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855 --- 머리는 생각하는 보물창고
머릿속은 단순하지 싶어도 아주 복잡다단하다. 작아도 무한하게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지니고 있다. 형체는 없어도 좋은 것도 많고 나쁜 것도 많다. 그간 열심히 배우고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들까지 잠재력이 풍부하다. 전혀 알지 못하다가 극히 일부를 찔끔찔끔 찾아낸다. 나에게 주어진 능력의 20%도 사용을 못 하고 나머지는 어쩔 수 없이 사장된다고 한다. 남의 속이 어쩌고 하면서 막상 내 머릿속에 보물이 무엇이며 어떻게 쓸 수 있는지는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두뇌를 쓴다는 사람이 그래도 많은 양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거나 알아도 뒤죽박죽 정리가 안 되어 제때에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우리의 머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보물창고이다. 그러나 그 보물을 알아보지 못하고 챙길 줄 몰라 주인으로서 행세를 못 한다. 그저 머리가 나쁘다고만 한다. 그래도 제때에 의미 있게 잘 활용해야 머리가 좋아 약삭빠르고 뛰어난 인재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머리가 텅 비었거나 돌대가리라 한다. 정신 나갔지 제정신이냐고 한다. 잔머리 굴리지 말고 머리를 제대로 써보라고 한다. 머리가 보물창고라는 말과 아주 무관하지는 않지 싶다. 머리가 무겁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머리를 잘 보호하고 돌보아야 한다. 머리가 돌아버리고 머리를 다쳤다고 한다. 기억력이 약해졌거나 잃었다고 한다. 너무 야비하고 너무 앞서가며 너무 잇속이 빠르고 너무 욕심이 많고 욕망이 많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착하고 이해심이 많고 남을 배려하며 도울 줄 알고 순발력이 있다고도 한다. 머리를 좋은 쪽으로 이용하여야 하는데 나쁜 쪽으로 쓰면서 더 골머리를 아프게 하기도 한다. 아무쪼록 머릿속 보물창고에서 좋은 생각을 꺼내 잘 활용하는 것이 성공으로 다가가는 길이지 싶다. 내 머리를 의심하지 말고 잘 챙겨보면서 감춰진 비밀을 찾아내는 것만큼 큰일도 없지 싶으면서 노력의 대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