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창작◀
네멋대로 해라
그여름의 기억
작가: 김 용
주인공 고복수는 인천에서 아주 작은 동네 효성동에서 살고있다. 지금나이는 16살 좌우명은 "신나게,미치게,더럽게 살꺼야 이제 더이상 두려울껀 없어" 그는 말수는 적지만 몸으로 모든 걸 표현한다. 그런데 그에게는 키크고 날씬하며 솔직하고 힘도세고 애교 또한 죽인 한수미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질투심이 강한 그녀는 하고 싶은 일도 참 많다. 게다가 잔머리도 잘 쓴다. 수미는 아빠는 계시지만 아빠가 집에 잘 안들어 오고 술만 마셔서 고아나 다름이 없다. 수미는 남동생이랑 같이 살고 있었다. 복수랑 처음 만난 것은 동네 찜질방에서 이다. 복수가 친구 짱깨의 생일로 생일파티를 하러 찜질방에 가서 하루를 보낸적이 있다. 복수와 짱깨는 목욕을 한 후 옷을 갈아입고 찜질방에 올라갔다. 거기서 할일이 없어서 냉면을 먹고 컴퓨터에 앉아 서 컴퓨터를 하는데, 옆에는 수미가 앉아 있었던 것이다. 복수 옆자리 컴퓨터에는 다음사람이 자리를 맏기위해 돈이 올려놓아져 있었다. 그때 짱깨가 돈이 없어서 컴퓨터를 끄게 될 상황이였는데 짱깨가 더 하고 싶다며 그 돈을 가지고 컴퓨터에 돈을 넣고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잠시 짱깨가 화장실을 간 사이 자리를 맏기 위해 돈을 놓고 간 대학생정도 되보이는 형들이 와서 돈을 찾고 있었다. 그때 처음부터 복수와 짱깨 옆에서 보고있던 수미가 복수와 짱깨를 가리키며 "아까 쟤들이 가져간거 봣는데.” 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복수는 화가나 수미를 한번 쳐다봐주고 어이없게 대학생정도 되보이는 형들한테 끌려가서 찜질방 주인한테 혼이 난 후 돈을 물어주어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다시 자리에 돌아왔을 때에는 짱깨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있었고, 수미는 그자리에 없었다. 그때 복수는 수미한테 복수를 하기위해 수미가 앉았던 컴퓨터 자리에 가서 버디버디아이디를 찾았다. 친구정보를 보니 나이도 같았고 다행히 컴퓨터가 꺼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아이디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복수는 집에 오자마자 버디버디에 수미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버디버디에는 수미가 들어와 있었다. 복수는 수미에게 쪽지를 보냈다.
복수쪽지>> 놀랬지,아가씨? 나,기억나?
수미쪽지>> ...?
복수쪽지>> 아가씨 땜에 나 잘 혼났자나...고마워서 인사하는 건데?
수미쪽지>> 아아.
복수쪽지>> 겁나지? 아이디 어뜩케 알았게?
수미쪽지>> 아는 방법이 있겠지,뭐. 고생했다. 그래서,정신 좀 차렸냐? 담에 만나서 저
녁이나 먹자. 너,내 타입이다,야.
이렇게 버디버디라는 컴퓨터 인터넷 상으로 복수와 수미는 친해질 수 있었다. 수미는 돈을 벌기 위해 학교를 자퇴하였고 복수한테 참 잘해주고 쿨한 성격에 수미는 장난도 많이 쳣다. 복수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수미를 위해 통닭 한 마리를 사서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가져다주고는 했다.
어느날 복수네 집에서는 복수 아버지가 복수랑 같이 아이스크림 콘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아빠= "복수야."
복수= "응."
아빠= "대학 가라."
복수= "... 갑자기 왠 대학얘기야? 아빠. 난,지금도 머리가 뽀개져. 나,아침마다 파스
붙이는 거 봤지? 내 대구리에 책까지 쳐 넣으면... 대구리 박살나."
아빠= "딴 거 다 비구,지식만 채워 넣어,그럼."
복수= (미간을 찌푸린다) "재벌이야,내가? 그렇게 속 편하게 살 처지야?"
아빠= (의아하다) "난 니가 이해가 안 간다. 니가나 먹여 살리냐?"
복수= "..."
아빠= "딴 뜻 없어. 내 벌이로... 너,나,그럭 저럭 살어. 모가 걱정이냐?"
복수= "... 학비도 없잖아."
아빠= "있어,학비. "
복수= "..."
아빠= "공부 시작해."
복수= "아빠. 싫어. 돈 모아놨나 분데, ...그건 아빠꺼야. 아무한테두 주는거 아냐. 내친 김
에 좀 더 모아서,왕창,신나게,미치게,드럽게,그냥 써 대. 그것도 괜찮아. ... 그렇게
한 번 살아보는 거,그거 해봐야 돼. 더 늙기 전에,꼭 해봐.그렇게 해. 난... ...그냥 좀,냅둬. 아직, ...답이 없어. 나한테..."
아빠= "..."(멈춰선다)
복수= "..."
복수의 아빠는 한 숨을 쉬며 집 앞 배란다에서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복수는 뒷 켠에 서서 아빠를 지켜보았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복수= "담배 피지마아. ...뇌졸증 걸려. 나 생각해 볼께."
복수는 아버지의 부탁을 듣고 학원을 알아보았다. ○○학원 복수는 짱깨와 같이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아버지에 부탁을 생각하며 처음에는 참고 학원을 다녔지만 몇일 다니고 보니 학원생활도 잘 적응 못하고 매 시간마다 지루한 시간낭비를 하였다. 그때 시험기간이 다가 와서 학원에서는 성적을 올리는 프로젝트를 한다며 매일 5~6교시까지 남기게 하였다. 짱께는 복수한테
짱깨= “5~6교시나 한데는데,우리 이러다 죽어.”
복수= “아우 씨. 괜히 한 거 같지,이거?”
짱깨= “응”
복수= “하지 말까?”
짱깨= “응”
복수= “그래”
복수와 짱깨는 필기 중이던 펜을 놓고 선생님한테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왔다.
복수= "아,속이 다 시원하네. 그만두니까-”
복수와 짱깨는 화장실을 갔다가 음료수를 사가지고 학원 앞 농구장에 가서 농구 하는 사람들을 구경 하였다.
짱깨= "그럼,내일부터 시작할래?”
복수= "..애들 불러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신나게 놀자,우리가 모 별수 있겠냐?"
짱깨= “아우,신나. ...논다,드디어. ...야! 나,행복해."
복수와 짱깨는 놀기로 마음을 먹고 농구장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벤치에 학원선생님께서 벌써 와 있던 것 이였다.
복수= "? 선생님. ...여기 언제부터 계셨어요?”
학원선생님= "너네 간거 보고 바로 뒷쫐아 왔다. 너네 학원숙제 해왔어?”
