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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반도 9개국 탐방
날짜:2011년 9월 7일 수요일~18일 일요일 11박 12일
여행국:루마니아,불가리아,세르비아,마케도니아,알바니아,몬테네그로,보스니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 알바니아에서 몬테네그로 가는 국경선
국경 사무소 건물이 우람하다. 국경선 앞에는 자동차가 멈춰 서서 수속을 밟고 있다. 하얀 옷을 입은 젊은 여자는 홀로 서서 국경 사무국 직원에게서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우리는 여권을 버스기사가 모두 거두어 가지고 가서 수속을 밟았다. 국경선에서 뒤로는 알바니아, 앞으로는 몬테네그로다. 얼마 후 국경선을 통과했다. 이리도 쉽게 넘는 국경선인 것을. 자동차도, 개인도, 단체 이방인 여행객도. 발칸에서도 유럽 여행처럼 부드러운 국경선 통과에 그저 부러움이 크다.
* 몬테네그로 진입
국경선을 통과하자 우람한 석회암산이 보인다. 여기는 몬테네그로 땅이다. 우리의 발칸 유로 버스는 12일간 총 5000Km를 주행한다. 하루에 500Km 정도 운행하고 있는 중이다.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 말로 검은 산이란 뜻이다. 어두운 산지가 많아서다. 마을 앞거리에 젊은 남자가 소를 몰고 간다. 들판에 공동묘지도 있다. 발칸의 가을빛 나무들이 곱다. 도로변 큰 무화과가 있다. 산 곳곳에 올리브 나무도 있고, 벌판에는 양떼들이 평화로이 풀을 뜯는다. 수박 밭에는 수박이 뒹군다. 발칸의 수박은 여행 중 많이 보아 왔고, 식사에서도 많이 먹었던 과일이다. 모양도 맛도 우리나라의 수박과 비슷하다. 석류나무가 길가에 있고 열매가 빨갛게 매달렸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울창한 나무 숲속 농촌마을에서 소와 닭 등 가축을 방목하는 목가적인 풍경이 아름답다. 웃통 벗은 주인 남자의 모습도 함께 평화롭다.
몬테네그로는 2006년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 연방국에서 독립했다. 발칸 남서부, 세르비아 코소보 접경 지역이다. 290Km 아드리아 해안선 국가다. 가장 아름다운 곳은 코토르 해변이다. 내일 그곳에 간다. 휴양지다. 스카다르 호수변 제타 평원으로 그래서 비옥한 토양이다. 석회암 산이 많다. 험한 산줄기 따라 협곡이 비경이다. 강물이 빨라서 레포츠를 즐긴다. 낚시 장소도 있다. 작지만 고운 나라다. 지금 비포장 산길 도로다. 1시간 정도 불편하게 가야 한다. 그 후부터는 길도 좋고 비경이다. 60~70세 인구로 주로 관광업으로 산다. GNP 12000~13000불이고, 발칸반도 국가 중에서 개방으로 최근 빠른 성장을 하는 나라다. 60%가 몬테네그로인이다. 70%가 정교회, 20%가 이슬람, 10%가 로마 정교회다.
몬테네그로 인구는 62만 명이고 수도 인구는 16만 명이다. 6세기에 세르비아인이 이 지역에 자리 잡은 것이 14세기~15세기에는 로마로부터 독립국으로 세르비아와 견줄 만큼 역사가 발전했다. 독립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러시아 등 외세를 도입했다. 세르비아의 유입으로 한때 유고연방국이기도 했다. 신유고가 해체되고 독립했지만 갈등은 잔재해 있다. 태국 총재 탁신도 여기 피신해 왔다. 몬테네그로 시민권을 보유해서다. 구속을 요청 했으나 시민권 보유자로 응하지 않았다. 올리브 나무가 산에 지천이다. 무화과나무, 석류나무도 지천으로 많다. 길가에 무화과와 석류나무들이 많고 열매도 주렁주렁 매달렸다. 버스는 점점 산길로 접어들고, 산과 산 사이 바다가 보이고, 석양은 구름을 가르고 찬란한 빛을 분무한다. 아드리아해의 비경이다. 이것이 발칸이라고 말하듯 신비로운 풍경이 자꾸 전개 된다.
