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땅 114기라는 곳에 들어왔습니다… 근데 탱고 가르치는 곳이라더니 뭔가 이상합니다??? 수십명이 있는 단톡방이 만들어지고 품앗이와 도우미라는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오더니 엄청 친절하게 마구마구 안내를 해줍니다??? 자소서 쓰라고 해서 쓰니까 애정뿜뿜 댓글도 하나하나 달아주고요, 일주일에 네다섯번씩 모임을 잡아서 같이 밀롱가 가서 놀고 사진찍어서 단톡방에 올리고, 쁘락이며 밀롱가며 다 따라다니면서 간 쓸개 다 빼줄것처럼 잘해줍니다~~~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이거 뭔가 이상한데??? 돈도 안받으면서 이렇게 잘해줄리가 없는데…” 어리둥절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고 모임에 나가니 유익하고 즐겁기도 한 것 같은데 뭔가 마음 한구석의 찜찜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뭐지 이사람들??? 사이비 종교? 신종 다단계? 그렇게 의심을 키워가던 어느날, 탱고슈즈 공구 글이 올라오더니 품앗이와 도우미들이 좋은 기회라며 이번기회에 탱고화와 탱고바지를 장만하라고 마구 권유합니다~~~ 오호라~ 그럼 그렇지!!! 이 사람들 탱고물품 파는 사람들이었어!!!
……
저는 물때입니다^^ 열정빼면 시체인 사람이죠 ㅋ 2년전 생애 처음 춤이라는 것을 탱고로 접하게 된 이후 완전 빠져 살았고, 운좋게 솔땅 대박기수를 만나(108기) 3개월차부터 밀롱가 다니면서 즐겁게 탱고를 해왔습니다^^
솔땅에서 받은 사랑이 너무 커서, 언젠가 품앗이를 해서 쌉님들 선배님들로부터 받은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직 경력이 짧아서 먼~~~ 훗날 정도로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죠~~~
그런데 작년 어느날 솔땅동기 칼라님이 품앗이를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며 진지하게 제안을 해주셨고, 조금 많이 이르다고 생각했지만 도전해 보고 싶어서 무작정 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제가 인생 살면서 이런 짓을 많이 합니다 ㅋㅋㅋ) 2년도 안되는 탱고 경력이 걱정이 되어서 혹시 솔땅의 명예에 먹칠이나 하지 않을까 걱정했더니, “초급 품앗이는 탱고 실력보다 사람 챙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라는, 디스 같은 격려(?)를 많이 받았습니다… “아냐 네 탱고 실력이면 충분해~~~” 이런 격려를 기대했는데 말이죠… 마치 얼굴부심이 있는 남자가 여친으로부터 “오빠 난 남자 얼굴 안봐~~~^^ (방긋)” 이런 말을 들었을때의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ㅋ
암튼 이왕 하게 된거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칼라님 한아님 파이님과의 조합이라면 정말 좋은 팀웍이 될 것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열심히 준비하던 중 사고가 터졌어요…
계단 내려오다가 부주의로 넘어지는 바람에 왼발 골절상을 당해서 전치 4~6주가 나왔던거죠… ㅠ 품앗이 공연은커녕 품앗이를 할수 있을지 없을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말았습니다 ㅋㅋㅋ 마치 영화처럼 말이지요…
지금은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거의 매끼 사골국을 먹고, 칼라님은 같이 연습을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셨구요… 행여 깁스를 일찍 풀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매주 정형외과에서는 안좋은 소식만 들어서 의사선생님 붙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제가 솔땅에서 탱고를 가르쳐야 하는데 빨리 깁스좀 풀게 해달라고…라고는 차마 말씀 못 드리고 마치 생업이 걸려있어서 얼른 깁스를 풀지 못하면 밥숟가락 놓아야 하는 것처럼 말씀을 드렸지요…
깁스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무언가 준비를 하기 위해서, 113기 마지막 2주의 수업을 깁스한 채로 목발짚고 찾아가서 참관했어요… 마지막 수업을 들으시던 113기 분들은 웬 모르는 사람이 그 따위 모습으로 수업에 와서 앉아있으니 황당했겠죠… 113기 쌉들이 아주 친절하게 소개시켜 주시더군요. 다음기수 쌉이시라고…
