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가 어느 집 담장에서 본듯한 꽃이네
자주 접하지는 못했지만 그꽃 참 곱다 라는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성수가 꽃이름을 알려주어 확인해보니
저 꽃이 양반꽃이라고 하기도 하며 재미난 사연이 엃혀있는 듯 하여 퍼 옮겨보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꽃의 색상이 파스텔톤으로서 홍황철쭉처럼 우아할 뿐더러 그 자태 또한 곱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통꽃의 구조를 갖추고 있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일반 꽃들과 달리 송이 째 뚝 뚝 떨어져 내리는, 그래서 어찌보면 자신을 송두리째 끊어내는 그 모양새가 안타깝기도 하고 처절하게 와 닿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엔 깔끔한 맛을 전하는 미덕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꽃이 진 후에도 쉽게 낙화하지 않은 채 꽃이 진 추한 모습을 덕지 덕지 나무에 달고 있는 여타 꽃들과 달리 능소화는 생생한 모습을 간직한 채 낙화해버림으로써 어쩌면 구차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명예를 지키려 하는 기품 또는 목숨에 연연해 하지 않는 숭고함까지 보여줍니다. 바로, 능소화의 이러한 낙화(落花) 특성은 옛부터 '선비의 지조'와 닮아 있다 하여 '양반꽃'으로 불리웠습니다.
때문에, 양반집 마당에서만 심을 수 있었기에 평민의 집에서 능소화를 심고 가꾸면 관아에 끌려가 곤장을 맞았다고도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민들에게 있어 능소화는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접촉을 피해야 할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을 법도 합니다.
어쩌면, "능소화 꽃가루엔 독이 있어 집안 뜰에 심으면 안된다."는 설이 전해 내려 오게 된 까닭도 이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평민들 스스로 화를 자초하지 않고 그 화를 피해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 하는 짐작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당시의 양반들은 평민과 다른 눈의 구조를 지니고 있었을까요?
신분제 사회가 빚어낸 하나의 풍속으로부터 우리는 사회에 만연해 있는 '금기'가 때로는 특권층의 전유물을 위장하는 하나의 방편이 되는 모습을 확인해볼 수 있을 듯도 합니다. 실제로, 능소화 꽃가루를 연구해본 결과, 독성이 없을 뿐더러 눈에 자극을 준다는 갈고리 모양의 꽃가루 모습은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만 판독이 될 정도의 미세한 크기이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상처를 내기 힘들다고 합니다. 또한, 꽃이 시들기 전에 통째로 낙화해버리므로 꽃가루가 공중에서 날릴 수도 없다고 합니다.
다음은, 담장에 능소화가 자라는 한 초등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하여 게시해둔 경고 표지판입니다. 예방차원에서 학생을 돌보려는 학교측의 따스한 배려를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아니라면, 능소화에 대한 오해를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능소화를 둘러싼 사회적 통념이 보건위생이라는 가면을 쓰고 주홍글씨처럼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능소화가 새벽 아침마다 흘리는 눈물이 억울함을 머금고 있는 것이 진정 사실이라면, 이는 곧 아직도 우리들 스스로가
신분제 사회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피해의식 속에 살아 가고 있는 힘 없는 민초(民草)들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음 글은 능소화의 무해성에 관하여 밝히고 있는 기사입니다. 여기에 옮겨 봅니다.
능소화에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수목원 연구관 이유미(ymlee@foa.go.kr) 씨가 발표한 내용에 자세히 거론되었습니다.
능소화 꽃이 한참입니다 요즘 제 연구실 밖으로 나오면 건너편 건물의 돌벽 가득히 주렁주렁 달려있는 능소화 꽃송이들이 얼마나 고운지 번번이 발길을 멈추게 됨니다. 능소화가 더욱 반가운것은 제가 제딸아이 만한 나이때 우리집 마당에서 보던 추억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주홍빛 꽃들이 꽃잎도 상하지 않은채 뚝뚝 떨어저 버리면 어린 마음에도 그 꽃이 아까워 마음을 죄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 합니다.
우리집 능소화는 여러 사람들이 탐을내 큰집과 이모댁.이웃집에도 나누어 주었습니다.그 세월과 그 속에 사람들 그리고 능소화는 지금쯤 어떤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능소화는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능소화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실명한다는 말이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집앞이나 공원에 심어저있는 능소화를 뽑아 버리려고 합니다.
나팔같은 능소화는 다섯갈래로 벌어저 있고 그 속에 한개의 암술 네개의수술이있고 노란수술은 훠어저있다.여기에 달리는 아주 미세한 꽃가루에는 갈고리같은것이 있다. 사실 꽃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좋을것이 하나도 없다.(물론 먹으면 약이되지만) 갈고리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흉물 스런것도아니고 천배이상배율을 가진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정도임. 능소화 꽃가루 때문에 문제가 되어 눈에 이상이 생겼다는 이야기 들어본적 없다.
참으로 신기한것은 각각의 식물은 겉모습만 차이 나는것이 아니라 맨 눈으로는 볼수없는 아주 작은 꽃가루들의 모양과 표면의 무뉘마저도 식물마다 다르다는 사실 입니다. 식물 분류학자들은 이러한 꽃가루들 전자 현미경으로 보고 식물의 계통을 따저보는 연구를 하기도 합니다능소화는 양반꽃이다 옛날 우리 나라에서는 이 능소화를 양반집 마당에서만 심을수있어 혹 일반 백성집에서 이 나무가 발견되면 관가로 잡혀가 곤장을 맞았다는 애기도 있다.
한여름 늘어진 꽃자루에 등을대고 목에 힘껏 힘을주고 부른 나팔처럼 싱싱하게 고개를 처들고 피어나는 능소화 꽃들. 바람불고 비라도 몹시 내리면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이 능소화 꽃송이의 매력을 느낄수 있는사람. 그 나팔을 닮은 꽃들이 불어내는 자연의 소리를 들을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시대의 양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능소화때문에 논란도 많고 걱정하신분도 많아서5년여기간을 관찰도 하고 다방면으로 문의도 해본결과 독성은 없을뿐더러 꽃이 시들기도 전에 꽃 자체가 통채로 빠저버려 갈고리모양의 꽃가루는 날릴수도없으니 안심해도 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