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언니의 두번째 기일을 맞아 청주로 향했다 아이들 둘과 작은 언니와 나랑 가는 청주행은 피서철로 인해 길이 장난이 아니게 막히고... 차만 타면 자는 큰아이. 조잘 조잘 말을 잘하는 작은 아이도 지루한지 어느덧 졸고 있고... 쉬가 가다 하며 다다른 청주.... 엄마랑 우리 다섯째는 몇가지 빼고는 음식을 다 만들어 놓고는 더위에 지친 기색이 역역하고... 늦게 도착한 죄로? 작은 언니와 나의 서두름으로 나머지 음식을 만들어 놓고 나니 9시. 어쩌다 보니 시댁의 휴가와 겹쳐 어쩔 수 없이 빠진 세째언니의 미안함이 가득 썩인 목소리의 통화... 시집가서 10년을 넘게 제사를 지낸 내가 음식을 차리고 ... 아이들과 함께 큰언니에게 첫잔을 따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살아 생전에 너무나 이뻐했던 우리 아이들의 절을 받는 언니는 어떨까? 작년보다는 조금은 초라해진 상을 보니 그것 또한 마음에 쓰이고... 아들처럼 동생처럼 여기던 아이들 아빠의 부제 또한 마음에 걸린다. 언니의 영전 사진을 보니 이년전의 일이 떠올라 눈앞이 흐려진다. '언니 .... 큰언니... 좋은 곳에 간거지? 우리 아이들 큰거 보이지? 그 곳은 아프지 않은 곳이지? 너무 보고 싶다....' ... 눈물이 많아 어릴때 부터 수도꼭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나... 엄마 앞에서는 차마 울 수가 없다. 아들같은 그리고 남편같은 큰딸을 먼저 보낸 엄마를 보니 주름도 많고 눈에 시름도 많다. " 니가 좋아하는 애들이 음식 많이 차렸다. 많이 먹고 니 동생들 앞길 밝도록 니가 도와줘라..." 세월의 고초를 그리도 많이 겪으셨건만 우리 엄마는 아직도 강하시다. 나도 울엄마처럼 아이들에게 강한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뿌연 하늘이 내게 웃으라네요. 갈매기 가슴색으로 온 종일 우울한 하늘이 그래도 내게는 웃으라네요 희미하게 멀어진 앞산.... 노랑 빛 날리던 소나무의 눈물이 뚝 그친 좋은 날 산도 내게 웃으라네요. 나무도 내게 웃으라네요. 푸른가지위에 매달린 엷은 바람 가냘픈 몸매에 불끈 솟은 힘을 내보이면서 나무도 내게 웃으라네요. 강물도 내게 웃으라네요. 간간히 찾아오는 물새들의 낙화 주름진 물살 위로 겹쳐지는 애환 그래도 투명한 빛을 버리지 말라면 강물도 내게 웃으라네요. 흐린날,덩달아 몸도 마음도 흐린 날 그래도 자연은 날더러 웃으라네요. 장은경 님/그래도 웃으라네요... 작은 언니가 이른 새벽에 서울로 갈 줄 알았더니 늦잠을 잔다. 그동안 가게 한다며 자지 못한 잠이 쏟아졌는지 내려오는 동안 운전하느라 고생을 해선지... 덕분에 아이들과 물놀이에 차량을 대여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늦었지만 서두르다보니 핸펀이랑 켐코더 챙기는 걸 잊었다. 그냥 갈걸... 캠고더는 충전이 안되어 그냥 놓고 오고 핸펀만 챙겨 내려오니 제부는 음료랑 돗자리를 사다 놓고 출발 대기다. 자~ 출발! 청주에서 유명하다는 화양계곡을 물어물어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리하고 있다. 헉, 그늘도 없고 .... 연세많으신 엄마랑 아이들 걱정을 하는데... 동생이 평상을 빌리잔다. 거금 4만원에 평상을 빌려놓고 가지고 온 음식을 이리저리 펴는데 큰아이와 작은 아이는 벌써 물가에 들어가 놀고 있다. 가져간 고기를 굽고 밥을 챙겨먹고 제부는 소주 나랑 동생들은 맥주로 목을 축이고 물에 들어가니... 더위가 저~만치 간다. 가져간 돌고래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작은 아이가 타는 돌고래가 물에 떠내려가 잡으려고 걷다가 물에 풍덩 빠졌다.... 에고 물에 들어간 사람이 핸펀은 왜 가지고 와서... 얼른 수건으로 닦고 핸펀을 켜보니...먹통... 뭐...전화 올 곳도 없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데 그래도 왜 그리 심란한지... 그동안 울리던 울리지 않던 핸펀에 내가 많이 기들여졌었나부다. 왠지 허전하고 서운한것이... 갑자기 바람이 차다. 비가 오려나??? 생각하는 차에 빗줄기가 거세진다. 빌려논 평상에 앉아 비가 그치길 기다리니 왠걸~ 빗줄기는 더 거세지고.... 차량이 한두대씩 빠져 나간다. 걱정 많으신 엄마 혹시라도 물이 불어 나가지 못할까봐 얼른 가자신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한채 젖은 몸으로 차에 타고 집으로 향했다. 젖은 몸인데 ... 아이들 감기에 걸리지 않을지... 혹 청주에 도착하며 비가 오지 않은건 아닌지... 말이 씨가 된다더니... 청주엔 비가 오지않는다. 흐미~아까운거~~~ 아이들과 다른 가족들과 짧지만 긴 행복을 맛본것 같다. 힘들지만... 괴롭지만... 아프지만... 그래도 내게는 웃을 수 있는 아이들과 형제가 있다...