복수/짱깨= "...”
학원선생님= "오늘 배운 내용은 다 알아뒀어?”
복수/짱깨= "...”
학원선생님= "니네 지금 한번도 수업 제대로 안 들었지? 다 봤다?”
짱깨= "전 조금 공부했어요.”
학원선생님= “너는 조금낫네. 니네 이거 안하구 나쁜 짓 할라 그러지? 다 들었다? 다시 그
세계로 갈거니? 부끄럽지두 않니? ...난 수업하러 가야겠다."
복수= "나쁜놈,저만 수업 들었다고 그러냐? 나만 챙피하게? 에이 씨 선생님한테 가봐야
겠다.. 선생님. 잘 할께요, 네?"
이렇게 해서 복수와 짱깨는 학원을 다시 열심히 다니게 되었다.
다음날 새벽 복수의 집에서 복수의 아빠 중섭이 클라리넷을 만지작대며 입으로 불어보았다. 잘 불리지 않고 삑사리 음만 났다. 복수가 열려진 문틈으로 아빠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복수의 인상이 풀렸다. 복수= "장난감이야?"
아빠= "... 나팔 같은데? 누가 아빠 일하는데에 놓고 갓는데... 한 달이 지나도 안찾아가서,
그냥 갖구 왔다. 달라면 그 떄 주지,뭐."
복수= "주긴 뭘 줘. 그냥 가져. (궁시렁)...지가 잃어버린 걸 뭐 어쩌라구."
아빠= (복수에게 건낸다)
복수= "왜?"
아빠= "너, 한 번 해 봐."
복수= "..."
아빠= "손재주 있잖어,너?"
복수= "이게 손재주로 되나? (클라리넷을 불어보는데 바람소리만 난다.) 에? 고장났어. 아빠가 고장냈네, 지금."
아빠= (다시 불어 보면 어찌됐든 소리는 난다) "아닌데.(악기를 다시 주곤 부엌으로 간다)
아침 먹자."
복수= "(볼이 터져라 불어보지만 소리가 안난다.) 에이, 뭐야아? (획 집어던진다. 그러다이
내 다시 불어본다. 얼굴이 벌개지고 이마에 힘줄이 솟는다. 결 국 삑 소리난다. 미소짓는다. 그러더니) 웩. (임신한 여자처럼 구토증을낸다. 부엌에 대고 )아빠, 나 임신
했어. 웩.
어느날 수미가 학원식구들 소개좀 시켜달라며 복수한테 부탁을 하였다. 복수는 어쩔 수 없이 수미와 같이 학원에 데리고 갔다. 수미랑 학원을 둘러보고 있는데 복수 눈앞에 몇 년 전 학원을 같이 다닌 한 학생을 본 것이다. 복수는 머리를 글적이며, ‘어라? 제 어디서 많이 봤는데? 제가 여기 왠일이지? 쟤 여기 다니나 보다.’ 하면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학원에 같이 다녔던 여자 애 였다. 그 여자 친구들은 그 여자애 이름을 부르면서 놀고 있었다. 이름은 전경이였고 예전에 그냥 아는 사람정도 였다. 수미는 복수가 계속 생각을 하고 있으니깐 재미 없었나본지 “나 집에 데려다 죠~!” 하면서 복수를 계속 잡았다. 수미를 데려다 주고 집에와서 오늘 본 전경이란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복수는 평소대로 학원을 꾸준히 잘 다니고 있었다. 그런데 자꾸 쉬는 시간마다 전경이랑 눈이 마주치고 서로 말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서로 버디버디 아이디를 알게 되고 연락이 되었다. 복수는 예전에 경이를 봤을때는 그냥 아무감정 없이 지냈다. 그런데 자꾸 볼수록 끌려 복수는 경이를 마음속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그래서 다른사람들 몰래 버디버디에서 만나 얘기를 하면서 생활하였다. 어느날 복수는 경이랑 버디버디에서 만나서 얘기를 하는데 복수가 고백을 하게 되었다.
복수쪽지>> 야 너 내가 사귀자면 사귈꺼냐? 말꺼냐?
복수쪽지>> 싫어? 싫으면 말구?
경이쪽지>> 잠깐~~
경이쪽지>> 그래, 사귀자.
그날 저녁 복수는 PC방에서 나와 하드를 빨며 깡충깡충 뛰어오르고 얼굴엔 미소가 어렸다.
복수= "어뜩하지, 어뜩하지?"
복수는 벤취에 앉아 열심히 하드를 먹었다. 입안 가득 우물대며 일어났다 앉았다 안절부 못했다. 그리곤 벤취 앞에서 좌우로 왔다갔다 정신을 못차렸다.
복수= "아,왜 버스가 안 와아? 버스야. 빨랑 좀 와."
벌어진 입이 닫히질 않는다. 복수는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뛰어갔다.
복수= (귀여운 미소로 대문을 두드린다.) "아빠,문 열어."
아빠= (곧바로 문을 연다.)
복수= (중섭의 볼을 양손으로 쓰다듬으며) "대문앞에서 나 기다리구 있었지?그지?다 알어."
그리곤 화장실로 들어가 후둘후둘 입술소리까지 내면서 세수를 해댔다. 복수 아빠는 거실에 앉아서 멍하니 복수만 봐라봤다. 재, 왜 저러나 싶다.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있다.
복수는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아빠에게 얼굴을 들여댔다.
복수= "아빠."
아빠= "(눈살)왜 그래, 징글맞게?" 복수= "나, 잘 생겼지?"
아빠= "임마, 날 닮았는데, 어뜩케 잘 생기냐?"
복수= "나 좀 만져봐. 귀는 크지?
아빠= "...(진지하게) 귀는 잘생겼어."
복수= "하하하하. 다리가 좀 짧은가?"
아빠= "한국놈 다리가 그 정도면 되지 뭐가 짧어? 어떤 놈이 너한테 짜리몽땅하대?"
복수= "아니. ...내가 좋대. (히죽)
아빠= "(어이없다) 어떤 놈이?"
복수는 갑자기 생각해낸게 있어서 후다닥 아빠의 방으로 들어갔다. 서랍장을 뒤지고 크라리넷을 꺼냈다. 그러더니 후다닥 방을 나갔다. 쿵쾅대며 거실로 뛰어나와 공부방으로 달려들어갔다. 아빠는 입만 벌리고 복수의 하는 양을 본다. 그러더니 클라리넷 교본을 들고 나와 아빠 옆 거실에 나란히 걸터 앉았다. 교본을 무릎에 펴 놓고 클라리넷을 입에댄다.
아빠= "악보 볼 줄 알어?"
복수= "아니. (그리곤 있는 힘껏 불어댄다. 악보는 폼이다.바람소리만 난다.) 에유,힘들어."
아빠= (클라리넷을 빼앗더니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불곤 복수에게 건내준다.)
