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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앞서서 항상 경쟁렐을 지향하시는 분들에게 정말 존경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제 GPT이후, 긴장이 풀리고 피로했는지 아직까지 몸이 성하지가 않네요. 어제 GPT는 여러모로 많은 기억에 남은 대회였습니다. 우선 평소의 레가시 대회를 나가듯이 즐길려고 간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교토에 가고 싶은 바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였고, 스탠&리밋보다는 모던이 그나마 조금 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모던을 짜고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1-3으로 바로 차게 식었고 이후 저공비행으로 3-3까지는 갔습니다만...
대회를 나가는데 선택한 덱은 Ad Nauseam덱이였습니다. 레가시에서 스톰덱의 키 카드로 많이 애용되는 카드인데, 모던같은 경우에는 Angel's grace와 Phyrexian Unlife와의 조합으로 체력을 -2~50대까지 깎은 뒤에 승리수단을 이용해서 이기는 덱입니다. 사실 바이를 노린다하고 애드 나지움을 들고 가는 거 부터가 문제가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하는데, 우선적으로 딴 덱보다 가격이 싸다는 점과 다른 덱들보다 콤보에 더 자신감이 있다는 점을 중점으로 생각해서 덱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인챈트리스, 에그, 블룸 티탄 다 고민한 결과중 결국 애드나지움을 고른 점에서 이미 선택이 잘못되었던 거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덱 자체는 당일날 1시 55분에 마지막 거래로 완성되었습니다. GPT는 처음이라 덱 리스트 기입하는지도 모르고 그 전날 1시 40분까지 홍대에서 라면먹다가 허겁지겁 달려와서 덱 적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일단 연습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그 전까지는 코카트리스나 프록시로 친구들이랑 해보면서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모던쪽은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고 또 친구들이 여러 다양한 덱들로 아마 연습해본 덱은 트윈,아브잔,스케이프쉬프트,블룸티탄외 2~3개 정도의 덱들과 연습해 본것으로 기억합니다. 레가시 같은 경우는 오로지 스타시티 및 유투브 방송과 레딧쪽 정보들로 모아서 동생과 둘이서 대화와 토론만으로 덱을 준비한 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실전으로 많은 준비를 해갔다는 점이 조금은 다른 점이였습니다.
덱 리스트:
Simian Spirit Guide 4
Ad Nauseam 4
Angel's grace 4
Serum Vision 4
Sleight of hands 4
Pentad prism 4
Lotus Bloom 4
Pact of Negation 2
Phyrexian Unlife 3
Peer through depth 2
Mystical Teaching 2
Echoing Truth
Slaguther Pact
Lightning Storm
Halimar Depths
Seachorme Coast
섬
수장된 무덤
Boseiju, Who Shelters All
물이 넘치는 개울
야그모쓰의 무덤 우르보그
Darkslick Shores 2
Gemstone Mine 2
신성한 분수대 2
깨닳음의 신전 3
속임수의 신전 4
사이드보드:
무덤 거인 2
Partrician's Scorn
Leyline of Sanctity 2
슬픔에 빠져죽다
허킬의 부름
평온한 안식 2
최고판결
Slaughter Pact
마법력 소거 2
악몽을 부르는 아시오크
Conflagrate
역시 메인덱 자체는 GPT에서 우승한 일본분의 덱을 기반으로 MTGTOP8에서 보고 짰으며, 이중 제 손에 맞게 몇몇 카드를 변경하였습니다. 그분은 4 Peer 0 Teaching이였으나 몇번의 결과 덱을 다 보는 것과 5장을 뒤집는 거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껴서 덱을 바꿨고 4 백청/흑청 신전과 4 젬스톤 마인의 갯수를 조금씩 줄였습니다. 지나친 신전은 후반에 1~2마나 싸움에도 누워서 나오는 실질적인 문제점 때문에 수정해야만 하는 문제였고 젬스톤 마인 4장은 필요한 상황에 마나가 묶여서 뒷심을 내기에 어려웠습니다. 다크호스로 준비한 카드는 무덤거인과 아시오크였습니다. 아시오크는 트윈, 스캪등 콤보형 덱에겐 엄청난 깽판을 보여줘서 내리고 난 뒤에는 실질적으로 처리가 힘든 플레인즈워커였고 무덤거인은 아브잔의 특히 릴리아나를 위시한 덱에 대해서 준비해갔습니다. 평온한 안식이 좀 문제였는데 혹시나 싶은 드렛지바인계열의 덱들과 타모고프&링거링을 생각해서 일단 보딩을 했습니다.
