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쟁이라는 것
장성숙/ 극동상담심리연구원, 현실역동상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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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는 바보에 대한 인상이 멍청하다는 부정적인 인상보다 어리숙하다는 다소 긍정적인 편이다. 제대로 잇속을 챙기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사람으로서 덜 야박하다는 인상이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낯익어하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이나 고 노무현 대통령 같은 저명인사들도 즐겨 자기를 바보라고 일컬었다.
나는 한때 말이 잘 통하는 사람들을 선호했었다. 뭔가를 말할 때 퍼뜩 알아듣는다든가, 영리해 이쪽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재빨리 알아차리는, 즉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자들에게 시선이 더 갔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그래봤자, 다 거기서 거기다.’라는 생각이 들며, 좀 더 너그럽고 푸근한 사람에게 끌리기 시작했다. 잠시 한세상 살다가는 여정에서 다른 무엇보다 보듬고 아껴주는 태도가 기분 좋고 편안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이 일상화되어 있는 오늘날 우리 삶에서 정말 필요한 것은 이완이고, 그래서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사람이 좋은 것이다.
이런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인지, 전에는 ‘그렇구나.’라고 여겼던 사람이 근래에는 썩 좋게 여겨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얄미운 감정이 들어 별로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잘 아는 어떤 사람은 비교적 순한 성정을 지닌 남자다. 아이를 세 명이나 낳고 그냥저냥 살던 사람이었는데, 그만 그가 바람을 피우게 되었고, 이런 사실을 아내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난리가 났는데, 사실 그 아내가 좋은 사람이긴 했어도 과업 중심의 사람으로 별로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러한 그의 아내에 비해 그 남자가 사귄 여자는 미모가 출중한 데다 제법 감각도 지녀 말이 잘 통하는 노처녀였다. 재미없이 살다가 그런 매력적인 여성을 만났으니, 밋밋하게 살던 그로서는 빠져들지 않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아무튼 그의 아내는 남편의 배신행위를 용서할 수 없다며 이혼을 단행했다. 잘못을 저지른 남편으로서는 아내가 워낙 강경하니까 양육권을 상실하는 건 물론 아무 소리도 못 한 채 헤어지고 말았다. 한마디로 많은 걸 잃은 초라한 상태에 놓이고 말았다.
보통 상황이 이렇게 되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라도 상대였던 사람은 그렇게 초래해진 사람을 책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여자는 결혼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그냥 동거하는 식으로 지내자고 했다. 아마 장남인 그 남자의 노부모와 집안의 대소사에 대한 치다꺼리를 꺼리는 듯했다.
이렇게 짊어져야 할 성가신 일에 대해 한 발 빼는 여자에게 결혼하자고 조르는 것도 구차스럽다고 여겼는지, 그는 그녀에게 좋을 대로 하라고 했다. 그리하여 결혼은 하지 않은 채 그들은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그 남자가 본 부인과 이혼한 지 어느새 15년이나 흘렀다. 어느 날 보니까, 동거녀는 탱글탱글 자기 경력을 쌓아가며 잘 지내는데, 그 남자는 홀아비 냄새가 밴 듯 후줄근하게 보이였다. 왜 그런지 살펴보니, 그 남자 역시 진급하며 작 경력을 쌓아가고 있었지만, 지방으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홀로 떨어져 지내다 간간이 서울에 와 그 여자와는 잠깐씩 지냈다. 그러니까 젊었을 때와는 달리 나이 들어가면서 둘 사이에는 조금씩 거리가 벌어지고 있는 듯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며 ‘아, 그 여자가 깍쟁이였구나!’ 하고 확연하게 인식하면서 그 여성에 대한 비호감이 솟았다. 신역이 고달파지는 것에 대해서는 마다하고, 단맛이 나는 사랑이나 나누자는 식의 여성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깊은 맛은 없고 얕은맛이나 내는 사람으로 비치는 것이었다.
이런 것을 보며 다시금 사람의 가치는 똑똑함이나 매력보다 의리나 후덕함에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아무리 근사해도 헌진이 따르는 진득함을 능가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무튼 그 동거녀를 보면서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결과가 저런 것이겠구나 하고 여겼다. 즉 그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을 때 떠맡게 될 자잘한 노고를 피함으로써 신역은 편했겠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깊이를 이루지 못했는 듯했다. 특히 자기와의 관계로 인해 참담하게 된 남자를 전폭적으로 품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가치는 가벼워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똑똑함을 드러내거나 자유롭게 살았어도, 그 여성은 자기중심적인 이기적인 여자라는 인상을 남기고 말았다. 이 어찌 잘 사는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첫댓글 동거녀??
꽃뱀 수준??
음란 여성 ??
어리석은 인간 ,,
오늘도 좋은 사례
감사합니다..
다음을 기대합니다....
행복충만
감사충만 하세요..
한국 사회에서는 불경기가 아주 심하다고 아우성입니다.
아직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