정형외과 의사선생님을 졸라서 첫수업 일주일 전에 깁스 푸는데 성공~~~ 그러나 최소 일주일은 반깁스를 반드시 하고 있으라는 의사선생님 말을 어기고 화요일부터 탱고연습 시작. 금요일 두시간 연습해서 품앗이 공연하고, 수업때는 완전치 않은 발 상태를 행여 수강생들에게 들킬까봐 조심조심 걸었지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114기 분들이 어찌 제 눈에 예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ㅋㅋㅋ 신청서에서 만나뵈었던 분들과 실제로 만난뵌 분들은 완전 또다른 느낌이었어요… 회사 업무 일정까지 조정하면서 시작했던 품앗이 기간동안에 정말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 가득했답니다^^
가장 최근에 초보시절을 살아남았던 저에게는, 초보들에게는 이렇게 해줘야지~~~ 라고 하는 제 나름대로의 확고한 생각이 있었고 그걸 진짜 제대로 해보고 싶었거든요. 화수목금토 쉴새없이 돌아가는 일정에 칼라님 한아님 파이님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일 처음 긴가민가하며 추진했던 화정모임이 걱정했던 것과 달리 캔디7님 스카이블루님등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잘 진행돼서 아~~~ 이 기수 뭔가 돼도 되겠구나~~~ 라는 확신을 그때 가지게 됐어요^^
그렇게 정신없이 한주한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뭔가 멍~~~하면서도 행복했던 바로 그 느낌이 지금 남아있는 기억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여있는 곳에서 어찌 불협화음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114기 품앗이팀 형성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비사(?)를 모두 기록하면 과장 안하고 책 한권은 너끈히 나올걸요 ㅋㅋㅋ 코로나 상황도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사고없이 무사히 마치게 돼서 참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자극했던 것은 114기 분들의 그 간절한 눈빛이었어요… 그 어렵다는 탱고… 어떻게든 잘 배워서 밀롱가에서 살아남고 싶다는 그 간절함… 그것을 제가 어찌 모르겠습니까… 저 스스로, 그리고 제가 초보시절을 겪으면서 스쳐 지나갔던 많은 분들에게서 무수히 봐왔던 눈빛인 걸요. 제 능력껏 열심히 도와드린다고는 했는데 잘 받아들여주시고 도움 받았다고 고마워해 주셔서 제가 더 많이 감사했습니다.
쌩초보 분들의 발전속도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다들 탱고 천재가 아니신가 생각될 정도였는데 파이쌉 토요일 수업과 쁘밀에서의 특별과외 등을 받아서 무럭무럭 자라는 초보분들을 보는 것은 저에겐 더없이 큰 기쁨이었어요^^ 이분들의 공통점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계시면서도 자기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건지 전혀 모르고 계시더군요… 8주만에 쎄라도로 편안하게 리드하며 오초까지 무리없이 부드럽게 해내는 여러분들 정말 대단하신 거예요~~~ ㅋ
수업이 거듭되면서 제 넉살이 늘어서, 제 나름대로 유머 섞어가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진행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잘 호응해 주신 것도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8주차 수업에서 까베 요령과 밀롱가 예절에 대해서 가르칠 때는 특히 호응도가 높았는데, 다들 제 이야기를 너무 신기하게 들으시면서 엄청 즐거워 하시더라구요 ㅋ 처음에는 왜 그런지 몰라서 약간 당황스럽기까지 했는데, 밀롱가 까베 경험이 없으신 분들이 많으니 제가 하는 모든 말들이 신기방기하게 들렸을 거라는 생각을 나중에서야 깨닫게 되었어요 ㅋ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훨씬 더 많은데, 그렇게 초급 8주 과정이 정신없이 끝나버렸네요… 뒷풀이에서 더 잘 전달되는 그런 얘기들이 있지요… 언젠가 코로나가 잦아들어 그동안 미뤄놨던 뒷풀이를 마음껏 하면서 밤새 해도 즐거운 탱고 이야기를 함께 즐길 그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후회없이 열정을 쏟았고, 쏟은만큼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저만큼 행복하셨기를…
114기 금요반 품앗이 물때 드림.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2/large/050.png)
물때쌉~!
너무너무 수고많으셨고, 항상 감사하는 맘입니다.
"열정빼면 시체" ~ 완전감동~
어제 월요일아침 단톡방에 올려주신 편집영상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이 울컥~
7월에 제주놀러오시면 맛난식사 같이해요^^*
ps : 앞으로 걸어다니땐 핸폰 보지않기로 약속도장 꾸~욱 !!
넵!!!^^ 카이님 알게돼서 더욱 보람있는 114기였습니다~~~^^ 제주도 놀러가서 뵈면 또 새롭겠네요^^ 그때까지는 발표회 연습할때 그리고 주말 밀롱가에서 뵙겠습니다~~~^^
@물때(108벙개/114랑해) 7월에 제주 가? 누구랑??
