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내친구~
고대 안암병원 오점숙 수간호사
모처럼 검진때문에 모교 병원을 찾았다.
일을 무사히 다 마친 후 대학동기인 오간호사를 찾아 올라갔다.
간호사실에 문의를 하니 정말 반갑다는 듯 안내를 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신뢰받고 있는 웃사람이라는 느낌이 이런 것이다.
오점숙 수간호사의 당차고 따스한 모습이 눈에 확들어왔다. 환자들을 가족처럼 보듬어주는 나이팅게일의 자태다.
바쁜 줄 알면서도 구내 커피숍으로 모시고 와 녹차라떼를 주문했다. 언제 만나도 정겨운 오간호사는 대학동기지만 꼭 누나처럼 포근하기만 하다.
다 소용없다구, 건강해야 무슨 일이든 하는 거지...아파서 온게 아니고 검사받으러 온거고...결과가 깨끗하고 좋다니까 더 반갑고 괜히 고맙네~
대학시절 나는 합리적 개혁주의 노선이랄까, 공존공생하며 상생발전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였지. ..이념적 대결구도가 선명했던 후배들로부터 개량주의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부수면서 고치는 것보다는 가급적 공존하면서 함께 개혁해가야 한다고 생각해~~
이게뭐람...오랜만에 만난 대학동기들의 대화치고는 너무 많이 나갔다...
그런 나를 변함없이 이쁜 눈길로 바라보더니..."항상 그대로 활기차고 힘이 있어 보인다"면서 즐거워했다.
동기 산악회 부회장이고, 화가의 아내인 오점숙 수간호사에게 제천으로 이사를 내려오라고 권했다. 산 좋고 물 맑은 청풍명월의 고장, 소백과 태백이 만나는 양백지경...이근규가 살고있는 곳...
착한 오점숙 수간호사는 나의 이런 설명을 끝까지 경청하더니... 후보지로 올려놓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