작은 언니가 이른 새벽에 서울로 갈 줄 알았더니 늦잠을 잔다. 그동안 가게 한다며 자지 못한 잠이 쏟아졌는지 내려오는 동안 운전하느라 고생을 해선지... 덕분에 아이들과 물놀이에 차량을 대여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늦었지만 서두르다보니 핸펀이랑 켐코더 챙기는 걸 잊었다. 그냥 갈걸... 캠고더는 충전이 안되어 그냥 놓고 오고 핸펀만 챙겨 내려오니 제부는 음료랑 돗자리를 사다 놓고 출발 대기다. 자~ 출발! 청주에서 유명하다는 화양계곡을 물어물어 도착하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리하고 있다. 헉, 그늘도 없고 .... 연세많으신 엄마랑 아이들 걱정을 하는데... 동생이 평상을 빌리잔다. 거금 4만원에 평상을 빌려놓고 가지고 온 음식을 이리저리 펴는데 큰아이와 작은 아이는 벌써 물가에 들어가 놀고 있다. 가져간 고기를 굽고 밥을 챙겨먹고 제부는 소주 나랑 동생들은 맥주로 목을 축이고 물에 들어가니... 더위가 저~만치 간다. 가져간 돌고래를 타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작은 아이가 타는 돌고래가 물에 떠내려가 잡으려고 걷다가 물에 풍덩 빠졌다.... 에고 물에 들어간 사람이 핸펀은 왜 가지고 와서... 얼른 수건으로 닦고 핸펀을 켜보니...먹통... 뭐...전화 올 곳도 없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데 그래도 왜 그리 심란한지... 그동안 울리던 울리지 않던 핸펀에 내가 많이 기들여졌었나부다. 왠지 허전하고 서운한것이... 갑자기 바람이 차다. 비가 오려나??? 생각하는 차에 빗줄기가 거세진다. 빌려논 평상에 앉아 비가 그치길 기다리니 왠걸~ 빗줄기는 더 거세지고.... 차량이 한두대씩 빠져 나간다. 걱정 많으신 엄마 혹시라도 물이 불어 나가지 못할까봐 얼른 가자신다.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한채 젖은 몸으로 차에 타고 집으로 향했다. 젖은 몸인데 ... 아이들 감기에 걸리지 않을지... 혹 청주에 도착하며 비가 오지 않은건 아닌지... 말이 씨가 된다더니... 청주엔 비가 오지않는다. 흐미~아까운거~~~ 아이들과 다른 가족들과 짧지만 긴 행복을 맛본것 같다. 힘들지만... 괴롭지만... 아프지만... 그래도 내게는 웃을 수 있는 아이들과 형제가 있다...
출처: 비공개 입니다
첫댓글 가슴뭉클한....이야기....(그래도 내게는 웃을 수 있는 아이들과 형제가 있다....란 말이...가슴에 남습니다..) 사랑담긴 가족이야기는 제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웃어요~~ 스마일~~
어려울땐 가족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러니 서로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가신 분도 기일에 형제들의 눈물보다는 따뜻하고 행복한 웃음소리를 더 기꺼워 하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울고 오시지 그랬어여...가끔은 눈물이 약일수도 있는데...기운 내시고 화이팅~~~
첫댓글 가슴뭉클한....이야기....(그래도 내게는 웃을 수 있는 아이들과 형제가 있다....란 말이...가슴에 남습니다..) 사랑담긴 가족이야기는 제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웃어요~~ 스마일~~
어려울땐 가족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러니 서로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가신 분도 기일에 형제들의 눈물보다는 따뜻하고 행복한 웃음소리를 더 기꺼워 하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이 울고 오시지 그랬어여...가끔은 눈물이 약일수도 있는데...기운 내시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