@비안카(108벙개) ㅋㅋ
비안카님이랑
제주여행 계획짤거라 했는뎅^^
@카이(114랑해) 나랑 얘기한 건 10월이었는데.... 어느 ㄴ이지....ㅋㅋㅋ
@비안카(108벙개) 마스크쓴채로 얘기해서 제가 잘못 들었을수도~
수습하기 힘들고만요~ㅎㅎ
@카이(114랑해)
@비안카(108벙개) 앞으로
물때님 동선파악 철저히~ㅋ
@카이(114랑해) 대화내용이 아주 찰지고 박진감 넘치네요^^
물때쌉님, 어제 밥한끼 대접하려했는데... 불발이네요. 정말 그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정성과 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 포용력과 인자함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땅고를 잘한다고 그런 품성이 형성되는 건 아닐테고 필시 타고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쌉님들께도 넘넘 감사드리지만 지난 8주동안 물때쌉님 아니었음 많은 동기분들도 이렇게 끝까지 완주하지 못했을 거에요. 나이와 상관없이 동네 형님 같은 푸근함으로 잘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쏠땅 프로그램이든 밀롱가에서든 자주뵙고 친하게 오랫동안 땅친, 땅쌉으로 관계를 가져갈수있길 바랄께요^^~~~
땅친 좋죠^^ 담에 꼭 반주 곁들여 술한잔 해요^^ 제롬님 덕분에 더더욱 풍성한 8주였네요~~~^^ 졸업파티때 색소폰연주 너무 멋졌습니다~~~
옴마야... 맨날 다리 아파서 질질 끌고 다니시더니 그런일이 ㅠㅠ 관리 잘하셔야해요 ㅠㅠ
그나저나 ㅋㅋㅋㅋ 11사랑해는 복받았네요 ㅎㅎㅎ
챙김쟁이 품앗이들 만나서~~~~ 특히 물때님 ㅎㅎㅎ 축하드려요
무탈하게 ㅎㅎㅎ
ㅋㅋㅋ 감사합니다~~~ 전 탱고가 재활이었어요 ㅋㅋㅋ 간신히 수업 시작했는데 왼발이 완전치 않아서 오초가 안되는 거예요 ㅋㅋㅋ 4주차 오초 수업에 딱 맞춰서 오초 할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어요... 아슬아슬 ㅋ
무릎은 좀 어떠세요?
@물때(108벙개/114랑해) 흐흐흐.... 아프죠~~~ 하지만 춤을 포기할 수 없다는요 ㅋㅋㅋ
열정적인 물때쌤.. 솔땅의전설 ..114기의 자랑쌤 ..
물때쌤 의 열정적에 토반인저는 금반수업을 들으면서 더욱 탱고가 좋아지고 ..덕분입니다 고맙고감사드립니다 ..어디서든 뵙든 꼭 인사드릴께요..제까베권 두장 잊지마시고요..^^
알리사님 마음고생 많으셨죠 ㅠ 이제 초급과정 끝났으니 동기들과 함께 마음 편하게 슬슬 즐기세요~~~^^ 그동안 기회가 없었는데 담에 뵈면 불꽃까베 들어갑니다~~~^^
물때쌉님을 만난 건 쌩초보인 저에겐 정말 행복이었습니다. 탱고가 얼마나 재미있고 좋았으면 저렇게 열심히 가르치실까? 첫 수업때 다리가 엄청 불편 하신대도 누가봐도 저리 움직이시면 안될 거 같은데 티 안내려고 노력하시면서 춤은 또 완벽하게 추시는 모습에 감동과 동시에 탱고가 그만큼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때쌉님과 칼라쌉님은 전에겐 탱고의 첫인상을 멋지고 아름다운 문화라고 완벽하게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잘 가르쳐 주셨어요~ 끝나고 나니 더 열심히 다니고 배울걸 후회가 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아~~~ 발 덜 회복된게 티가 많이 났나봐요 ㅋㅋㅋ 민조님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8주동안 더욱 힘 많이 받아서 했습니다^^ 푸에르님과의 발표회 너무 잘되신 것 같아요~~~^^ 멋진 발표회 되시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
물때 사부님,
아프신 다리로 사랑으로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맨몸으로 부딛혀서 배우신 탱고 무공 비급과 밀롱가에서 살아남기 노하우 전수 감사드립니다.
초급 땅게로가 2월 21일 토요일 안단테에 혼자서 가서 까베세오도 잘 못 하고 춤도 엉망으로 추었던 저의 모습을 지켜봐주시고 기억하셨다가 저에게 밀롱가에서 살아남는 노하우(버티기와 계속하기)를 알려주시고 격려해주셔서 한편으로는 정글 처럼 무서웠던 밀롱가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솔땅 114기 에서 물때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정말 행운이고 감사했습니다.
사랑할수밖에 없는
그 이름은 물때^^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