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이....
엊그제 이 시간까지
살아있었다
이제 고인이 되어
주검만 남긴
성철이.....
법률적으로도 완벽하게
사망 한
공소권 없음으로
이제 이름조차 해체되었다
한 마을에서 태어나
유년에 시절
소년에 시절
사춘기를 함께 보냈던
그야말로 죽마고우다
성철이와 같이 보낸
유소년 청소년기의
내 인생은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남긴
최고의 날들이었다
울타리도 없이
한집처럼 살아갔던
성철이네와 우리집
나는 날마다
성철이네 집에 가
살다시피 했었다
가끔씩 잠도 같이잤었다
성철이는 집에서
막둥이로 태어났다
위로는 누나가 넷
중간에 형이있었다
다복한 집이었다
막둥이로 태어난 성철이는
온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성철이는 부모방에서
부모와 같이잤다
초등학교 졸업 때 까지....
잠자리 위치는
아버지 어머니 사이에서 만 잤다
성년이 되어서야 알았지만
부모 사이에서
철없는 성철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부모의 잠자리를 방해했지만
성철이 어머니는 그저
성철이 밖엔 몰랐다
가끔씩 나도 성철이 부모와
같이 잤었다
성철이 덕에 나는
성철이 어머니 곁에자는
호강을 누렸다
성철이 아버지
그리고 성철이
다음이 어머니
마지막 나
이렇게 잤었다
우리집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하여
11명의 대 가족이 살았는데
맏이인 나는
동생들 덕에?
부모 사랑 사이에 낀
뻐드렁니 같은 존재였다
성철이처럼 잠 잘 때 마다
지 어머니 젖을 독점하는
사랑을 누리지 못했다
지금까지 한번도 나는
우리 어머니 젖을
만져보지 못한
지독하게
어머니의 사랑을 알지못한
아이로 자랐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마누라는
나의 생활습관에서 베어 나오는
여러가지 행동에서
어릴적
사랑에 굶주린 피해의식이
엿보인다고 말을한다
맏이와 막둥이의
사랑에 온도차이는
성년이 되어서도
말끔이 가시지 않았다
성철이는 모든 사물을 대 할 때
언제나 긍적적 사고의 틀 안에서
생각 했지만
애정결핍증을 가진 나는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모든것에 대하여
의심을 품게 되었다
성철이 주위에는
많은 친구와 지인이 있었고
나는 외톨이로 늘 혼자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성철이의 인생 편력은
참으로 다양하였다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동전에 양면같은 것
때로는 도움도 받지만
때로는 배신으로
끝나가는 경우도 있다
성철이의 부모는
모두 50대에 돌아가셨다
두 부부의 금슬은
마을사람 모두가 알아주는
잉꼬부부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일 년 안에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부지불식간에
성철이는
고아 아닌 고아가 되었다
성철이 어머니는
하루도 빠지지않고
죽은 성철이 아버지를 그리며
울고 또 울었다
그렇게 자진하여
성철이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큰 누나 둘째 누나는
출가를 하였고
셋째 넷째
누나가 남았는데
우여곡절 끝에
짝을찾아 시집을 갔다
첫째 둘째 누나 밑에 형이 있었는데
삼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명되어 복무하던 중
폐결핵으로 제대를 하고
결혼을 하자
고향에 있던
집과 전답을 모두 팔아
전주로 이사를 했다
남노송동이라는 곳으로
이사를 했는데
기찻길 옆 건널목
작은 구멍가게가 딸린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렇게 해서
성철이와 나는
이별이란 아쉬운
성년식을 치뤘다
우리나이 19 때 일이니까
54년전 일이었다
그 뒤
성철이와 나 사이의 소식은
끊겼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다
전주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했다는 소문을
풍문으로 들었다
한동안 소식을 알지 못하다가
20년 후 느닺없이
성철이는 전주를 찾았다
마누라 떡아기와 같이
전주에 사는 나를 찾았다
20년 만에 해후였다
부산에
살고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우리는 다시 헤어졌다
그러다 주욱 소식이 끊겼고
작년 그러니까
34년만에
고향을 찾았다
작년부터 부쩍
고향을 찾는 횟수가 늘었다
올해도 몇번 고향을 찾으면서
부모의 묘소에 성묘도 했다
하루에도 두어번씩
전화로 나를찾았다
1시간 넘게 나와 성철이의
긴 통화는 언제나
유소년기 사춘기의 추억을 더듬는
꿈같은 이야기로 채워져갔다
지금 생각하면
나와 성철이는
고갱이처럼 순수하고
티없이 밝게놀던 그 시절을
되돌아 보았다
이제 생각해 보니
녀석이 죽음의 문턱에 서서
우리 둘만의
추억으로 빛나는 청춘에 보석을
마음안에
깔아 ㅡ놓은 것 같았다
내 기억속에서
까맣게 지워져버린
추억까지 소환하여
나를 들뜨게 했고
기쁘게 해 줬다
죽기 사흘 전 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인플란트를 하러
치과에 다닌다는
마지막 소식이 끝이었다
성철이
원래 살았던 곳으로 돌아간
녀석
그 마을에 먼저 터를잡은
자식 성철이를 못잊는
성철이 어머니가
성철이를 데려갔을까?
소싯적
참이슬 같은
수없이 많은 추억을 만든
나와
내 친구 성철이
그 시절
꽃보다 곱던 추억을
반추하던
어릴적 여리디 여린
성철이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다가서서
나에게 속삭이는 것 같다
그러던 넘이 죽음이라니....
믿기지 않는 소식이
진실이 되어
내 앞에 서 있다
성철아!
니 말대로
개같은 세상
더러운 세상
사느라
고생 많이했다
그곳에 가서는
니 부모 다시찾아
행복하게 살거라
그곳에 가서는
절대
나를 찾지 말아다오
아직도 남아있는
녀석의 전화번호를 클릭하며
녀석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갱상도 억쎈 억양의 목소리는
어디에도 들리지 않는다
이렇게
아픈 가슴을 만든
너
친구가 아닌
남이 되기를 바란단다
잘 가거라
안녕!
성철이의 죽음을
哀悼(애도)하며
2023년 12월 29일
깊은 밤에....
너의
靈前(영전)에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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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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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2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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