의 유명한 여배우여서 더욱 흥미를 끄는 오페라죠. 이 소재를 다룬 19세기 프랑스 작가 외젠 스크리브와 에르네스트 르구베의 희곡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를 바탕으로 작곡가 프란체스코 칠레아(Francesco Cilea, 1866-1950)는 1902년 11월 6일, 밀라노 테아트로 리리코에서 이 오페라를 초연했습니다. 20세기 초에 만들어진 오페라지만 이야기의 배경은 1730년, 루이 15세 시대의 파리입니다. 그보다 앞선 시대인 루이 14세 때 극작가이자 대배우였던 몰리에르의 극단에서는 새로 공연할 작품을 극단원들이 투표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배우들은 다양한 계층 출신이었고 배우라는 직업의 사회적 지위가 특별히 낮지는 않았지만, 교회가 직업 배우에게는 장례의식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년에 배우를 그만두는 사람도 많았다고 합니다. 몰리에르가 죽은 뒤 그의 극단은 마레 극장과 통합되었고, 루이 14세는 17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던 부르고뉴 극장까지 통합해 1680년에 '코메디 프랑세즈'로 이름 붙이고 이들에게 파리의 연극 상연 독점권을 주었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코메디 프랑세즈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 때 해체되었다가 1799년에 국립극장으로 재출발했습니다. '코메디'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고 해서 희극 전용극장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여기서 '코메디'는 그저 연극이라는 뜻이니까요. 이 극장은 주로 고전 비극을 공연할 의무를 지니고 있지만, 근대극도 공연해왔습니다. 지금까지도 배우들의 강력한 의사결정권이 다른 나라 극장들의 부러움을 사는 곳입니다.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의 1막 무대는 바로 이 코메디 프랑세즈의 무대 뒤입니다. 연적을 꽃향기로 독살한 '제비꽃 살인사건' 1막 – 코메디 프랑세즈 무대 뒤 배우들이 공연을 앞두고 바쁘게 연습을 하고 있는 동안 부이용 공작(베이스)이 수행원과 함께 나타납니다. 공작은 자신의 정부인 여배우 뒤클로가 의상을 갈아입는 동안 다른 배우들에게 수작을 겁니다. 오늘의 주역인 아드리아나(소프라노)가 등장해 연습하다가, 주위 사람들의 칭찬을 겸손하게 물리칩니다(나는 창조주의 미천한 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공작은 뒤클로가 다른 남자에게 쓴 편지를 가로채 오라고 수행원에게 시킵니다. 홀로 있는 아드리아나에게 연출가 미쇼네(바리톤)가 사랑을 고백하려는 순간, 아드리아나는 작센 백작의 기수가 자기 연인이며 오늘 밤 극장에 자신을 보러 올 것이라고 들떠서 이야기합니다. 사실 마우리치오(테너) 자신이 그 작센 백작이지만 신분을 감추고 있죠.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에게 사랑을 노래하고, 이들은 공연이 끝난 후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아드리아나는 제비꽃다발을 사랑의 정표로 그의 단추 구멍에 끼워줍니다. 뒤클로의 편지를 가로챈 공작과 수행원은 그날 저녁 뒤클로가 공작이 준 별장에서 마우리치오를 만나려 한다는 걸 알고 그 사실을 폭로하려고, 그 별장에서 공연단을 위한 파티를 열기로 합니다. 뒤클로의 편지를 받은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와의 약속을 취소하죠. 아드리아나는 약속을 취소한다는 편지를 무대 위에서 전해 받고는 분노와 실망에 싸인 채 공작의 파티에 가기로 합니다. 2막 – 부이용 공작의 별장 2막은 센 강 근처 부이용 공작의 별장에서 시작됩니다. 이곳에서 마우리치오를 기다리는 사람은 여배우 뒤클로가 아니라 부이용 공작부인(메조소프라노)입니다. 마우리치오가 꽂은 제비꽃에 대해 공작부인이 묻자 마우리치오는 변명을 하며 꽃다발을 그녀에게 주지요. 마우리치오는 자신의 출세를 위한 그녀의 정치적인 도움에 감사하지만,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밝힙니다. 공작부인은 마우리치오에게 새 연인이 생겼냐며 추궁하지만 그는 연인의 이름을 밝히지 않죠. 공작과 수행원이 별장에 도착하자, 공작부인은 급히 숨을 곳을 찾습니다. 