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어떤 사람이 낡은 운동복을 입고 조깅하다가 길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다가가 말을 건넵니다. 그 말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자기가 우주선을 만들고 있고, 원숭이 뇌에 마이크로 칩을 삽입할 것이고, 인공 지능으로 구동되는 가정용 로봇을 만들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계속하다가 그 자리를 떠납니다. 만약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여러분이라면 이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아마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환자나 허언증 환자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에게 직접 말을 들은 이 사람은 크게 감동했다고 합니다. 너무 기뻐했고, 이 이상한 말을 모두 믿었습니다. 왜 그럴까요? 왜냐하면 이 사람은 테슬라, 스페이스 X 등을 만든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이라면 설득력이 전혀 없겠지만, 너무나 유명한 일론 머스크의 말이기에 신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어떻게 받아들이시고 있습니까? 굳게 믿고 있다면 하느님의 말씀에 설득력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아브라함, 모세, 예언자들의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 성모님을 떠올려보십시오. 불가능한 일이 자기 앞에 펼쳐져도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가능하다고 믿었고,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 세상 삶을 힘차게 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갈릴래아 지역의 도시들인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을 꾸짖습니다. 그들은 놀라움을 느꼈지만, 마음 깊은 회개와 믿음으로 반응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은총과 사랑을 그렇게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이 선하고 하느님의 뜻에 맞게 살았기 때문일까요? 은총과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구원을 자동으로 받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심판 날에 티로와 시돈이 견디기 쉬울 것이라고 하시지요. 티로와 시돈은 구약 성경에서 교만과 우상 숭배로 대표되는 이방 도시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선택을 받았다며 교만에 빠진 유다인보다 이방인이 더 낫다는 충격적인 선언인 것입니다. 커다란 은총과 사랑을 받았음에도 회개하지도 믿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론 머스크보다 더 크고 위대한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도 회개하지 않고, 또 믿지 않아도 될까요? 성사, 성경, 교리, 교회 공동체를 계속 접하고 있음에도 회개하지도 또 믿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주님의 꾸짖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회개는 다시 하느님을 향해 걷는 삶을 의미합니다. 지금 다시 하느님을 향해 걷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때로는 짐이 버거울 때도 있겠지만 짊어지는 방법을 배운다면 우리에게 유익할 거야(영화 ‘작은 아씨들’ 중에서).
사진설명: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