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0 연중 제17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44-52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47 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48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49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50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51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하자,
5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법 학자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옛것도 꺼내는 집주인과 같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모든 인생이 그렇듯이, 돌아보면 내 인생도 파란만장波瀾萬丈하다. 여러 가지 즐거움과 우여곡절迂餘曲折과 시련과 심한 변화로 이루어져 있다. 진행중인 한편의 대하소설大河小說이다. 이 소설의 결말이 해피엔딩(happy ending)임은 의심하지 않는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사고는 선교사(missionary)로서 나의 삶에도 또 하나의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심한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으면서, 2000년부터 살아온 강원도 인제 원통 폐교에서의 선교생활(missionary life)의 막을 내리게 되었다. 세월호 참사로 많은 학생들이 희생되면서, 폐교들도 위험하다고 교육부에서 철거 지침이 내려와 갑자기 15년 동안 살던 곳에서 쫓겨나게 된 것이었다. 고성 수녀원에서 셋방살이 한 반 년 하다가 2015년부터 현재의 속초 고성 양양에서의 선교생활이 시작되었다. 동시에 고마운 이웃들, 친구들과 함께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하느님 나라를 향해 기도하고 봉사하는 생태복지마을도 시작되었다.
마태오 복음서
하늘 나라의 비유에 관한 설교(마태 13장)에서 예수님께서는 7개의 비유를 보여 주신다. 오늘 복음말씀은 그 마지막 3 비유들에 대해 말씀하신다. 이 중 '보물의 비유'와 '진주 상인의 비유'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알고 깨달아 거기에 올인하는 제자들의 행복과 기쁨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물의 비유'는 종말의 때에,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이들과 거부하는 이들의 서로 다른 운명에 관하여 보여주면서 거부하는 이들의 회개를 촉구한다. 거부하면서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불구덩이에 던져질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이는 이들, 곧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처럼 빛날 것이다.'
열두 사도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철부지 어린이같은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깨닫게 해주셨다. 질그릇같은 그들 속에 보물을 담아주셨다. 그들은 값진 진주처럼 아름답게 빛났다. 이런 사도들에 대해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주시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님의 죽음을 몸에 짊어지고 다닙니다. 우리 몸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 있으면서도 늘 예수님 때문에 죽음에 넘겨집니다. 우리의 죽을 육신에서 예수님의 생명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2코린4,7-11)
사도들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善을 이룬다'.(로마 8,28 참조)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사도들처럼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사도들처럼 그들 삶의 온갖 궂은 일들, 좋은 일들 그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善을 이룬다. 그들은 하느님의 영광에 빛난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 아드님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이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렇게 미리 정하신 이들을 또한 부르셨고, 부르신 이들을 또한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또한 영광스럽게 해 주셨습니다.'(로마 8,29-30)
내 인생의 대하드라마가 해피엔딩인 이유는, 나를 이 세상에 불러주시고 이끌어주고 계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善을 이루기' 때문이다. (로마 8,28)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비록 시련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부소치리 관상수도원과 우리 밥집을 중심으로 팔도강산에 흩어져 살고있는 우리 식구들, 친구들이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향해, 하늘 나라를 향해 함께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한다.
성당 친구들 고향 친구들 학교 친구들 선교현장에서 만난 고마운 친구들이 이 마을 공동체 식구들이다.
우리 밥집 앞 오피스텔 동진리조트가 이 마을 공동체의 한 가시적인 자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