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복이라는 것
장성숙/ 극동상담심리연구원, 현실역동상담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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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하다 보면 “저는 인복이 없는 사람인가 봐요.”라고 말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무슨 의미에서 그렇게 말하는지 대충 알긴 하지만, 명확히 짚을 점을 찾고자, 무엇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한결같이 자기 딴에는 이런저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했는데, 상대는 고마워하기는커녕 도리어 자기를 헐뜯기 일수라고 말한다.
어쩌다 한두 번은 기껏 수고하고서도 상대가 고약한 탓에 좋은 소리를 못 듣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적이라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경 이쪽에서 저쪽을 서운하게 했었을 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본인은 자신의 그런 점을 까맣게 모르고, 상대가 배은망덕하니 이기적이니 하며 깎아내리기 일쑤다.
세상의 일이라는 것에 공정하지 않은 게 있어 보이긴 해도, 크게 보면 이 세상은 나름의 질서 속에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러한 질서 중의 하나가 공평이지 싶다. 받은 만큼 돌려주게 마련이고, 돌려준 만큼 받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균형이나 질서를 잡아간다는 것이다.
어느 부인이 하소연하기를 자기는 두 자녀 모두에게 정말 죽을 둥 살 둥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였다고 한다. 자기가 누리고 싶은 걸 참아가며 그렇게 온갖 심혈을 다해 키웠는데, 정작 다 커서는 그렇게 헌신한 자기를 공경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오히려 자녀 양육을 등한시하며 일에나 열중한던 남편하고는 잘 지내니, 배신감을 떨쳐내기 어렵다고 했다.
자녀의 태도 때문에 인복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민망했는지 그 부인은 불편한 다른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줄줄이 털어놓았다. 친정 형제들도 그렇고, 동창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심지어 남편도 헌신한 자기를 몰라준다며 분노를 표현하다, 끝내는 자기 팔자가 그런 것 같다고 체념하듯 푸념했다.
그냥 팔자로 돌릴 게 아니라며, 나는 하나하나 짚어가며 다루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나름 하느라고 많이 애썼는데, 상대가 그것을 알아주거나 자기 말을 잘 따르지 않으면 공치사하듯 입으로 까먹는 버릇이 있었다. 더구나 수틀리면 자기가 얼마나 노력하고 헌신했는지를 증명하듯이 읊으며 상대가 자기에게 고개 숙이기를 강요하듯 했다. 그러니까 이런 말을 듣게 된 상대는 고마운 마음보다 치사스럽다며 등을 보여 번번이 인간관계가 좋지 않게 뒤틀렸던 것 같다.
어떻게 하다가 그런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는지 일러주자, 듣기 거북해하던 그 부인은 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러면서 왜 자기에게는 그렇게 증명하듯 자기가 어떻게 노력했고 희생했는지를 말해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냐고 내게 물었다. 분명하게 말하지 않으면 상대가 잘 모르는 것 같아 일깨워주기 위해 그렇게 말했을 뿐인데, 그것이 그렇게 잘못된 것이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렇게 질문하는 것으로 보아 인복이 없다고 단정하듯 말하는 데에서 한걸음 벗어난 듯했다. 그리고 자기에게 도움받았던 사람들이 그렇게 등을 돌리는 이유가 다름 아닌 자기에게 있다는 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알아가는 것 같았다.
내가 그녀에게 설명해 준 것은 해소되지 않은 응어리, 즉 나름의 화가 그녀에게는 또박또박 말하는 것으로 표출되는 듯하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강박적인 언행으로, 또 어떤 사람은 우울함으로 터트리듯이, 그녀는 그렇게 자기가 애썼던 점을 하나하나 증명하듯 표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녀 곁에 있는 사람들은 기껏 호혜를 다 받아놓고, 막판에는 치사스럽다고 느껴 결국은 등을 보인다고.
그렇다, 이 세상의 모든 결과에는 나름의 다양한 이유가 작용하게 마련인데, 그 숱한 이유 중에 자기에게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성장하는 것은 물론 주위의 상황을 좀 더 낫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첫댓글 이 세상의 모든 결과에는 나름의 다양한 이유가 작용하게 마련인데,
그 숱한 이유 중에 자기에게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
정말 이것이 문제네요..
죽는 날까지도 못 깨닫지요...
ㅉㅉㅉㅉㅉㅉㅉㅉ
오늘도 좋은 사례
감사합니다..
오늘은 105도F 까지 .. 온도입니다..
더위와 전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