아드리아나는 이곳에서 마우리치오의 신분을 알게 됩니다. 마우리치오는 정치적인 이유로 이곳에서 어떤 여인을 만났으니 그 여인이 피신하도록 도와달라고 아드리아나에게 부탁합니다. 아드리아나는 그 여인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피신시키는 과정에서 두 여주인공은 자신들이 마우리치오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임을 짐작하게 되고, 서로의 얼굴을 보려 합니다. 비밀의 문으로 빠져나가며 공작부인은 팔찌를 떨어뜨립니다. 미쇼네는 그 팔찌를 주워 아드리아나에게 줍니다. 3막 – 부이용 공작의 궁전 부이용 공작의 궁전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공작부인은 목소리로 아드리아나를 다시 알아보게 됩니다. 공작부인이 거짓말로 '마우리치오가 결투에서 치명상을 입었다'고 말하자 아드리아나는 충격으로 거의 실신하죠. 그러나 마우리치오가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아드리아나는 크게 기뻐합니다. 곧 '파리스의 판결'이라는 발레가 공연되는 가운데 공작부인과 아드리아나는 마우리치오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입니다. 아드리아나는 팔찌가 공작부인의 것임을 알게 되죠. 그녀는 마우리치오를 사이에 둔 사랑싸움에서 아드리아나의 패배를 비웃으며 '(연인에게) 버림받은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장면을 암송하라고 명하지만, 아드리아나는 장 라신의 비극 [페드르](페드라)의 한 장면을 암송합니다. 남편 전처의 아들을 사랑한 '부정한 아내' 페드르의 이야기를 통해, 남편이 있는데도 연하의 젊은 연인을 탐하는 공작부인을 의도적으로 모욕한 것입니다. 공작부인은 복수를 결심합니다. 베리스모의 폭발적 표현과 우아한 푸치니식 선율의 조화 4막 – 아드리아나의 집 마우리치오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해 병들어 누운 아드리아나를 미쇼네가 찾아옵니다. 극장 배우들이 생일 선물을 가지고 그녀를 찾아와, 빨리 일어나 연기를 하라고 설득합니다. 그때 소포가 도착하고, 상자 안에서는 전에 아드리아나가 마우리치오에게 주었던 제비꽃다발이 시든 채 나옵니다. 아드리아나는 그가 꽃다발을 돌려보냈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죠. 그 꽃다발에 입 맞추고 나서 아드리아나는 꽃을 난로 속에 던져버립니다. 그러나 미쇼네는 마우리치오가 아니라 어떤 여인의 행위라고 짐작합니다. 그는 마우리치오에게 편지를 썼으니 곧 그녀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합니다. 마우리치오가 찾아오고 오해는 풀립니다. 꽃다발 상자는 그가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아드리아나에게 청혼하며 그녀를 포옹하지만, 아드리아나는 독가스가 뿌려져 있던 제비꽃 때문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아드리아나는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면서 멜포메네(노래하는 뮤즈이며 비극의 뮤즈. 포도잎 화관을 쓰고 손에는 디오니소스 신의 가면을 들고 있다)의 대사를 외치며 마우리치오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아드리엔 르쿠브뢰르(1692-1730)는 실제로 파리 코메디 프랑세즈를 대표했던 여배우입니다. 오페라는 대본이 이탈리아어로 쓰였기 때문에 이름이 이탈리아어 식으로 바뀌어 '아드리아나'가 되었습니다. 이 배우의 연극사적 중요성은, 과장되고 연극적인 대사 방식 대신 자연스럽고 기품 있는 대사 방식을 도입했다는 데 있죠. 르쿠브뢰르는 상당히 많은 수의 남자들과 연애를 했는데, 그 가운데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작센의 백작 모리츠(오페라 속 이름은 역시 이탈리아어 식으로 마우리치오)와의 관계가 특히 유명했다고 합니다. 1849년 파리에서 초연된 외젠 스크리브의 연극 [아드리엔 르쿠브뢰르]는 전통적인 방식의 음모극과 현대적인 역사극을 교묘하게 뒤섞은 작품으로 당대에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특히 대배우 사라 베르나르가 여주인공역을 연기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칠레아의 오페라가 발표된 1902년은 이탈리아 베리스모 오페라 시대인 동시에 푸치니의 전성기였죠. 