*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비경
이제부터 발칸의 아픈 내전 역사는 끝이다. 아드리아해 쪽 산길 도로, 한국의 강원도 울진 마을과 같은 곳을 지난다. 아드리아해와 그 주변이 비경이다. 지금은 해가 아드리아 바다로 내려앉는 일몰이 비경이다. 해변 산마을의 집들이 하얗게 모여 있다. 이곳 해변은 모래 대신 자갈이 많다. 올리브나무가 흐드러지게 많은 산길을 달린다. 그러다가 다시 아드리아 해변의 도로를 타고 아직도 지지 않은 태양이 바다 위에 찬란한 빛을 분무한다. 이 길을 계속 따라 호텔까지 간다. 해발 1800m급의 석회암산이 장관이다. 산과 바다의 절창, 관광업이 주업인 나라다.
* 몬테네그로 베니스 풍의 거리
한 동안 아드리아해의 비경을 보며 석회암산을 넘어왔다. 저녁 햇살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발칸의 낭만에 젖을 때 작은 도시에 들어왔다. 고운 건물들이 있고 분홍, 하양 색의 유두화 꽃 거리 시가지다. 로마 영향을 받아서 아름다운 베니스 풍의 거리다. 여기서 30분만 가면 오늘 유숙할 호텔이다.
* 몬테네그로 아드리아 해변의 소나무 숲 해수욕장
작은 도시를 벗어나자 한 늙은 남자가 수영복 차림으로 걷는다. 이상하다 했더니 아드리아 해변에 소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드리아 해변의 소나무 숲 해수욕장이다. 몬테네그로는 해안가 길이가 총 294km, 해수욕장이 117개로 약 73km를 차지한다. 그 중 하나의 소나무 숲 해수욕장을 지나가고 있다. 자동차도 많이 주차해 있다. 해가 지는 저녁인데도 사람들은 고운 모습으로 짙푸른 바다의 낭만을 즐긴다.
*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스테판 섬
아드리아해에는 무인섬과 유인섬이 있다. 아드리아 해변을 달릴 때 섬이 종종 보인다. 그런데 스테판Sveti Stephen 섬은 해변의 육지와 다리를 놓았다. 밀물 때면 섬이 되는 곳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 15세기 모습이 남아있는 어촌이었으나 1950년대에 남은 주민을 내보내고 호화로운 휴양지로 바꾸었다. 길거리, 벽, 지붕, 건물의 정면 등은 대부분 그대로 보존하였고, 내부만 현대적으로 고쳤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메릴린 먼로, 소피아 로렌 등 여러 유명인이 찾는 휴양지였다. 구 유고슬라비아 연방이 해체하며 잠시 쇠퇴하다가, 오늘날은 호화 호텔과 리조트 단지를 조성하였다. 스테판 섬의 붉은 지붕 집들은 모두 호텔이다. 버스가 잠시 멈추어서 자세히 조망했다. 아드리아해 바다에 뜬 그 풍광이 비경이다.
* 몬테네그로 부드바 호텔 도착
몬테네그로의 도시, 부드바 호텔에 도착했다. 한국과 시차는 -8시간이다. 어두워지는 저녁이다. 호텔이 건물이 위쪽에도 있어서 일부는 그곳으로 갔다. 방에 짐을 풀고 호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아주 큰 호텔이며 음식 메뉴도 훌륭하다. 맛있는 음식과 풍성한 과일로 지친 피로를 풀었다. 내일은 6시 모닝콜, 7시 조식, 8시 출발이다. 내일도 많이 걷는다. 코토르 1시간, 드브르부니크 3시간, 4시간 도보 관광이다. 편한 복장을 입으란다. 코토르와 드브르부니크는 더운 도시다. 햇볕이 많아서다. 유럽인 여행자가 많이 오는 곳이다. 물가도 저렴하다. 여기는 슬랍어 국가다. 키릴 문자 국가가 아니다. 발칸 여정의 아름다운 호텔, 행복하고 편안한 밤이다.