복수= "어? 언제 배웠어?"
아빠= "그 책 보구 배웠지."
복수= "뭐? 남의 책을 훔쳐 봐? 능구렁이. (악기를 주며) 또 해 봐. 천천이."
아빠= (한 음계 한 음계를 분다.)
복수= "(기본음계를 들으면서도 눈을 감고 음미하듯 듣는다.) 좋다. 아빠...음악
은... ...참, 그래. 그지?"
아빠= "(퉁명) 뭐가 그래?"
복수= "(히죽) 아, 몰라아. 내가 어뜩케 알어.
아빠= "...(옅은 미소. 다정하게) 뭐가 그렇게 신났니, 복수야?"
복수= "...(부끄럽게)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내가 좋대. ...이뻐.
아빠= (복수를 물끄러미 본다.)
복수= "히."
아빠= "(대뜸) 너, 원래 애인 있었잖어."
복수= "(놀라서) 응?"
아빠= "없었어?"
복수= "... 왜?"
아빠= "...아니였냐? ...너,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가끔 여자 향수냄새가 나드라. 이
놈 애인 있구나 했지, 아빤. ...(웃음) 늙은이 눈치발이 빗나갔네. (일어선
다.) 그만 나대구 자. 난 잔다. (들어간다.)
복수는 어느때와 같이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전경을 만나서 그런지 더욱 학업에 열중하고 열의를 갖고 공부를 하였다. 학원이 끝나고는 항상 둘이 같이 집에갔다. 그리고 맨날 동네에서 얘기하고 즐겁게 지냈다. 경이를 집에 데려다 주고 복수는 짱깨를 만나 복수의 어렷을때부터 함께해온 친구 랩교가 다니는 유도관에 가서 곰곰히 생각을 했다. 복수는 핸드폰을 들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복수= "(눈빛이 우울하다. 나직이) 수미야.나, 어뜩해? (갑자기 고개를 마구 가로 젓는다.어
지러울 정도로.) 아,몰라, 몰라. 아구, 어지러라.
텅빈체육관에 매트리스에 복수는 누워있었다.복수의 팔베게를 하고 그 옆에 짱깨도 누웠다.
복수= "아, 찔려서 미치겠네."
짱깨= (쌔근 쌔근 잠이 들었다.)
복수= "어뜩하냐? 수미한테 그러면 안되는데... 왜 자꾸 죄가 느냐?"
짱깨= "..."
복수= "...(그러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좋아만하는건데, 뭐. (다시 죄책감) 그래
두, 그러면 안되는데... 수미한테 그러면 안되는데..."
짱깨= "..."
복수= (벌떡 일어난다.)
짱깨= (매트리스 밑으로 굴러 떨어진다. 그래도 잘 잔다.)
복수= (짱깨를 보며) "복두 많다. 어쩌면 그렇게 잘 자냐? ..."(짜증)
랩교= "(심심한듯) 야 복수야, 나랑 같이 유도 할래?"
복수= "이건 또 모야? 아~몰라 몰라 나 아무것도 몰라..말걸지마"(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가면서 복수는 집앞에서 어항장사가 있길래 어항 한개를 사고 금붕어 두마리와 같이 산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 "고기는 왜 샀어?"
복수= "고기가 뭐야아? 잡아 먹을 일 있어? 금붕어라 그래에."
아빠= "이런 거 금방 죽어."
복수= "금방 죽으면 속 편하구 좋지, 뭐."
아빠= "오래 산다구 속 나쁠게 뭐가 있어? 오래 재미나게 살면 되지. (어항을 보 며) 남자
고기 하나, 여자 고기 하나 살림 내 준거야?"
복수= "아니, 둘 다 여자야. 여자들은 착해서 안싸우거든. 남자끼면 싸워. ...아 빠. 우리
홀애비 둘이서 한 마리씩 애인삼자."
아빠= "싫어. 물고기랑 애인을 왜 해? 비린내 나게... 너 다 가져."
복수= "...아, 협조를 안하냐? 좀, 낭만적으로 살라 그러는데?"
아빠= (화장실 세면기에 물을 받으며 세수를 하기 시작한다.)
복수= "(물끄러미 금붕어를 바라보며) 아빠."
아빠= "아, 비누칠 하잖어. 말 시키지 마."
복수= "내가 금붕어 두 마리 애인 삼으면 괜찮은데.여자 둘을.다 좋아하면 안 되나?
아빠= (얼굴을 씻어내며) "안되지."
복수= "그냥 좋아만 하는데 왜 안 돼? 나쁜 짓 안하구 똑같이 잘해주면 되잖아.
아빠= (얼굴을 다씻어내며 수건을든다.) "똑같이.한치두 치우치지 않게 좋 아 할 수 있어?"
한 쪽으로 코딱지만큼라두 기울면, ...좀 모자른 사람이 외롭잖아. 사람 외롭게 하는
게 얼마나 큰 죈데, 이 놈아. (수건으로 얼굴을 닦아내 며 미소짓는다.) 그 안에 고
기들이나 똑같이 잘해 줘. ...양다리 걸칠 생각말구..."
복수= "왜 양다리래? 아빠? 왜 그런 말을 해?"
아빠= "그냥 찔러 봤어."
복수= "왜 찔러? 찌르면 아프지?"
아빠= (툇마루로 올라서서 금붕어를 가리키며)”니 애인들, 이름 지어. 델구 놀 려면...
복수= (통통한 검은 줄 무늬를 가리키며) “경이.(마른 붕어를 가리키며)수미. (그리
곤 마당으로 내려서서 수돗가 물을 받는다.)"
아빠= "(유심히 붕어를 보곤) 경이가 더 이쁘다."
복수= "(놀라며) 왜?"
아빠= "수민 너무 말랐네. (방으로 들어가며) 수미한테 밥 더 많이 줘야겠다."
수돗가에 입을 벌리고 멍청히 서 있는 복수.
복수= (아빠의 방문을 보며 중얼댄다) "뭘 알구 저러나? 둘다 이쁘구만, 뭐?"
그리곤 거실에 한숨을 쉬며 앉았다. 그리곤 두 손으로 얼굴을 훑어 내렸다.
복수= "(힘없이) ...모르겠다."
수미는 복수가 연락도 없고 한동안 소식이 없자 짱깨한테 전화를 걸어서 "짱깨야,
잘 지냇냐? 복수는 요즘 바쁘냐? 소식이 없다." 그래서 짱깨는 "난 모르오~!" 라고 대답을 하였다. 수미는 더 궁금하여 짱깨를 찾아가 강압적으로 물어보았다. 그래서 짱깨는 "복수 요즘 여자생겼어 수미 너한테 미안하다고 전해달래" 라고 말을 하였다. 수미는"에이~! 설마?" 하면서 어색하게 웃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택시를 타더니 복수 집앞으로 왔다. 복수네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복수아버지밖에 안계셧다. 그때 복수는 경이를 만나 만화책을 갓다주고 음료수를 마시면서 손을잡고 집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경이랑 헤어지고 현관 앞을 걸어 나오는 복수의 등 뒤로 수미가 뛰어 나왔다. 수미는 복수앞을 가로 막고 서로를 마주 보았다.
