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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지난 1998년 정치에 입문한 뒤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골프를 치다가 물의 내지 논란을 일으킨 여러 사건들을 직접 봐왔다”며 “골프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긴다기보다는 자신의 정부에선 공직자들이 이런 일에 휘말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었던 2005년 3월 이헌재 당시 부총리가 3·1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골프를 치다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해찬 전 총리가 2005년 식목일과 2006년 3·1절에 연이어 골프 구설수에 올라 끝내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던 것도 이 시기였다. 또 박 대통령은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이 지난 2006년 수해 지역 인근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을 때 당 대표로서 자신의 측근인 홍 의원(당시엔 원외 당협위원장)을 제명조치하는 일도 해야 했다.지난 2009년 7월 평의원이었던 박 대통령이 외국 손님과 만나는 자리에 배석해달라며 몇몇 친박계 의원들을 불렀는데, 이 중 일부가 골프를 치고오느라고 상당히 늦은 적이 있었다. “아니, 골프가 그렇게도 재미있으세요? 약속까지 늦고….” 박 대통령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한 핵심 측근은 “내가 알기로는 박 대통령도 공직자들이 때와 상황을 가려서 골프를 치는 데 대해선 전혀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그 동안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나온 골프 관련 부정적인 발언이나 반응들은 대부분 그 시점이 안보 위기 상황이라던지 주요 국정 현안이 진행될 때였다. 올해 들어선, 특히 최근에는 관련 발언이 전혀 없다. 세월호 참사로 골프 금지 기류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 그렇다고해서 지금 박 대통령이 ‘공직자 여러분, 골프를 치세요’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 박 대통령도 사람들이 알아서 조정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안다. 박 대통령도 자신이 평상시까지 ‘골프를 해라, 하지 말라’고 말하는 걸 원하겠느냐.”하지만 이와함께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이제부터 공무원연금에다 공공기관 개혁,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려고 할텐데 과연 분위기가 풀릴지 의문”이라는 부정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