2011년 9월 13일 화요일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
* 몬테네그로 부드바 아드리아 해변
아드리아 해변에 위치한 호텔이어서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섰다. 산 위에 추석 한가위 보름달이 하얗게 새벽하늘을 빛낸다. 부드바는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몬테네그로의 도시로 25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 중 하나다. 몬테네그로에 사람들이 정착해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1세기다. 로마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불가리아제국, 베네치아공화국, 세르비아왕국, 오스만투르크제국,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 등의 통치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이탈리아에 편입되었다. 1946년 구유고슬라비아연방을 구성하는 공화국이었다가, 1992년 유고가 해체되며 세르비아와 신유고연방을 결성했으나, 2006년 6월 5일 신유고연방으로부터 온전하게 독립한 나라다.
바다로 가는 길에는 호텔이 많다. 휴양지라서 그렇다. 아드리아 바다가 보인다. 가슴 벅찬 순간이다. 지도에서나 마주하던 지중해 아드리아해를 두 눈에 담고 있다. 해무 서린 바닷가에는 붉은 파라솔과 하얀 비치 의자가 환상으로 잘 배치되어 있다. 모래가 있어야 할 해변에는 작은 몽돌이 깔려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안온한 바다다. 해가 떠오르려 붉은 빛을 드리운다. 여명의 바다, 야자수 흐드러진 해변 길, 우람한 나무들, 모두 아름다운 정경이다. 호텔로 돌아올 때, 올리브나무에 올리브가 새파랗게 달려 있다. 깊은 연륜의 골목에는 유두화가 화사하게 아침을 연다. 잊지 못할 몬테네그로 부드바 아드리아 해변이다.
* 몬테네그로 부드바 호텔 출발
오늘은 몬테네그로에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까지 간다. 아름다운 바다 아드리아해를 만나고 바다에 떨어진 보석과도 같은 도시 부드바Budva의 타라 호텔을 떠난다. 발칸의 아드리아 해변 휴양 도시 부드바는 아담하지만 건물 하나하나가 육중하다. 커다란 산이 아버지처럼, 포근한 바다가 어머니처럼 감싸고 있는 떠나기 아쉬운 도시다. 발칸반도 중서부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 몬테네그로는 숨은 보석이라고 불린다.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지만 남한의 7분의 1에 불과한 국토에 산림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다시 올 수 있다면 오랜 시간 머물며 산과 바다가 공으로 주는 고요한 향기 속에 영혼을 적시고 싶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가는 길
휴양도시 부드바를 떠나 코토르로 간다. 부드바 시가지는 큰 산 아래 자리하여 지나는 길마다 아름답다. 산길을 따라 이어지는 아드리아해의 비경은 어제에 이어 여전하다. 산길을 돌아가자 우람한 석회암 산과 아드리아 해변의 도시 코토르가 보인다. 몬테네그로Montenegro의 숨겨진 보물의 도시 코토르Kotor다. 몬테네그로의 작은 해안 마을 코토르가 번창하기 시작한 것은 세르비아왕국 지배 시절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자리매김하면서 부터다. 세르비아왕국에서 생산된 풍부한 광물이 코토르를 통해 수출되면서 거대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직공들의 길드가 생겨나고 선원들이 주체로 하는 다양한 모임이 결성되었다. 이런 경제적인 풍요로움은 예술과 교육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고 문화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침 햇살이 바다를 적시고 밝아오는 발칸의 도시는 명화로 뜬다. 도로변에는 그렇게도 많이 보았던, 우리나라에서는 귀한 무화과나무와 올리브나무가 커다란 키로 서 있다. 바다와 산, 그리고 숲이 참으로 아름다운 길이다.