수미= "(차분한 음색이다.) 복수야. 너 여자잇는게 사실이냐?"
복수= "응"
수미= "미친, 너 왜그러냐?"
수미를 외면하며 집으로 걸어가는 복수의 품에, 수미가 힘없이 안겼다. 수미의 표정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무심하고 맥빠진 모습으로 복수의 허리를 감고 선 수미.
수미= "...왜 이러구 있냐? 날 팽개쳐야지, 멍충아."
복수= "... " (슬픈 눈으로 수미를 본다.)
수미= (넋을잃은음성.느리고 차분한음색이다.) “아까처럼 싸가지 없이 재수없게 쳐다보면
서.나,밀어버려 그래서 내가 바닥에 나 뒹굴어지면 그 땐 그냥 가라 그 땐 나두 못
참으니까...울지두 않을께."
복수는 수미의 어깨를 당장이라도 밀어내려는 듯 힘을 주고 손을 올렸다. 수미는 힘없이 복수의 허리에 손을 감은채 살며시 눈을 감았다. 힘준 복수의 손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수미= "(눈을 뜬다. 슬픈 듯) 요 정도냐? 싫다는게? 싫은 축에두 못 끼네. 그럼,
난... 참을만 하다, 아직은...
복수= "..."
수미= (복수의 품에서 떨어진다.) “나간다. ...(몇 발자국 걷다 가 눈물이 돈다.)
복수야. ...그지? 나 싫은 건 아니지 않냐?"
복수= "...응."
수미= "...(눈물이 글썽인다.) 양다리 걸쳤다가... 입맛 맞는 년으로 고르면 되잖 아,빙신아. ...걔랑 제대로 연애두 못해 보구서... 어뜩케 될 줄 알고 정리
부터 하냐? 머릴 좀 써라.
눈물을 닦으며 걸어가는 쓸쓸한 수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복수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복수= "수미야." (슬픈 눈빛으로) 그래두... 난... 경이씨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수미= (돌아선다.)"닥쳐, 빙신아."
돌아서는 수미의 눈에 눈물이 흐른다.
다음날 복수는 학교 끝나고 친구 랩교네 체육관에 갔다. 복수는 체육관을 누비며 각 팀들의 장비 심부름을 빠릿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잠시도 쉬지 않고 선배 유도선수들의 기술을 따라하고...끼여들고 했다. 랩교에게 시키는 심부름도 자신이 쪼르르 달려가서 한다. 랩교는 한 켠에서 유도복 정리를 하며 복수를 본다. 한켠에 팔짱을 끼고 서 있는 유도부 감독 그 옆에 유도부 코치가 복수를 유심히 보았다.
유도부감독= "쟤 왜 저렇게 나대냐? 잠시도 쉬질 않네? 운동이 힘들어서 돌았나?"
유도부코치= (물끄러미 복수를 바라본다.)
유도부 선배 뒤에서 기술을 흉내내던 복수가 또 끼여들었다.
복수= "나두 할께요, 형. 네?"
유도부 선배= "(귀찮은 듯) 아, 절루가. 합 맞추느라 바뻐 죽겠는데..."
복수= "에이... 치사하게..."
랩교, 못 참겠다는 듯 복수에게 다가와 복수의 손을 끌고 사무실로 향했다.
복수= "아, 왜 그래에?"
랩교, 다짜고짜 복수를 소파에 앉혔다.
복수= "(의아한 듯) 왜에?"
랩교= "앉어 있어."
복수= "(소리가 높아진다.) 왜에?"
랩교= "아, 그냥 앉아있어. 아니면 눕든가...(그리곤 책상으로가서 앉는다.)
복수= "(소리 더 높인다.) 왜에?"
랩교= "(소리친다.) 아, 시끄러. (그리곤 유도부 스케줄을 정리한다.)"
복수= (물끄러미 앉아서 랩교를 본다. 슬픈 눈으로...)
랩교= (슬쩍 복수를 본다. 퉁명스레) "왜에?"
복수= "랩교야. 은장도 파는 데 어디냐?"
랩교= (의아한 듯) "왜에?"
복수= "이러구 가만 있으니까... 자꾸 눈 앞에 여자 하나가 아른댄다. ...과도라두
줘 봐. 허벅지 찔러가면서 참게..."
랩교= "누군데?"
복수= (고개를 숙인다.) "그래서... 이러구 있으면 안된단 말야. ...날 가만히 놔두면 안되는
데... 이럴 줄 알았어. ...날 못살게 굴어야 되는데... 이럴 줄 알았어. (소리친다) 왜
생각나게 만들어어? 씨."
그날 저녁 복수는 학원끝나고 밤늦게 경의 집 앞에 있었다. 집 앞 밖에서 쪼그려 앉았다. 한참을 그렇게 앉아 있다가 자기가 자기뺨을 때렸다. 주먹으로 손바닥으로 이리저리 자신의 뺨을 갈겨댔다.
복수= (때리며) "제비족 같은 놈. (한참을 때리다가 멈춘다.) ...아우, 아퍼."
복수는 경의 집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 곳에 앉아서 미동도 하지 않았다.
복수= (혼잣말) "지금이 몇 신데 불은 켜 놓구 있냐아? 빨랑 자지. 경, 잘자요."
복수는 다음날 아침 금붕어 밥을 들고 어항으로 갔다. 하지만 수미가 없었다.
복수= "아빠."
아빠= (출근복을 입고 나와서 신을 신는다.)
복수= "수미 어딨어?"
아빠= "죽었어.(화를 내며 나간다.)내가 뭐래? ...그딴 거 금방 죽는댔잖아...고기는
사다가 괜히 죽여? (대문을 나선다.) 밥두 제대루 안 주구..."
복수= "아, 왜 화를 내구 그러냐? (어항을 보곤 우울하게) ...경이, 친구 없어서 어뜩하냐?"
우울한 눈으로 배란다 화단을 바라보다 햇빛에 반짝 빛을 받은 쇠붙이에 눈길이 머문다.
구석 화단에 쇠붙이로 만든 조그만 십자가 목걸이가 세워져 있었다. 복수는 마당으로 가서 십자가를 보았다. 주먹만한 무덤 위에 십자가 목걸이가 꽂혀있었다.
복수= "아빠 혼자서 장례식 치렀구나. 혼자서 그르냐, 아빤? 슬프게? (한참을 우울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미소) 사실은 얘 수미 아니야. 그 유도부감독이야. 싸가지없는 유도부감독."