그래서 이 작품은 베리스모 특유의 폭발하는 표현력, 그리고 푸치니 스타일의 우아한 선율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서정이 넘치는 뛰어난 아리아가 많고, 특히 도입부의 여주인공 아리아 '저는 창조주의 미천한 종일 뿐'은 음악회에서 자주 불리는 소프라노 대표 아리아의 하나입니다. 이 여주인공 배역은 부르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지만, 소프라노 가수들에게 무척 인기 있는 역인데요, 특히 어려운 부분들은 고음역대보다는 낮은 음역대이며, 암송하는 장면과 죽음의 장면 등 극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배역이어서 소프라노 가수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부각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1902년 밀라노의 리리코 극장에서의 초연은 대단히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고, 칠레아가 태어난 리구리아의 바라체에서는 그를 명예시민으로 삼았습니다. 초연 때 여주인공 역은 안젤리카 판돌피니, 마우리치오 역은 '테너의 전설' 엔리코 카루소가 맡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합니다. 마그다 올리베로, 레나타 테발디, 라이나 카바이반스카, 미렐라 프레니, 다니엘라 데시,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안젤라 게오르규 등이 이 배역을 탁월하게 노래한 소프라노들입니다. 칼라브리아 근방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벨리니의 [노르마]에 감동한 신동이라는 칠레아는 이 작품 전에 [라 틸다], [아를의 여인] 등의 작품을 발표했고, 칠레아가 세상을 떠난 뒤 칼라브리아 공공극장과 음악원은 그의 이름으로 개명했다고 합니다. 추천 음반 및 영상물 (아드리아나-마우리치오-부이용 공작부인 순) [음반] 레나타 스코토, 플라시도 도밍고, 엘레나 오브라초바 등, 제임스 레바인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암브로시언 오페라 합창단, 1978년 녹음 [DVD] 미렐라 프레니, 피터 드보르스키, 피오렌차 코소토 등, 잔안드레아 가바체니 지휘,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람베르토 푸젤리 연출, 1989년 라 스칼라 실황 [DVD] 미카엘라 카로시, 마르셀로 알바레스, 마리아네 코르네티 등, 레나토 팔룸보 지휘, 토리노 왕립극장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로렌초 마리아니 연출, 2009년 토리노 극장 실황 [DVD] 안젤라 게오르규, 요나스 카우프만, 올가 보로디나 등, 마크 엘더 지휘, 런던 코벤트가든 로열오페라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 데이비드 맥비커 연출, 2010년 로열오페라하우스 공연 실황(한글자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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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불멸의 오페라 1권, 박종호>
푸젤리의 프로덕션을 10여 년 만에 리바이벌했다. 무대는 거의 같지만 의상은 보다 세련되고 캐스팅이 신세대 스타들로 바뀌었다. 특히 다니엘라 데시(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역)와 올가 보로디나(공작부인 역)의 열창과 열연은 뛰어나고 외모 역시 이 드라마에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들의 네임 밸류가 1989년 스칼라 판의 미렐라 프레니와 피오렌차 코소토를 뛰어넘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단 마우리치오 역의 세르게이 라린은 페터 드보르스키보다 열렬한 가창으로 보는 이를 매혹시킨다. 푸젤리는 비디오 감독까지 맡았고, 연출은 전체적으로 절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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