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사
자비사는 시가지가 펼쳐진 시내의 한복판 매우 나지막한 구릉을 이룬 곳에 위치한 도심사찰이다.
慈悲寺의 옛 이름은 望漢寺이다. 망한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口傳으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1,600여 년 전 중국의 고승과 명장들이 타고 있던 배가 태풍을 만나 서해안 아산만에 표류하여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지세가 뛰어나고 고향을 바라볼 수 있는 이곳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되었다. 그리고 절을 지어 고향을 그리는 마음을 담아‘望漢寺’라 하고 산의 이름은 하늘의 큰 덕을 보았다는 의미에서 ‘天德山’이라 하였다고 한다.
창건 이후의 역사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조선시대 후기에는 계속하여 법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거의 폐사 지경에 이르게 되었던 것을 1974년 비구니 法星스님이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스님은 5층석탑 2기를 비롯하여 무량보전, 미륵불좌상 등을 조성하여 현재의 사찰을 중건하였다.
특히 법성스님은 자비동산 어린이집을 설립하여 현재까지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160여 명을 인재로 양성하는 등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절 안에는 無量寶殿과 冥府殿, 일주문, 어린이집 외에 1983년에 조영한 5층 석탑 2기가 있다. 법회로는 초하루법회를 거행하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여름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자비사 일주문

자비사 무량보전 주련
정면 어간에 건 현판은 ‘無量寶殿’이라는 글씨를 쓴 것으로 기둥의 주련과 함께 鄭仁山이 쓴 것이다. 주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회향게를 적어 놓았는데 1991년에 쓴 것이다.
願以此功德(원이차공덕) 원컨대 이 공덕
普及於一切(보급어일체) 일체에 널리 퍼져
我等與衆生(보급어일체) 나와 더불어 모든 중생이
當生極樂國(당생극락국) 극락세계 태어나서
同見無量壽(동견무량수) 무량수 부처님 뵈옵고
皆共成佛道(개공성불도) 모두 같이 성불할지어라

자비사 무량보전 문살

무량본존 내부
본존은 높이 122㎝, 너비 89㎝의 금동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각각 높이 137㎝인 목조의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두 협시보살을 모셨다. 석가여래좌상은 연화대좌 위에 모셔졌는데 의습이 대좌를 덮어 아래로 흘러내린 모습을 하고 있다. 구름 무늬를 가득히 새겨넣은 舟形의 전신광배를 지니고 있다. 머리에는 육계와 나발이 있으며, 상호에 비해 신체가 작은 비례를 지니고 있다. 결가부좌를 하고 수인은 항마촉지인이며, 법의는 우견편단이다. 문수와 보현보살 입상은 모두 통견의 법의를 입은 모습이며, 화관을 쓰고 영락을 늘어뜨려 화려하게 장엄을 하고 있다.
본조불 위에는 닫집을 설치하였다. 아자형 평면의 3층 불전형으로 가장 화려한 형식의 닫집이다. 각 층에는 아래층부터 寂滅宮, 法王宮, 內院宮의 현판을 걸었다. 허주와 낙양의 연봉과 꽃 조각, 출목이 많은 다포식 공포, 내부의 용과 극락조, 구름 등의 조각으로 매우 화려한 장엄을 베풀었다.

자비사 석조미륵불좌상
무량보전 동쪽에 남향하여 석조미륵불좌상이 모셔져 있다. 원래 노천에 조성되어 있었으나 이후 알루미늄샷시와 유리를 이용한 보호각을 지어 불상을 보호하고 있다.
미륵부처님은 팔각 수미좌 형식의 좌대 위에 모셔져 있다. 하대석에는 복련을 조각했고 간주석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약화되어 있으며, 상대석에는 2중의 앙련을 조각하였다. 미륵불은 결가부좌를 하였고 통견의 법의를 입었으며, 왼손은 왼 무릎 위에 손바닥을 위로 하여 올려놓았고,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들어 올려 앞을 향해 손바닥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자비사 오층석탑
무량보전 뒤편 화단 속에 1983년에 조성한 평면 방형의 5층석탑 2기가 있다. 거의 동일한 형식의 석탑으로 단층기단과 5층의탑신과 옥개 및 상륜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단은 복련을 조각한 지대석과 우주를 돋을새김 한 기단석 및 앙련을 조각한 갑석이 별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층 탑신과 옥개석도 별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탑신석에는 우주를 양각하였다. 옥개석은 아래에 2단의 나지막한 층급을 두었으며, 처마는 매우 두껍다. 처마선은 아래는 직선, 위는 끝이 올라간 곡선으로 하였다. 상륜으로는 앙련의 석재 하나만 두었다.

자비사 무량보전 벽화

자비사 불두

자비사 동자상
자비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 안성IC에서 내려와 38번 국도를 타고 평택을 향한다. 평택 남쪽을 우회하는 도로를 따라 평택을 지나면 45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좌회전을 하여 45번 국도를 타고 내려가다 좌회전하여 팽성읍내로 들어선다. 읍내 입구에 77주유소를 볼 수 있으며, 77주유소를 오른쪽에 끼고 우회전을 하면 주유소 바로 뒤편에 위치한 자비사에 이르게 된다. |
첫댓글 몇년 전 우연히 들린 자비사, 비구니 스님과 어린이 집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사람이 사는 느낌이 드는 곳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