그날 저녁 유도 학원. 복수는 유도부 감독이 항상 괴롭혀서 복수를 하려고 슬슬 기회를 옅보고 있었다.
복수= (짱깨에게 소곤댄다.) "나, 유도부감독,쟤한테,오늘 복수할거다?"
짱깨= "어뜩케?"
복수= "지금부터 생각해 봐야지."
유도부감독= "(복수에게) 뺀질이.
복수= (깍듯하게) "네, 감독님."
유도부감독= "옆 체육관 검도부한테 가서 음료수 좀 받아와. 갖구와서 선배들한테 하나씩
돌려."
복수= "네, 감독님." (뛰어 가려는데)
유도부감독= (다정한 얼굴로 미소) "뺀질이라 해서 꼽니?"
복수= (웃으며) "그럼 감독님은 감독님한테 에이 개새끼야 그러면 좋으시겠어요? 헤헤."
유도부감독= "뭐?"
복수= (웃으며 달려간다.)
유도부감독= (벙찐 표정)
집으로 돌아온 복수는 '이거 진짜 못해먹을 짓이다.'하면서'나 이제 수미 몰라, 내 기억은..수미를 알지만..내 마음은, 이제.. 수미 몰라..마음이 모른척 하래..마음이 잔인해지지 않구,..어뜩케..한 사람만을 좋아하나?..착한 마음으로는..세상 전부를 좋아하게 되잖아..그러니까..하나만 좋아하려면,착해선 안돼..잔인하게..한사람 좋아할래..나중에, 후회해두, 좋을사람 잘 생각했다. 고복수' 이렇게 생각하면서 복수는 백화점에가서 과일 바구니를 산다음 거기에다 쪽지로 '수미야, 나 떠나.' 이렇게 쓰곤 수미의 대문앞에다 이별 과일을 두고 그자릴 떠났다. 집으로 걸어가는 복수의 뒤로 수미가 뛰어왔다.
수미= (나직하게) "복수야. 나 게 봣어, 말은 못걸구 그냥 얼굴만봣어."
복수= "응."
수미= (슬픈 듯) "나, 너한테 더 잘할래."
복수= "..."
수미= "...니가 원한다면... 나, 걔랑 똑같이 될래."
복수= "수미야."
수미= (목소리가 떨린다.) "성격두 그렇게 답답하게 만들구, 피아노도 할꺼구, 헤어스타일두
걔랑 똑같이 하구, 또 뭐가 있지? ... 얼굴까지 걔랑 똑같이 만들께. 성형을 해서라
두... 아, 그리구, 걔만큼만 살두 좀 붙이구..."
복수= "... (괴롭다.) 아, 기집애."
수미= "...(눈물 짓는다.) ...나, 그렇게 할래."
복수= "...(마음이 아프다. 아픈 눈으로 퉁명스레) 욕을 많이 하잖아, 넌?"
수미= (운다.) "욕두 안하구..."
복수= (수미의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곤 물끄러미 아프게 바라본다.) "니껄 다 안하면...너,
미워어...지금 니가 얼마나 이쁜데...날씬하구,이쁘구... 기집애... 니가 후지구 미웠
으면... 내가 벌써 도망갔지,기집애야.(수미의 등을 토닥인다.) ...하. ...수미야."
학교 방학이 되고 복수는 매일매일 바쁜생활을 하였다. 경이도 하루하루가 바빳다. 수영도 배우고 검도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우기 때문에 항상바빠서 복수와 잘 만나질 못하였다. 복수는 우연히 예전에 학원을 그만둔 선생님한테 연락이 와서 오랜만에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선생님이랑 만나서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복수= "안녕하세요. 근데... 오늘 한가하세요?"
선생님= "오늘 노는 날이야. ... 오늘 나랑 같이 놀자."
복수= (미소) "난 바빠요. 딴 사람 만들어서 노세요."
선생님= (갑자기 짜증) "아, 모냐? 일부러 시간내서 너 만나는 건데.. 여자친구랑은 잘돼?"
복수= "모르겠어요"
선생님= "하하하. ...그 경이란 사람이 니 운명적 사랑이야? 짱깨한테 다 들었다."
복수= (또다시 깔깔댄다.) "그걸 내가 어뜩케 알아요? 내가 내 운명을 모르는 데?"
밥을 다먹고 복수와 선생님은 나란히 길을 걸었다.
선생님= "확신두 없으면서...벌써부터 여자랑 연애를 하냐? 응?"
복수= "...난 확신... 잘 몰라요."
선생님= "그게 뭐야아?"
복수= "예전에 한 동창생을 좋아했는데 그 사람이 내 운명의 여잔 줄 알았어요. 난 나름대
루 죽을 만큼 연애했는데 그 여자랑 헤어지구,2주 지났더니 아무렇지두 않았어요."
선생님= "..."
복수= "만날 때 마다,그렇게 가슴 설랬는데두 그리구 지금 두 번째 여자를 만났어요. 가슴
이 설래요 그리구 못 본지 2주가 지났어요 근데,이번엔 마음이 아파요. 목이... 따가워요 머리가 없어졌어요. ... ...내 가 아는 건, 그거 뿐이예요."
선생님= "걔가 안 만나 줘?"
복수= "...네."
선생님= "웃기는 짜장이네? 너 채인거야? 아, 자존심 상해. 복수가 차여?"
복수= "모르겠어요. 근데 아직 끝난 거 같지 않아요. ...그래서, 울지두 않구, 참고 있어요."
선생님= "...너 참. 무모하다. 그리구..."
복수= "..."
선생님= "멋있다."
복수= "..."
선생님= "...(복수에게 눈길을 돌리며) 오늘 반가웠다. 다음에 또 만나자."
복수= "...네?? 어디서요?"
선생님= "찜질방, 어때? 너 때는 자주미니?"
복수= "하하하, 참 웃기는 선생님이야? 그러니깐 남자가 없지.."
선생님= "복수야, 많이 컷네, 혼날래?"
집에 돌아온 복수. 세수를 하고 있다. 복수의 아빠는 무심히 어항을 보고있다.
아빠= "혼자 쓸쓸해 뵈네."
복수= "뭐가 쓸쓸해? 경이한텐 내가 있는데..."
아빠= "너루 안 돼, 임마. 수놈 하나 사다 넣어. ...친구 죽고 나서 심심해 보인다."
복수= "함부루, 억지루, 짝 지워 줬다간 불행해져."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아빠= (피식 웃으며) "짝이 있어야 재밌지?"
복수= (짖궂게 웃는다.) "아빤 재미없었잖아. 엄마하구..." 아빠가 너무 착해서 그래. 그지?"
아빠= (얼굴이 굳는다)"..."
복수= "왜 말을 못 해에? ...어려서 허구헌 날 엄마 악다구니... 아직도 기억 나네, 아빠 못
살게 군거... 소리소리 질러가면서..."
아빠= (어둡게) "...그것만 기억나냐?"
