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지하철역에 들어 섬.
4호선 전동차 고장이라는 방송이 나옴.
기다리는 사람들이 평소 두 배, 줄이 출입구 계단까지 늘어섬.
십분만에 한 대가 들어오는데, 다음 차는 기약이 없음.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기 시작함.
이제부터는 전쟁임.
띵띵띵띵~ 열차가 들어옴.
호흡을 가다듬고 전투 준비태세를 갖추는데
웬 용감한 여자가 내 옆으로 쓰윽~ 다가섬.
양심은 밥 말아 먹은 새치기 그녀임.
스크린도어가 열림. 예상대로 문전성시, 사람 탈 자리가 안보임.
꾸역꾸역 간신히 올라탐. 어라? 새치기 그녀가 나보다 앞에 타고 있음.
그녀는 나 보다 더 바쁜 현대인이 틀림없음.
지옥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그안은 면대면을 마주하고 가슴과 둔부를 함부로 맞댄 한치의 틈도 허락되지 않는 전쟁터.
원수는 어쩔수없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지만 새치기 그녀는 필연적으로 코앞에서 만나게 됨.
아깐 경황이 없어 놓친 적의 동태를 마저 살핌.
24세쯤? 삐쩍 마른 몸에 보나마나 못생긴 얼굴. 개기름 피부에 곰보성 여드름 다발 사태.
귓구녕에는 헤드폰을, 손에는 스마트폰을 잡고 있음. 어쭈구리 게임까지 하는 여유를 부림.
발, 아니 팔 딛을 틈도 없는 숨막히는 전쟁터와도 같은 지옥철이 그녀에겐 한 낯 놀이터에 불과함.
아니나다를까 자꾸만 팔을 꼼지락거려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함. 내 옆구리도 상당히 불편해짐.
뒷통수라도 한 대 갈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고맙게도(?) 뒷통수를 내쪽으로 돌리는 것임.
주의를 줄까말까 고민하다 2초쯤 지났나 어디서 나는지 모를 구린내가 진동을 함.
암모니아성 찌릉내가 코를 콕콕 찌르기 시작함.
정신을 가다듬고 진원지를 찾아보니 그녀의 뒷통수임.
어찌나 지독했는지 머리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냄새와 연기가 육안으로 보였다는 것임.
그녀는 똥머리를 하고 있었고, 모양탓인지 기분탓인지 냄새 또한 똥스멜임.
자세히 보니 그녀의 머리는 며칠은 안감은 듯이 심하게 떡져있었고, 찰진 머리카락을 그대로 말아 석고처럼 또아리를 틀었음.
정말이지 손만 올릴 수 있다면 뒷통수를 때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음.
자리를 옮길수 없기에 일단 얼굴만이라도 돌려 냄새를 피하고자 하였음.
그러나 발버둥칠수록 내코와 똥머리는 더욱 더 까워졌고, 그대로 몇 정거장은 숨도 못쉬고 지나쳐야 했음.
몇 번이고 이 냄새가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는 아닐거야 내 코를 의심했지만 똥머리가 움직일때마다 더욱 짙어 지는
똥스멜은 똥머리 그녀가 결국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함.
한차례 지옥철의 급정거로 자리바꿈이 일었는데, 새치기 똥머리 그녀가 멀어졌고 한 사내의 앞에 서는 것을 보았음.
그 사내는 눈을 감고 있었는데 콧구멍이 벌렁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눈을뜨고 두리번 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서야
나는 지옥철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 끝.
머리 감고 지하철 탑시다.
웃겼으면 추천바람.
첫댓글 좀 씻고 다니라고 충고해야 함.
^^ 우째합니까 그 충고를..
그녀라고 해서 이글까지 삭제 할뻠!!!
이제 봤네요~헉 2주일 씻지 마시고 그녀에게 다가가서 복수 해주세요~ 그녀의 코에 한방의 방귀 선물 ㅎㅎㅎ
금일 4호선 출근길이 아작났고 본인에게 실제 일어난 일임. 4대강 예산을 민생과 직접 관련된 도로망과 대중교통시설 보완에 썼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봄.
버디님 웃기는 재주도 있으시네요....다섯번째 추천은 제것임....ㅎㅎㅎㅎㅎ
^^ 추천합니다!
저녁식사 준비전 웃어봅니다. 머리가 길면 잘 감아줘야 하는뎅, 요즘 퍼퓸샴푸를 쓰면 향기가 좋은데 또 만나면 알려주세요. *^^*
오늘 고생하셨어요. *^^*
똥스멜~~ ㅋㅋㅋㅋ~결국 사람이 아닐거야는 결론~ㅋㅋㅋㅋㅋ~ 그 사나이도 당황하셨을듯~~^^ 재밌어요~
추천~
늦은출근이라 버디님 보다고생은덜 했지만
평소보다 사람이 많더라고요 .
여자들도 머리 잘 안감음..? 설마하고 읽었음...ㅎㅎ 근데, 사실인가보네요... 여성 횐님들 댓글이 별로 없는 걸 보니...ㅎ
ㅎㅎ사람이 아니무니다~~웃겼으니까 추천...^^
추천!글 솜씨 좋으심~
ㅋㅋㅋㅋ
욱~
여기까지 냄새남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욱~
여기까지 냄새남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가슴과 둔부를 함부로 맞댄 이라는 문구가 맘에듭니다
ㅋㅋㅋ
이 글 보고나니 갑자기 똥이 마려움
버디님 오늘하루 힘드셨네요 ㅎㅎㅎ
머리 감지않은 딸애들은 모자눌러쓰고 다님~~
저는 딸없음
주위분 이야기들어보면 저런딸은 시켜도 안하고 엄마가 그딸의 방문은 열어보지도 않는다고함
열어보면 완전 난장판~~~
아~~내가 아들친구 누나얘기를 썼음...ㅎ
어디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설레발치면 알아서 얼굴 벌게 질거임... ㅎ
철판의 경지에달아서 ....ㅋ
그정도면 항복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음.. 별일 아닌데 목숨걸면 몸과 마음이 상함 ㅎ
버디하나님^^* 추천요~^^*
^^재밌어요!! ㅋ
냄새가 눈에 보일지경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웃겨요. 추천 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