아드리아해 최남단의 도시 코토르에 도착했다. 코토르에 들어서자 큰 나무가 짙푸른 숲을 이루고, 멀리 우람한 산이 도시를 품고 있다. 시가지의 건물이 육중한 중세풍이다. 마을 뒤로 육중한 산들이 검은 빛으로 겹겹이 줄지어 있다. 몬테네그로Montenegro는 검은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오붓한 피요르드 해안 바다에는 크루즈선박과 어선 등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코토르Kotor는 넓은 만, 좁은 수로, 정교한 항구 도시다. 이태리어로는 까따르만이다. 코토르는 몬테네그로 코토르 연안에 펼쳐진 중세 도시다. 중세 때는 종교 순례지여서 그땐 명성이 높은 도시였다. 350년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다가 15세기 오스만 침입, 1815년 나폴레옹 몰락 후, 1945년에 몬테네그로에 편입 되었다. 이 주변국들은 코토르를 두고 각축전을 벌렸다. 몬테네그로의 보물이며 천혜의 요새도시다. 조금은 낯설지만 발칸반도의 숨은 여행지다. 코토르의 인구는 2만5천 명이다. 1967년 지진으로 70%가 파괴 되었다. 1979년 지진으로 50%가 또 파괴 되었다. 현재는 다시 복원한 모습이다. 베네치아 스타일의 도시다. 야자수 해변의 길을 따라 성벽 앞으로 갔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고대 성벽
코토르에 버스가 주차하고 내렸을 때, 높은 성벽이 물과 만나고 있다. 성벽 너머로 구시가지 돔지붕의 성당이 보인다. 동로마 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부터 있던 요새를 따라 9세기부터 쌓기 시작한 고대 성벽 코토르 성곽은 18세기에 복원한 것으로 높은 가치의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산 위 요새까지 총 길이가 4.5Km, 성벽의 높이가 20m로 코토르를 지키기 위해 세운 고대 성벽이다. 이 성벽은 원형대로 잘 보존되어 있고, 수많은 전쟁을 치른 코토르의 상징이다. 코토르는 몬테네그로에서 잘 보존된 중세 도시이자 1979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 바다가 육지 깊숙이 들어온 회백색 천혜의 요새 도시다.
구시가지 안으로 통하는 코토르 항구 앞, 서쪽 바다의 성문은 16세기에 지어졌다. 이곳 육중한 성문으로 성 안 구시가지에 들어갔다. 문에는 본래 베네치아와 오스트리아풍 문양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지만 2차 대전 당시 모두 파괴되었다. 중앙 광장에는 시계탑이 있다.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몬테네그로다. 아름다운 노천카페와 중세의 건물들이 시간을 거꾸로 돌린 느낌이다. 성안에는 여러 개의 교회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트리폰 대성당, 니콜라스 성당, 성 루카 성당 등이 있다. 로마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작은 항구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많은 피를 흘려야 했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는 탓에 많은 외적의 침입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몬테네그로 사람들은 아름다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웬만한 대포로는 뚫기 어려운 두께의 성벽을 척박한 산 중턱에 쌓기 시작했다. 생존을 위해 만든 것이다. 그런 소중한 유물이 현재는 유네스코에 지정된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이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성트리폰 성당
높은 성벽의 아치형 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트리폰 성당은 2개의 종탑이 우뚝 솟은 건물이다. 왼쪽 탑에는 809, 오른쪽 시계탑에는 2009라는 숫자가 씌여 있다. 809년~2009년까지 지었다는 뜻이다. 성트리폰 대성당은 코토르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이다. 코토르의 수호성인이었던 순교자 성트리폰은 3세기 때 인물인데, 그를 기념하기 위해 809년부터 짓기 시작한 성당이다. 이스탄불에서 그의 유해를 가져와 이곳에 두었다. 1166년에서야 11지금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재건되었다. 지금 모습은 2009년에 증축된 모습이다. 제단은 14세기 때 만들었다.