복수= (미소) "아니. 다 기억나아. 머리 좋잖아, 나."
아빠= (복수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내가... 날마다 술 먹구 주정한 거는?"
복수= (씩 웃는다.) "아빠, 술 참 잘 드셨어. 나한테 뽀뽀해 줄 때 마다 술냄새 팍 퍼지구...
으, 냄새나. (아빠의 팔을 툭 치며) 그랬지, 아빠? 챙피하지?
아빠= "니 엄마 때린 건?"
복수= (굳는다.)
아빠= (고개 숙인채) "술만 먹으면 때렸는데... ...기억 나?" (가만히 복수를 바라 본다.)
복수= "..."(아빠를 바라본다.)
아빠= "..."(고개를 돌린다.)
복수= "...(얼굴을 돌린다.) 아니. ...기억 안나. 그런 적 없어."
아빠= "...다행이다. 그것만 잊어서..."
아빠는 복수와 눈을 돌렸다. 아빠는 일어서서 대문 밖으로 나갔다. 얼어붙은 복수가 한참을 말없이 앉아 있다가 문밖으로 뛰쳐 나갔다. 아빠가 담배를 피우며 천천이 걸어갔다. 복수는 부리나케 달려와 아빠의 어깨를 돌려 세운다.
복수= (화가 난 눈엔 이슬이 맺혔다.) "왜 그랬어? 응? 엄마, 왜 때렸는데?"
아빠= "...할 말 없어." (다시 추적추적 걷는다.)
복수= (다시 아빠를 붙잡으며 소리친다.) "말해. 왜 팼어?"
아빠= (소리친다.) "나두 몰라. ...(눈가가 젖어온다. 낮게 울먹인다.) 나두 몰라. 왜 그랬나.
철이 없었나. ...팰 데두 없는 살을, 어뜩케 때렸는지... 나두 몰라. 그냥... 답답했어,
사는게... 니 엄마랑 사는게, 답답했어. (웅크리고 앉는다.)
복수= "...(망연히 아빠를 바라본다.) 엄마 찾아줄까? .그래서 엄마한테 잘못했 다구 빌래?"
아빠= (다시 담배를 피워 문다.) "아니. 싫다."
복수= (소리친다.) "뭘 잘했다구 싫어?"
아빠= "...나랑 산 10년동안, 내가 만든 멍자국이, 니 엄마 평생을 가져 갔을 텐 데... 같
잖은 사과가 말이 되냐? ...그냥, 이대루, 내가 한 짓 되씹으면서...내가 알아서 죄인
되서... 내 가슴 죄 할켜 대구 있을 뿐이다. ...(긴 한숨) 그 땐... 왜 이럴 줄 몰랐을
까? (눈물이 흐른다.)"
복수= "..."(아빠를 바라보는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다 기억나, 나두... 에이씨, 모른 척
할라 그랬는데... 뭐하러 그 얘긴 꺼내냐, 아빠? 응? ...진짜 웃기는 아빠야. 못 말려.
복수는 눈물 흘리며 돌아서 집 쪽으로 걸어갔다. 아빠는 멍하니 담배만 피워물며 훌쩍인다.
아빠= "...미안하네, 복수 엄마. ...미안하다, 복수야."
한 손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는 아빠. 들썩이는 아빠의 어깨, 약하게 새어나오는 울음소리
다음날 아침. 아빠는 어항에 먹이를 주었다. 그리곤 그 옆에 세워져 있는 소주병을 보았다.한숨을 쉬고 반병 남은 술을 들고 수돗가로 가서 따라 버린다. 복수가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복수= (다가오며 실실 웃는다.) "인제 병나발까지 불어, 아빠?"
아빠= (복수에게 입김을 분다.)"냄새 나냐, 이 놈아?"
복수= (미소) "아, 왜 아까운 술을 버리구 그래에?"
아빠= (소주병을 배란다 한 쪽 구석에 쌓아 놓는다.)
복수= (거실에 앉으며) "아빠, 이젤은 안 버렸지?"
아빠= "응. 왜?"
복수= (가방에서 유화용 물감과 붓과 파렛트를 꺼낸다.)
아빠= (툇마루로 다가온다.) "뭐야?"
복수= "다시 그림 그려. 나이 50이 되서 그림 시작한 화가두 있대. ... 근데, 그 할아버지가 전시회 를 했는데...죽이나 봐. 그림은 나이랑 아무 상관이 없나 봐. 그지?”
아빠= (궁금한 듯) "그 사람 이름이 뭔데?"
복수= "내가 그걸 어뜩케 기억해에? 나랑 상관두 없는 사람인데... 아빤 극장 그림까지 그
렷으니까... 그 사람보다 낫지."
아빠= "..."
복수= "아빠 그림 잘 그리면... 나두 공부 열심이 해서 대학간다."
아빠= "...(나직하게) 복수야."
복수= "응?"
아빠= "...왜 아빠 안 미워해?"
복수= "아빨 왜 미워해?"
아빠= "나쁜 기억 끄집어 냈잖아."
복수= "...그게 아빠가 끄집어 낸 건가? 내가 건드린 거지. ...나, 미워할 시간 없 어. 좋아
하기두 바뻐 죽겠다. ...공부도 해야되는데... 바뻐 죽겠어."
아빠의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아련히 아빠를 바라보는 복수
아빠= (눈물이 나려는지 얼굴을 돌리곤 방으로 들어간다.) "캔버스두 사와야지, 임마. 엊다
그림을 그리냐?" (화구를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복수= "...챙길 건 다 챙겨요오. (방문에 대고 소리친다.) 아빠가 사, 그건. ...(혼 잣말) 아
니야. 내가 사다줄께." 화가나서 길을 걷는 경.
저번에 만난 학원선생님이 갑자기 복수한테 전화가 왔다. 그 선생님은 복수를 제자로 키어오면서 복수한테 정이 들었나 보다. 복수가 좋은 길로 갈수 있게 도와주는 선생님이다.
학원선생님= (지친 듯 소리 죽인다.) "복수야. (타이르듯)좋아할 수 있어어. 누구드은 그냥 좋은 감정으로 만났는데 알고보니 그 얘가 너보다 나이가 어리네 그러면,싫어하기가 괴롭지 근데,넌 첨부터 걔가 너보다 나이가 어린 줄 알 구 있었다며어 근데 감정을 키웠다며어 난 이 점이 위험해 보여 너 한텐 도대체가,현실이란게 없어 그냥 마음 가는데루 쭈욱 가 완전 히 망가질 때까지, 끝까지 갈 애야, 너는. 물론 잘못은 아니지만."
복수= "...(공허하다) 선생님."
선생님= "응."
복수= "(차분해진다.) ...선생님은... 나한테서 뭘 봤어요?"
선생님= "...얼굴, 성격, 학생...등등... 다아..."
