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129.2㎞를 개통하기까지 투입된 비용은 모두 5조53억원(각 구간별 최초 개통에 투입된 건설비 기준. 판교~퇴계원 구간 34.3㎞의 확장 건설비를 포함할 경우 5조 6931억6400만원)이다.
지금까지 건설된 우리나라 고속도로 모든 노선 중 가장 큰 규모다. 총연장이 100㎞가 넘는 고속도로 중 가장 짧은 연장이면서도 건설비가 가장 많이 투입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돼 있다.
우선 수도권 도심지를 통과하는 관계로 토지 매입비 및 지장물 보상비 등 용지비 규모가 다른 노선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졌다. 그리고 노선 특성상 인터체인지 및 횡단구조물, 소음방지를 위한 방음벽 등 각종 시설물 비중 또한 다른 노선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민자구간의 사업자 선정이 지연됐는가 하면 사패산ㆍ수락산ㆍ불암산 터널이 환경 논란에 휩싸여 공사가 중단되는 등 공사기간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연장된 점도 건설비 증가에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연장이 100㎞를 넘는 노선들의 건설비(개통 당시 기준)를 살펴보면 △경부고속도로 429억7300만원 △호남고속도로 238억2100만원 △남해고속도로 221억8300만원 △영동고속도로 229억7600만원 △88올림픽고속도로 2039억6900만원 △중부고속도로 3926억3100만원 △서해안고속도로 4조7754억3200만원 △중앙고속도로 3조7472억7000만원 △중부내륙고속도로 2조7002억1400만원 △대전~통영 고속도로 3조4102억7300만원 등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1㎞당 평균 건설비는 387억4000만원으로 계산되는데, 이 역시 100㎞가 넘는 고속도로 노선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화폐가치 변동을 고려하지 않고 살펴볼 때 우리나라에서 고속도로 1㎞ 건설비가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선 노선(총연장 100㎞ 이상, 개통일 기준)은 1ㆍ2단계 건설공사를 거쳐 2001년 12월 19일 개통된 중앙고속도로다. 1㎞당 건설비가 130억원이 투입됐다. 그 이틀 뒤 개통한 서해안고속도로는 134억4810만원, 2004년 12월에 개통한 중부내륙고속도로는 178억1100만원, 2005년 12월에 개통한 대전~통영 고속도로는 163억2500만원이 각각 투입됐다.
한편 단일 노선으로 건설된 고속도로의 1㎞당 평균 건설비로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의 433억8300만원이 가장 높지만 이 노선과 연장이 비슷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산~퇴계원 민자구간의 627억8800만원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리고 연장을 고려하지 않고 공사 구간별 1㎞당 평균 건설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고속도로 모든 노선의 모든 구간 중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신평~일산 구간이 688억5700만원으로 가장 높고, 두 번째 역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장수~서운 구간의 677억62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