유럽에서 제일 오래된 교회인 성트리폰 성당은 1667년과 1979년 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2009년 재건되었다. 화재로 인해 일부가 소실되었지만 여러 차례 개축으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그러면서 로마양식, 바로크, 고딕양식 등의 다양한 문화가 접목되었다. 카톨릭 교회인데 내부는 프레스코화가 장식되어 있다. 로마제국이 동서로 분열 되었을 때 그 경계선상에 놓여 있던 코토르는 양쪽의 각 문화가 융합하여 발달했기 때문이다. 2층은 박물관이다. 베네치아 350년 통치기간 중 사용했던 물품이 있다. 전시된 유품은 대부분 코토르 귀족 가문에서 받은 것들이다. 높은 종탑을 올려다보노라면 성당 뒤편의 석회암산이 오롯하다. 꾸미지 않은 회색 건물이지만 아름다운 양식의 탄탄한 성당이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카라파나 우물
구시가지는 돌다 보면 기이한 것들이 많다. 견고한 성벽이 이어지면서 중세 도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비잔틴시대부터 쌓기 시작한 성벽 안쪽으로는 도시가 가장 번창했던 시기인 12~15세기 무렵의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구시가지 중앙에는 17세기에 만들었다는 펌프식 우물이 있는데 지금도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 카라파나 우물은 잡지 기사에 나간 명소로 유명해졌다. 무엇보다도 이것이 우물일까, 싶을 만큼 외형이 아름답다. 철조물로 이루어져 있고, 상당히 과학적으로 발달된 조형의 우물 구조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루카 정교회 성당
구시가 북쪽 루카 광장에 있는 정교회 성당이다. 12세기에 지은 카톨릭 성당인데 17세기 이후부터는 동방 정교회로 바뀌어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가 같이 사용한 특이한 교회다. 지진에도 끄떡없이 잘 견디어 온 성당이다. 르네상스와 로마네스크, 바로크 등 다양한 스타일로 지어진 건축물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아름답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성 루카 성당은 본래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교회다. 눈으로 보아도 전혀 꾸밈이 없는 고풍스런 모습이다. 루카 광장 주변에는 14세기에 지은 귀족들의 비잔틴 저택도 있다. 각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건물과 화려한 외관 그리고 장식품들이 시선을 끈다. 구시가지 중심의 그루구린 저택, 코토르 유명 가문의 보카 저택,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피마 저택 등이 유명하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니콜라스 정교회
니콜라스 정교회 성당은 루카 광장의 한편에 있는 세르비아 정교회다. 19세기에 지어졌는데 화재로 소실되어 20세기에 네오 비잔틴 양식으로 개축되었다. 원래는 러시아 니콜라스 정교회 건물인데 세르비아 정교회 건물이 되었다. 고딕식 종탑 2개가 아름답다. 로마네스크와 고딕식 합성 건축 성당이다. 검은 색 비잔틴 둥근 지붕이 오롯하다. 베네치아 문장으로 네잎 크로바 형상의 휘장이 걸려 있다. 모양 주변은 좁은 골목길이다. 루카 정교회 성당 곁에 있다. 지붕에 세운 십자가가 2개로 러시아 정교회에서 본 것과 같은 모양이다. 루카 정교회 성당보다는 현대적인 건물이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르네상스식 건축물
코토르 구시가지 성 안에는 아름다운 구조의 건물들이 많다. 특히 르네상스식 건축물로 베란다를 돌출시켜 꽃 화분을 놓은 풍경이 아름답다. 이런 건물은 곳곳에서 보인다. 문에 코토르를 구한 인물들을 부조상으로 붙여 놓은 곳도 있다. 터키로부터 구원한 한 여인의 일생을 새긴 것이다. 코토르 구시가지는 그야말로 중세의 체험을 하는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요새와 해자