복수= "나두 한 선생님한테서 그런 걸 봤어요. ... 선생님 얼굴, 성격, 직업..."
선생님= "..."
복수= "근데, ....그 사람한테선... ... ...마음을 봤어요. 처음부터..."(눈 가가 젖는다.)
선생님= "..."
복수= "성격 좋은 사람은 많이 봤지만... 그게 마음은 아닌 거 같애요."
선생님= "..."
복수= (낮은 음성으로 눈물이 글썽인다.) "그 사람의 마음은 내 마음을 울려요. 1분 1초
두 안 쉬구, 내 마음을 울려요 그 사람은 나한테만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이세상에
있을 수 없는 사람이예요... 첨 봤어요... ... 선생님. ...난, 최고의 사람을 만난 거예
요. ...최고의 마음을, ...지금 만 나고 있어요."
선생님= "그래, 복수 너가 좋다면 어쩔쑤 없지, 그래도 공부열심이 해 그 여자에 너무 미치
지말고, 그럼 선생님은 끊는다. 안녕."
밤에 복수는 모로 누워 팔을 베었다. 한 손으로 어항에 밥을 준다.
복수= (어항 유리벽을 톡톡치며) “니가 오빠랑 놀아줘서,나쁜 마음 다 풀렸다. 고마워, 경.”
아빠= (중섭의 방에서 나오는 소리) "애인이 뭐하는 사람인데?"
복수= "아, 기가 막힌 눈치발. ...(소리친다.) 학생이야. 매너 꽝이야. 남의 말이나 엿듣구."
아빠= "아빠보다 경이가 더 좋아?"
복수= "응." (어항 속 경을 톡톡 친다.)
아빠의 방. 이부자리에 누워서 아빠는 미소를 짓는다.
아빠= "좋겠다, 이 녀석아."
편안한 얼굴로 눈을 감는다.
복수는 갑자기 수미한테 연락이 와 집앞 공원에서 수미를 만났다. 아무말도 없이 걸어가는 복수와 수미. 복수는 집 앞까지 수미를 바래다 준다.
수미= "가라,인제."
복수= "응. ...아픈덴 없지?"
수미= "아픈데가 없겠냐?"
복수= "...아프면 안되는데..."
수미= "복수야."
복수= "응."
수미= "나두 어뜩케든, 너 떠나구 싶거든?"
복수= "..."
수미= "근데, ...아직 방법을 못 찾았네?"
복수= "..."
수미=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더러 다시 돌아오라는게 아니라. 내가 아직 은. 너한테서
못 떠났어. 그냥... 그거 알아 둬. 니가 그거 모르면. 너 혼자만 신날 거 아니
냐. ...그럼,내가 돌지 너 혼자만 너무 신나서 돌아 다니지 마라. ...나한테 벌 받아.
복수= "...알았다, 수미야."
수미= "가."
복수= "올라가."
복수는 뒤돌아갔다. 수미는 그렇게 서 있다. 복수는 가다 서다 반복하며 자꾸만 힐끔댄다. 냉정히 갈 수가 없다, 오늘만은...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수미= (혼잣말)"그래,잘한다,그렇게해 그렇게 해줘,나한테 언뜻 언뜻 뒤돌아 봐줘, 복수야."
이미 멀어진 복수와 수미. 그러나 그렇게 멀리 마주 서서 둘은 꼼짝하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복수의 아빠는 감기로 몸살을 앓았다. 아빠가 방에서 누워 자고 있다.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는 복수가 구역질을 했다. 부랴부랴 이를 헹구고 세수를 하려는데 현관앞에 아빠의 신발을 보았다.
복수= (가만히 아빠을 신발을 보다가 못마땅한 눈으로) "웬일루 늦잠을 자? ... 뭘 잘했다
구? 미워 죽겠구만... (아빠의 방으로 향하며) 아빠. 인나. (방에 들어와 아빠를 흔든
다.) 왜 게으름을 떨어? ...아빠. 출근 안해?"
아빠= (얼굴이 땀에 젖었다. 끙끙 앓는다.)
복수= (놀란다) "아빠. (아빠의 머리를 매만진다.놀란다.) 아빠. (안절부절 못한 다.) 아빠. .”
복수는 놀라서 아빠의 상체를 부리나케 일으킨다. 아빠를 업고 뛰어가는 복수. 절박한 표정이다. 아빠는 신발도 신지 않았다.
아빠= (힘든 표정으로) "이놈아. 감기 몸살이라니까..."
복수= (소리친다.) "의사 만나봐야 알어."
아빠= (힘빠진 목소리) "아, 아침에 병원 갔다 왔다니까..."
복수= (소리친다.) "뻥 좀 치지마."
아빠= (힘들다.) "아구. 얘 왜 이래에."
아빠는 의사 앞에 울상을 하고 앉아있었다. 나이든 의사는 웃고 있었다.
의사= (아빠를 보며) "한 시간만에 두 번을 뵙네요오?"
아빠= (신경질적으로 복수에게) "내가 뭐래, 이 놈아? ...아. 힘빠져."
땀을 뻘뻘 흘리며 무안한 듯 서 있는 복수. 여전히 아빠를 업고 가는 복수. 이번엔 여유롭게 천천이 걷는다..
아빠= (인상을 쓰며) "아, 그냥 걸어간다니까... 내려 놔, 좀."
복수= "아, 신발을 안 갖구 왔잖아아. ...누군 업구 가구 싶나아? 무거워 죽겠구 만..."
아빠= "너 땜에 민망해 죽겠어, 이 녀석아."
복수= "죽으면 안되지이. 민망하드래두, 죽지는 마. ...나 두구, 아빠 먼저 죽으면, 아빤 아
빠두 아니 야아."
아빠= "그럼 니가 먼저 죽냐? 어차피 가두, 내가 앞서 가지."
복수= "나두 먼저 안 갈테니까, 아빠두 앞서 가지마. ...우리 똑같이... 먼저 가기 없기다?
...앞에 가는 사람은... 인간두 아니야. 앞에 가는 사람은 도둑놈이야."
아빠= (씩 웃는다.) "뒤에 가는 놈은 순경이구?"
복수= "응. 앞 뒤가 다나쁜 놈들이네,하여간 아빠,아프기만 해에 나,그 날루 아빠미워한다."
아빠= "...(웃는다.) 알았다... ...무겁지?"
복수= (짜증) "뭘 물어? 알면서... 에구, 죽겠다."
아빠= "죽지는 마."
복수= (또 짜증) "아 진짜... 표절을 하냐, 남의 말을..."
골목길을 걷는 복수. 아빠의 무게에 한 번씩, 한 번씩 아빠를 업은 팔을 추켜 올린다.
아침상에 마주앉은 복수와 아빠. 복수는 퉁퉁 부었다.
아빠= "...(의아하게) 이녀석, 왜 화가 났어?"
