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교회(광야교회)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귀한 분을 만났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도 좋고 더구나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도 있는 분이었다. 그래서 어느 교회에 출석하고 계신가고 물었더니 광야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한다. 광야라는 말을 좋아하는 내가 교회가 어디에 있냐고 재차 물으니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는 광야교회라고 했다. 즉 어느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몇 사람이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고 했는데 그런 교회를 광야교회라고 하는 모양이다.
어떤 분이 자신을 가나안교회 성도라고 해서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교회)안나가”을 거꾸로 표현해서 “가나안(교회)”라고 한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분명한데 자신의 믿음으로는 어느 교회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여 홀로, 혹은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나 한편으로는 그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교회의 문제들도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한다.
나부터도 예배에 참석해 그 자리에 앉아 있기가 괴로운 때가 아주 많이 있다. 주로 전해지는 설교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람의 말일 때 그렇고 교회의 영적 분위기가 상당히 오염되었을 때도 그러하다. 나부터도 그런 것을 느끼며 부담이 되니 광야교회 성도들을 탓할 수는 없다. 다만 바라기는 그런 분들이 서로 믿음이 일치하는 좋은 믿음의 지체들을 만나 하나님의 건강하고 능력있는 교회를 든든하게 세워갔으면 하는 소망이 클 따름이다.
“(교회)안나가” 성도들이 진실로 “가나안교회”를 세우는 그 날을 고대해 본다. 물이 포도주 되는 이적을 갈망하고 또 그 날이 오기를 간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