광장 주변의 명소를 다 본 후 남문 쪽으로 가서 코토르 요새와 해자垓字 즉 성 밖으로 둘러 파 놓은 연못를 보았다. 남문은 11세기~12세기에 축성한 것이다. 높은 산 아래 성곽을 쌓아 요새를 만들고, 성곽 아래에 물을 채운 해자를 만들어 코로르를 지켜온 흔적이 있다. 성벽은 험하고 높은 바위산인 로브첸산 밑에 세워져 있다. 로브첸 산 중턱 가파른 암석 지형 위에 늘어서 있는 성벽들은 성 요한 요새로 중세 시대 세워진 것이며 코토르를 지켜온 역사의 유적지다. 코토르는 자연 지형과 인간의 노력으로 만든 천혜의 요새다. 낮은 도시 주변은 해자로 둘러쳐져 있고 앞에는 바다가 있어 적에 대한 방어의 천연 요새로 훌륭한 곳이다. 1657년 오스만 투르크가 코토르를 점령하기 위해 2달 동안 이곳에서 진을 치고 버티다가 성벽이 워낙 견고하여 물러갔다. 베네치이 공국, 오스만 제국 등의 지배를 받으며 수많은 전쟁을 치러온 아픈 족적이다. 여행객의 눈에는 아름답고 고풍스런 정경이지만 몬테네그로 코로르의 사람들에게는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슬픔이 배인 곳이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성벽 안 구시가지
코토르 구시가지 안의 주요 명소를 가이드와 함께 관람하고 40분 간 자유시간을 주어 구시가지를 둘러보았다. 코토르 구시가지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리 크지 않은 작은 도시다. 돌로 깔린 좁은 골목은 미로처럼 막힘없이 연결되어 있다. 옛날에는 이런 골목길들이 적군의 침략이 있을 때 성 밖으로 나가는 통로여서 쉽게 나갈 수 있도록 이어서 만들었다. 우리 부부도 이 골목, 저 골목으로 헤매면서 처음엔 당황했지만 결국은 원하는 장소로 이동이 가능했다. 골목마다 촘촘하게 돌로 지어진, 오랜 세월의 향취가 배인 건물들도 그대로 보관되어 있다. 코토르의 중세 건축물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살고 있어 그들의 전통생활 방식을 볼 수 있다. 1979년 몬테네그로 해안 지역에 발생한 지진으로 50%의 구시가지가 파괴되었으나 복원하여 현재 2천 명이 거주한다.
문화적으로 풍족한 중세 도시다. 기원전 로마시대부터 사람들이 정착해 살아온 코토르는 중세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다. 유네스코는 이 성안에 있는 고대와 중세, 그리고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구시가지 전체를 1979년에 세계문화유산 도시로 지정했다.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구시가지는 과거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아 베네치아의 거리와 골목의 모습이 많이 닮았다. 그야말로 이곳 코토르 구시가지는 12세기 거리에서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이다. 성 밖의 신시가지는 대부분 코토르 시민의 거주지로 구성되어 있다. 몬테네그로의 화폐는 유로다. 상점에서 유로를 받기 때문에 편리하다. 그래서 나도 독특한 디자인의 머플러를 두 며느리와 내 것으로 3개 샀다. 고성 내부의 미로처럼 연결된 좁은 길들을 이리저리 거닐다 보면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성벽 길을 타고 올라가는 산길도 있다. 코토르 성벽, 궁전, 요새, 정원 등 많은 것을 보았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구시가지 시계탑
바다 쪽으로 난 성벽 서문을 통하여 성안으로 들어서면 광장 정면으로 높은 시계탑이 바로 보인다. 코토르 구시가지 넓은 중앙광장에 1602년에 만든 시계탑이 아직도 서 있다. 광장 주변에는 중세풍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야외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많아 고운 풍경이다. .이곳은 무기 광장이기도 하다. 시계탑 지하는 무기 창고다. 구시청사로 무기고였는데 현재는 레스토랑이다. 현시청사는 성트리폰 성당 곁에 있고 깃발이 2개 걸려 있다. 이 시계탑은 약속의 장소로 이용된다고 한다. 우리 일행도 이곳에서 모여서 다시 바다 쪽의 성문으로 나왔다.