복수= "...(퉁명스레) 반찬이나 많이 먹어. ...유기농이래. ...농약 안친거..."
아빠= "니 애인이 해다 준거야?"
복수= "아니. 우리 누나가..."
아빠= "뭐?"
복수= (짜증) "아우, 말 시키지 말구 밥이나 얼른먹어. ...오늘따라 되게 귀찮게 구네. 밥 먹
구 얼른 일이나 나가셔."
아빠= "오늘 일요일라 일 없어. (이상한 듯) 아, 녀석... 왜 이러지? (복수의 눈치 를 살피다
가) 아빠가... 재미난 거 보여 줄까?"
복수= "싫어. 안 봐."
아빠= "재밌는 거 뵈주께." (방으로 쪼르르 달려간다.)
복수= (짜증) "아, 귀찮다니까..."
아빠가 클라리넷을 가져 나와 거실 한 켠에 선다.
복수= "으응? 밥 먹다 말구 뭐하는 짓이야?"
아빠= (겸연쩍은 미소를 지으며) "넌, 밥 먹어. 난... 그 왜... 밥상 돌아다니면서 연주하는 사람들 있지? (꾸밈없는 미소) ...아빤 악사구, 넌 부잣집 아들이야. 고급식당에서 밥 먹는, 재벌집 자식이야."
복수= (인상을 찡그린다.) "아우, 뭐야, 유치하게..."
아빠는 잠시 삐삐 소리를 내더니, 라흐마니노프의 “Vocalise"를 연주한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아빠를 바라보는 복수. 훌륭한 연주는 아니지만,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분명 열심히 연습 한 연주였다. 복수의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입 벌리고 있다가 밥알을 흘렸다. 재빨리 주어 먹으며 또 입이 벌어졌다. 아빠는 몇 소절이 지나서 연주를 멈춘다.
복수= (어느새 기분이 풀렸다.) "다 해. 끝까지..."
아빠= "여기까지만 익혔어. (미소) 이제... 밥 맛 돌아왔어?"
복수= "...천재다. 내가 사 온 책보구 배운거야?"
아빠= "응."
복수= "...천재다. ...내 애인하구 잘 어울린다, 아빠."
아빠= "...(미소) 그래?"
복수= (개구진 미소) "인제 아빠가 밥 먹어. 내가 악사할게. ...아니야, 아니야. 밥 얹혀. ...
한 번만 더 해봐. 팁으루 백원 줄께."
아빠= "그래."
복수= (어항을 자신의 무릎에 얹는다.) "경아. 니 시아버님두 음악가야."
다시 한번 vocalise를 연주하는 아빠. 밥상 옆에 앉아 아빠를 바라보는 행복한 복수와 거실 위에 선 아빠의 모습이 아름답다. 마치 화목한 한 때를 액자에 담은 듯 부자의 모습이 그림처럼 행복했다.
그날저녁 복수는 오래간만에 버디버디를 들어왔다. 경이도 들어온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복수가 이유도 없이 질린다고 말하는 것이다. 복수는 어이가 없어서 갑자기 넋을 잃었다. 복수는 '경이씨는 내가 없어도 살수 있나보지? 난 그렇게 살수는 없는데. 난 안질리는데'하면서 밖에 나갔다. 양복을 입은 복수가 힘차게 그네를 타고 있다. 하늘까지 닿도록 힘차게 그네를 탄다.앞 뒤로 오가는 복수의 시선 속엔 운동장 가운데서 농구를 하는 일 군의 꼬마들이 보인다.
복수= (그네를 멈추어 선다. 미소짓는다.) "나두... 나두 낄래."
농구장으로 뛰어와 아이들이 던지는 패스를 가로채 골대에 넣는 복수의 미소. 아이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복수를 보며 제 편으로 패스를 한다. 그러면 다시 빼내 골대에 골을 넣는다.
꼬마= "아, 이 형 미쳤나 봐."
복수= "...(실없이 건들대며) 니네두 좋아하는 사람한테 질린다고 들어봐. 안 미치나..."
(그리곤 다시 아이의 농구공을 빼앗아 골대에 넣는다.)
우두커니 서서 인상을 긁고 있는 아이들.
복수= (사정조로) "좀 같이 놀아 줘. 형이랑... 니네, 세상을 모르지? ...세상은, 사람들이 같이 모여서, 재미나게 놀라구 만든거다?. ...자. (드리블을 한다.) 뺏어 봐. (혼자 폼잡다가 아이들이 협조를 않자) 아, 진짜... 너무한 다, 니네."
꼬마= (입이 나와서는) "공 주세요. 우리 갈래요."
복수= "못 준다면?"
꼬마= "아, 증말..."
이 때, 빗줄기가 복수의 얼굴에 닿는다. 곧바로 소나기가 퍼붓는다. 꼬마들, 비를 피해 도망간다.
꼬마= (비를 피해가며 소리친다.) "공 주세요오."
복수= (미소지으며) "싫어."
아이들이 사라진 운동장에서 홀로 비를 맞으며 농구를 하는 복수. 퍼붓는 빗속에서 공을 던지고 드리블을 하는 복수의 양복이 진흙탕에 젖는다. 구두가 버거운지, 구두까지 벗어던지고 맨발로 농구를 하는 복수. 진흙탕에 엎어지고 달리며 농구를 하는 복수의 눈이 발갛다.
한참동안 홀로 힘차게 농구만 하는 복수. 이윽고 털썩 바닥에 누워 눈을 감는다.
복수= (실소) "전경이 날 실타네. ...(차갑게) 아, 드러. 드러워.
바닥에 누워 빗물을 맞는 복수의 지친 모습. 울리는 핸드폰소리가 빗소리에 가리워진다.
복수는 경이한테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다. 복수는 그래도 끝까지 전경씨를 좋아하기로 했다.
복수= 경이씨가 웃으면... 나 그대로 경이씨한테 걸어 갈께요. ...경이씨가 울면... 나, 그대
로... 경이씨한테, 또 걸어 갈께요.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어요. ...
내가... 다, 알아서 할께요. 웃어요. ...그리구, 울어요. ...울어요, 그리구... 웃어요.
...내가... 갈께요, 경이씨에게...
눈가에 이슬이 맺힌채 전경 집을 바라보는 복수. 울 듯, 웃을 듯한 복수의 모습.
젖은 두 눈의 복수의 입가에 살짜기 미소가 감돈다.
첫댓글 이거 왜하신거에여...ㅡ.ㅡ;;
저기...이글을 사랑하는지 먼지 않읽어 봐서 모르겠는데여...미디어 자료실 도배로는 모자라셨나요?...다른 사람들 생각도 좀 하시지...고생하신건 알겠는데요...나만의 네멋이라는 글...님만의 네멋이면 참 좋겠어요...글...고치지 마세요...그냥...그러셨음 해요...제 마음이...
이게 뭔가요?설마 본인이 네멋을 창작하신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