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 대가님의 오락가락 말장난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방편품 중에서)
<모든 부처님들이 이 세상에 몸을 드러내는 이유는 중생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바로 이어지는 석가모니부처님의 말씀
<諸佛如來 但敎化菩薩>
번역:
모든 부처(諸佛如來)는 오로지(但) 보살만을 교화한다(敎化菩薩) (X)
모든 부처(諸佛如來)는 오로지(但) 가르침을 펼쳐(敎) 보살이 되게 한다(化菩薩) (O)
다음 글은 니와노 닛쿄(庭野日敬)의 저서『법화경의 새로운 해석』, 가야원 출판, 박현철 번역,
2007년 4월 20일 개정판. p100-101에서 위의 엉터리 번역에 대한 그의 해설을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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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불여래께서는 오직 보살을 교화하시느니라”
이 또한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이 말의 의미를 “부처님께서는 오직 보살만을
교화하시기 때문에 성문이나 연각은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다”라고 해석하게 되면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나오신 것이다”라는 말과
모순되는 것 같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중에는 이렇게 언뜻 보기에 모순이라고 생각되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
[법화경]속에서도 많이 눈에 띕니다만 그것은 결코 모순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을 정확히 말씀하시지만 얕은 시각으로는 그 말씀에 담긴 깊은 뜻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모순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얕은 독해법으로 보기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서 불법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든가,
가르침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경은 깊이 읽지 않으면 안 됩니다. 깊이 읽기가 어려운 사람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렴풋하게나마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하고도 이해할 수 없다면 가르침을 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야 합니다. 혼자의
판단으로 “모순되어 있으니 별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잘못이라는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오직 보살만을 교화하시느니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나만 깨달으면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은 깨닫지
못했지만 나만은 깨닫고 있다는 마음은 다른 사람들과 사이가 멀어진 마음이다. 아직
”아(我)의 마음이 남아 있어 [제법무아]의 경지에 들 수 없다. 때문에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다. 나도 깨닫고 다른 사람도 깨달아야 하며 자신도 구제받고 다른 사람들도
구제되어야 한다. 모두가 같이 구제되지 않으면 진정으로 구제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 이
점을 알게 되었을 때야 말로 진정으로 깨달았다고 할 수 있으며 해탈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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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가님의 첫 마디가 “(부처님 말씀이) 모순되는 것 같다”입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아니다, 라는 것입니다.
또 법화경 가운데도 여러 곳에서 이런 경우가 발견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여러 번
읽어야 한다고, 그래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대가나 전문가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분은 경문의 번역에 모순이 있어 보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이 경의 원문을
잘못 읽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 분은 말의 ”진정한 의미”를 들고 나옵니다. 부처님 말씀에는 “잘못된 의미“가 있고,
“진정한 의미“가 따로 있으니, 자기와 같은 대가의 설명을 듣지 않으면 그 깊은 뜻을
중생들은 모른다, 라는 말로 들립니다.
중생 중의 하나인 나는 법화경을 수십 번 읽으면서, 그리고 사경을 하면서, 어느 부분,
어느 구절에 (이 대가님의 말씀처럼) 모순으로 생각되는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천 팔백년 전에 쓰였다는 법화경은 오히려 현대의 우리도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논리를 갖추고 있어 읽을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불교 경전의 거의 완벽한 논리는 세계적인 석학들도
인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모순이라 생각되는 경우가......?
나는 이 분이 일본 불교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모릅니다. 또 알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명망 높은 대가든 세 살 먹은 어린애든 관계없이 내가
필요하면 그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것, 그것입니다.
그러나 법화경 방편품에 등장하는 <諸佛如來 但敎化菩薩>의 번역과 해설에 관한 한,
대가로 보이는 이 분의 설명은 한갓 말장난, 글장난 수준에도 못 미친다, 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문을 제대로 읽어내기만 하면, 다시 말해 경문을 제대로 파악하기만 하면 이처럼 긴
낙서 수준의 글은 전부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운명을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다음 글에서는 일본 불교인들이 그들의 법화경을 영문으로 번역해서 영어권에 내놓은
번역본에 <諸佛如來 但敎化菩薩>을 어떻게 설명해 놓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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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