* 몬테네그로 코토르 피요르드 해안
코토르는 크게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뉜다. 서쪽에는 코토르 연안이 펼쳐지고, 동쪽에는 절벽이 마을의 경계를 이룬다.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복잡한 해안선 때문에 코토르의 아드리아해는 바다가 아닌 호수처럼 보인다. 발칸의 베네치아, 코토르는 아름다운 항구도시다. 유럽 최남단 피요르드 지형이다. 산곡에서 물이 흘러 피요르드처럼 형성 되었다. 동유럽 최고의 피요르드가 펼쳐진 장관을 볼 수 있다. 하천 계곡 도시다. 아드리아 해와 검은 산의 절경을 볼 수 있는 몬테네그로 코토르는 아드리아해의 보석이다. 몬테네그로는
293㎞에 이르는 아드리아 해안을 품고 있다.
영국 시인 바이런은 몬테네그로의 절경을 `땅과 물의 가장 아름다운 만남`, '육지와 바다의 가장 아름다운 조우'라고 노래했다. 아드리아 해안 중에서도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코토르 연안 깊숙이에 자리한 아름다운 항구도시 코토르는 몬테네그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도시다. 몬테네그로는 문자 그대로 검은빛negro을 띠는 산monte을 표현한 이름이다. 이름 그대로 몬테네그로에 들어서면 한국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검은 빛을 띠는 특이한 나무가 많다. 바로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다. 멀리서 보면 영락없이 검은색 산의 형색이다. 지상의 낙원을 보려거든 코토르로 가라는 유럽인의 말이 있다. 동감하는 대목이다. 코토르 피요르드 해안을 따라 크로아티아로 간다. 코토르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했다. 코토르에서 크로아티아까지는 2시간 30분 걸린다. 지나는 곳마다 절경이다. 해변을 따라 산자락에 자리한 붉은 지붕 마을이 비경을 더해준다.
* 몬테네그로 아드리아해 섬으로 뜬 성당
아드리아해에 비경으로 뜬 섬이다. 섬은 두 개인데 왼쪽은 자연섬, 오른쪽은 인공섬이다. 남자들이 돌 던져서 지은 성당이다. 오른쪽 인공섬 테라스톤 성당은 반석 위의 성모성이다. 왼쪽의 자연섬 생조지 성당은 자연의 성이다. 왼쪽 자연섬은 나무가 많고, 붉은 지붕의 고풍스런 성당이 있다. 그 건너 오른쪽 인공섬은 긴 터에 돔 지붕의 현대식 성당이 있다. 이 두 개의 섬은 바다 가운데 자리하여 대비를 이루며 아드리아해의 명소다. 버스가 섬을 잘 조망할 수 있는 길가에 주차하여, 산길에서 잠시 내려 두 섬을 자세히 보았다. 계속해서 아드리아해 연안 길로 달린다.
* 몬테네그로 휴게소
울울창창하다는 표현은 지금 이곳에 아주 적절한 문구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고 온통 나무숲이다. 이 지역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많다. 승천하는 영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공동묘지에 많이 있다. 키 크고 뾰족한 사이프러스 나무가 무더기로 보일 때는 공동묘지가 있다. 짙푸르고 높은 산의 중턱 곳곳에는 동유럽 특유의 붉은 기와지붕 집들이 꽃처럼 앉아 있다. 주유소도 붉은 장식으로 주변의 녹색 풍경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발칸의 청정한 공기를 공으로 흡입하며 행복한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