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계속 준우승자 이하이에게 머물러 있다.
본래 처음 K 팝스타가 시작될 때부터 쥔장의 눈과 귀는
다른 경쟁자들의 실력보다 알게 모르게 뛰어난 이하이와 박지민에게 쏠려 있었다.
물론 이 또한 개인적인 취향과 성향일 수도 있으려니 싶다가도
워낙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나라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들여다 보다가 생겨난 감이란 것이, 촉수라는 것이 점차로 영역 확대를 하다보니
저절로 선별감이 늘어난 덕분에 오디션에 참가하는 참여자의 노래하는 모양새와 성량, 감성 농도를
체크하면서 생긴 나름의 잣대가 어린 두 소녀를 알아보게 되었다 는 말이기도 하다.
어쨋거나 처음부터 기대감을 주던 오디션이다 보니 타 프로그램과는 다른 면모,
이를테면 심사위원들의 각자 다른 기준 심사치와 자신이 추구하는 혹은 그들의 기획사가
진행하는 방향에 따른 심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였을 뿐만 아니라 어디에 감춰져 있었는지 모를
보석같은 어린 친구들의 놀라운 재능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덧붙여져 K 팝스타 또한
즐겨보는 프로그램이 되어 남들 다 본다는 1박2일을 피해 열심히 챙겨보았다 는 말이다.
그렇게 7개월 동안 일요일의 즐거움을 주던 K 팝스타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참가 당사자들도, 심사위원도, 지켜보던 많은 관심자들도 반전과 반전의 묘미를, 밀고 당기던
날마다의 마음졸임도 이제는 내려놓고 우승자 박지민에게는 축하를, 준우승자 이하에게는 잘했다 는
격려를 보내고도 남았을 명승부에 대한 박수를 보낼 때 이기도 하다.
진심으로 우승 문턱을 넘은 어린 친구 박지민에게 축하를 한다.
쿨하게 시원섭섭하다 고 인정하는 이하이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헌데 마음 한편으로는 대중성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본다.
진정, 우리에게 소울 이라는 장르는 어려운 장르인가 싶은...절대 고음, 폭풍 성량만이
호응도를 끌어낼 수 있는 것인지. 내질러야만, 목소리가 커야만 잘 한다고 인정받는 것인지..나름
자꾸 섭섭하다.
어느 방송을 보더 라도 요즘엔 스토리텔링에 민감하다.
그러나 그런 스토리 없어도 잘 해오던 K 팝스타를 보면서 잘 하고 있다 라고 감탄하다가도
한편으론 너무 정해진 수순으로 간다 싶기도 했다.
그러나 워낙 뛰어난 어린 친구들의 노력과 능력이 가상해서 마음껏 박수 치면서 들여다 본 오랜 기간 동안
결론은 일정부분이 어느 프로그램이나 늘 한결 같다 는 생각이 든다.
다양하지 못한 선택을 강요받는 것,
대중성에 휘둘려 다른 것은 인정하지 않는 것,
이제는 문자투표가 대세이다 보니 더더욱 공공연한 팬심으로 갈라지기도 한다.
희소성이나 전문성의 영역의 사람들도 환호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오디션에서 주어졌으면 싶었지만
세상사 이치가 본의 아니게 흘러가듯 오디션 또한 별 수 없는 것,
그런 것들이 조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본질은 비껴가지만 그나마 나름의 주관과 원칙을 고수했던
프로그램 K 팝스타였기에 많은 부분을 수긍하면서도 쥔장의 시선으로 인정하기 싫은 것.
그 또한 나만의 잣대 다.
암튼
그렇게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그안에 담겨진 많은 것들이 K팝스타를 빛내게 했던 것, 맞다.
더구나 마지막 프로의 스페셜 코너는 정말 박수 치고 싶었다.
아직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최선을 다해 무대를 빛냈던 탈락 참가자들, 그들도 각자 주어진 여건대로
찾아지는 기획사가 존재할 터... 준비된 만큼의 대가가 찾아질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내내 돋보이던 가수 보아의 재발견.....그의 목소리가 특출나다-뭔가 정말 다르다- 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겠다.
아이들과 내내 춤을 추며 무대를 즐긴 박진영, 남다르다.
나이듦의 미학을 보여준, 완결편 인순이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 앞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그녀, 인순이의 동참이 무대의 격을 살렸다 는 것도 함께 알겠다.
탁월하거나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할 말만 정확하게 전달하던 윤도현...수고했다.
덧붙여 수고로움을 나눈 붐, 애썼다.
당연히 심사위원들의 노고도 그냥 지나갈 수 없다.
개인적으로 박진영의 평을 귀담아 들었다.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 양현석,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본다.
심사위원으로서 다시 한번 보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7개월간의 대장정이 끝났다...쥔장 또한
시원섭섭하다.
그러나 피어나야 할 때를 알고
져야 할 때를 아는 것
그 또한 중요한 일 일 터...
첫댓글 토요일 마다 늘 뭔가 일이 있어 볼 수 없었네요.
그래서 그저 그대의 생각을 접수 할 밖에~!
은경이가 이 세상에 이젠 더 이상 속하지 않게 됐어요.
지난 토요일 하나님 나라로 옮겨 갔네요. ㅠㅠ
아....그랬구나.
세상 고통이 저 하늘 나라에서는 절대 없기를 기원해 봅니다.
염색 스카프를 주며 솜씨가 미진하다 배시시 웃던 은경씨의 명복을 빕니다.
아아...좋은 사람들은 왜 그리 빨리 세상을 떠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