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농아인협회(회장 이대섭)는 지난 28일 오후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수어로 공존하는 사회’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청각장애인과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농부모’의 자녀), 수화통역사를 초청해 농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살아온 본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 이날 연사로 나선 현영옥 씨. ⓒ정유림 기자 |
이날 연사로 나선 현영옥 씨는 ‘한국과 외국에서의 농가족에 대한 시선들’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섰다.
현 씨는 “‘농인’ 가족에 대해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은 굉장히 많이 왜곡돼 있다.”고 밝혔다.
외국 ‘농인’ 친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그들은 계속해서 ‘농가족’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무렇지 않고, 오히려 그들이 성공한 사례들을 줄줄이 이야기한다는 것.
현 씨는 “반면 우리나라는 ‘농인’ 가족이라고 하면 어떠한가. 부모님의 경우 ‘농인’ 자녀들에게 수화를 못하게 하기까지 한다.”고 안타까운 시선을 전했다.
이에 따라 현 씨는 “무엇보다 ‘농인’에게 있어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한 개인이 ‘농인’으로서 올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에는 ‘청인 사회’와 ‘농사회’의 이중문화 속에서 성장한 ‘코다’ 김진유 영화감독 또한 연사로 나섰다.
▲ 연설하고 있는 김진유 감독. 김 감독은 ‘코다, 코다를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연설을 펼쳤다. ⓒ정유림 기자 |
김 감독은 지난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의 편견을 꼬집는 단편영화 ‘높이뛰기’를 제작한바 있다.
김 감독은 “영화는 어렸을 때 실제로 겪은 이야기.”라며 “영화를 제작할 때 ‘코다’라는 단어도 처음 알게 됐고 ‘농인’ 사회에서 그 단어가 중요한 단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늘도 이 자리에 오면서 두려운 게 무엇이었냐면 ‘너는 왜 ’코다‘인데 수화를 못하냐’는 질문을 받는 것이었다.”며 “그래도 지금은 ‘청인’의 문화와 ‘농인’의 문화가 왜 다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끝까지 노력해 ‘농인’의 사회를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날에는 청각장애인 수화통역사 정원철, 발레리나 고아라, 수화통역사 이경례 씨 등 농사회의 구성원으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5인이 연사로 참여했으며, 이들의 연설을 돕기 위해 문자통역 및 수화통역 서비스가 제공됐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은 “이번 토크콘서트를 통해 청인(비청각장애인)들이 ‘농사회’와 그 구성원들을 이해하고, ‘농사회’ 구성원들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첫댓글 이룸센터에서 수화로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네요 이는행사에 비장애인분들도 같이 참석해서 수화도배우면서 청각장애인분들과 비장애인분들이 서로 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수화를 배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