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는 아이들과의 외출에 더욱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젖지 않게 노력하여도 물이 고인 바닥을 뛰어 다니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비옷과 장화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마철 필수품이다. 특히 아이들의 비옷이나 장화는 어두운 색깔보다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에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들이 인기가 높아서 다양하고 화려한 제품들이 유독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많은 비옷과 장화들 중에서 그저 예쁘고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의 제품을 고르면 되는 걸까?
안전을 위한 어린이 비옷과 장화, 정말 안전한가?
한국소비자원의 「어린이 비옷・장화 안전실태조사, 2015」를 살펴보면, 비옷과 장화 같은 어린이 방수물품에서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해외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대만에서 2012년에 어린이 비옷 8개 제품과 어린이 장화 10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가 다량 검출되었고, 미국에서도 어린이 비닐장화 3개, 어린이 비옷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DEHP 또는 DnOP)가 검출되었다고 발표된 사례가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이런 결과로 인해 비옷과 장화 구매시 폴리염화비닐(PVC) 또는 비닐소재가 아닌 제품을 구매할 것을 학부모들에게 권고했으며, 덴마크의 경우 프탈레이트(DEHP)가 3.7% 함유된 어린이용 비옷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프탈레이트 그게 뭔데?
어린이용 비옷, 장화는 비닐(PVC 포함), 폴리우레탄, 폴리에스테르, EVA, PEVA, 면, 나일론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어지는데, 그 중 프탈레이트는 PVC 등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5~80% 혼합하여 사용하는 가소제를 말한다. 특히 프탈레이트는 의료용구, 고무호스, 비닐 랩, 장난감, 거출자재, 자동차 내장제 등 플라스틱 제품뿐만 아니라 각종 화학제품 및 화장품 용매(매니큐어, 향수, 헤어스프레이 등), 잉크, 도료, 카펫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이러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독성 및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키는 물질로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유해물질이다. 환경의학 전문가인 임종한의 저서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_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에서도 플라스틱 가소제에 대한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플라스틱 가소제의 유해성이 심각하게 대두되자 유럽연합(EU)의 경우 플라스틱 가소제가 포함된 장난감 생산 및 판매를 금지했으며 스포츠 브랜드 업계 역시 플라스틱 가소제가 사용되는 PVC 물질 사용을 전면 금지하였고, 우리나라 또한 「어린이용품 환경유해인자 사용제한 등에 관한 규정」을 마련해 환경유해인자 4종에 대한 제한 기준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의 위해성 때문에 비옷과 장화에 ATBC(Acetyl-n-butyl citrate), ATHC(Acetyl-tri-n-hexyl citrate) 등의 대체 가소제가 사용되고 있다.
<그림 > 한국소비자원/ 어린이 비옷・장화 안전실태조사/ 2015.07
국내 제품은 괜찮을까?
실제 한국소비자원의 「어린이 비옷・장화 안전실태조사, 2015」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제품의 경우에도 비옷 15개 제품 중 9개 제품에서 DEHP가 기준치 대비 최소 5배에서 최대 290배까지 초과했으며, 장화의 경우 15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DEHP가 기준치 대비 각 347배, 385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유해물질이 함유된 제품의 안전 여부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공하는 세이프티 코리아(http://www.safetykorea.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각종 리콜 제품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으며, 이미 구입한 제품에 대해 리콜 시행 여부도 검색해 볼 수 있으니 잊지 말고 기억해두도록 하자.
굵은 장대비를 막기 위해 산 제품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는 만큼, 장마철 필수품인 비옷과 장화를 구매할 때에는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하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제품이나 화려한 색깔보다는 엄마의 꼼꼼함과 깐깐함으로 제품을 먼저 선택한 다음 그 안에서 아이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이 좋겠다. 또한, 새 제품을 구매했을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신발장에 바로 넣어 보관하지 말고, 한번 세탁 한 후에 베란다 등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며칠 두어 자극적인 냄새가 빠지도록 방치한 후에 사용하도록 하자.
『어린이 비옷・장화 구매 Tip』
1. 안전한 제품인지 제품의 KC 마크를 꼭 확인 할 것!
2. 물건을 구입할 때 재질표시를 꼭 확인할 것!
3. 플라스틱보다는 천이나 고무 등으로 만든 비옷이나 장화를 구입할 것!
4. 반짝이는 재질의 표면에는 프탈레이트 함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기억할 것!
5. 되도록 새 제품보다는 형제자매, 친구들이 사용하던 제품을 함께 사용할 것!
[출처:베이비조선 Baby&]
첫댓글 요즘 같은 세상 모든지 안전을 먼저 꼼꼼하게 따져가며 제품을 구입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