보딩에서 느껴진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레가시의 보딩은 '어떤 덱을 사이드보딩할 것인가'라는게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수많은 아키타입이 존재하고 모든 덱을 다 카운터 칠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덱을 막을 것인가가 첫번쨰 고민, 두번째 고민은 어떤 카드로 막을 것인가였습니다. 예를 들어 번계열덱을 막을 때도 번을 막을 수 있는 백카드는 무척 많지만 그냥 번에는 서클오브 프로텍션이 좀 더 낫지만 델버계열에는 절대적 율법으로 크리쳐에게 적보호를 주는 것이 때로는 더 나은 상황이 되고 그런 문제였습니다. 근데 모던의 보딩은 '어떻게 저 덱의 약점을 공략할 것인가'와 '상대방이 정직한 사이드보딩을 할 것인가' 이 점이 너무 머리 아팠습니다. 스캪덱이라고 크리쳐를 잡는 사이드를 다 빼면 스펠스카이트를 꺼내둘 수 있고, 때로는 생각하지 못한 케레노스가, 한마디로 사이드보딩이 너무 톡톡 튀어버리는 결정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느낀 모던과 레가시에서 가장 큰 차이는 사이드보딩이였습니다. 카드들이 결정적인 파워를 미치는 카드들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상대도 뭔가 숨기는 수를 보딩에 가지고 오면 대처하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포맷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 거 같기도 합니다만 저는 이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일날 대회 결과는
1라운드 : 4C 주 XOX
2라운드 : 어퍼니티 OO
3라운드 : 콤보트윈 OXX
4라운드: 인펙트 XOX
5라운드: 스케이프 쉬프트 OXO
6라운드: UTRON OXO
생각보다 일주일 연습한것과 당일날 덱 완성치고는 준수한 결과가 아닐까라고 스스로 위로해보긴 합니다. 어짜피 바이는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 제 실력 제 덱으론 바이따윈 처음부터 무리였고 참가에 의의를 두었어야 하는 상황이였고 기억나는 점은 오늘
2개의 큰 뎅을 쳤다는 점이였습니다.
1라
1라엔 레가시대회에서 자주 뵙었던 분을 만났습니다. 홍대에서 마음씨가 천사같이 고우신 분이셨기 때문에 1라운드는 경쟁렐적인 긴장감이 없이 편하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실제로 경기 자체는 마음이 매우 편했습니다. 들고오신 덱은 주었는데, 수많은 포일이 솔직히 인상깊있습니다. 제 덱보다 비싼 타모도요. 다만 단점은 주를 보자말자 아차, 주를 대비 안했구나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친구들이 항상 대회는 1라운드가 중요해요 라고 말해준 점이 있었는데 사이드보딩을 포함해서 전혀 준비가 안되있는 주를 만나니 당황스러웠습니다. 1턴부터 나카틀이 떨어지면서 강력하게 할퀴기 시작하는데 로터스 블룸은 아직도 서스펜드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는 상황에 에코잉 트루스로 시간을 벌려는 작전조차 자신의 크리쳐에서 패엑을 찍고 도망가시면서 1라운드는 허무하게 맞아죽었습니다. 사이드 보딩때도 슬래터 펙트말고는 제대로 넣을 것이 없었다는게 치명적인 단점이였습니다. 슬픔에 빠져죽다로는 제거할 수가 없었고 최고판결로는 너무 느리다는게 제 소견이였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넣을 수 밖에 없어서 넣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2턴은 다행이도 나카틀이 아니라 고릴라가 나와서 마음이 편했고 보딩하셔서 나온 쿼사지를 빠르게 제거후 블룸으로 콤보를 터트렸습니다. 이 경기도 제 체력이 1남았는데 패에 번이 2장이나 있으셨는데 마나가 부족하셨다하시더라고요. 3경기로 들어갔습니다. 3경기도 접접이였는데, 아쉬웠던 점은 엔젤스 그레이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피렉시안 언라이프가 나왔다는 점이였습니다. 아니 사실 한대 더 버틴다는 점에선 충분히 좋았는데, 상대분이 쿼사지를 뽑으셨다는 점이 너무 치명적이였고 거기에 파죽/기세가 떨어지면서 스택에 잠시 오류가 있었지만 결국 제가 지는 상황이 됬습니다. 사이드에 조금 더 빠르게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카드가 있었어야 했는데 이 점이 자꾸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2라
2라는 테이블도 19번이였고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상대방분은 굉장히 침착하고 말수가 적으신, 실력자의 인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경기 제가 이겼는데도 그 모습에 많이 위축된 상태에서 플레이를 했습니다.) 상대분의 덱은 어퍼니티였습니다. 1경기에 멀리건을 잡고 시작하셔서 어느덱인진 몰라도 제 입장에서 조금은 마음이 편했습니다만 어피를 보는 순간 또 멘탈이 흔들리고 첫번쨰 뎅을 치는데, 패의 로터스 블룸을 깔지 않고 제가 턴을 드려버렸다는 점입니다. 왜 그랬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패에 블룸이 안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손을 꺾고 엔듭니다 하면서 다음 상황을 보는데 블룸이 딱...아...하고 다시 상대방분을 보고 아 불룸 안내렸어요...하고 말했는데, 예 저도 압니다. 이건 캐쥬얼이라도 당연히 내릴 수 없어요. 뭐한거지 대체란 맘에 멘탈이 팍팍팍 찢겨나가고 상대방분이 침착하게 영혼주입을 날틀에 달아서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급한데로 계속 신전들을 내렸고 상대방분은 속도를 점점 올리셔서 에테리움 마스터까지 내렸습니다.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자괴감이 터지더라고요. 수능때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에서 옳은 것을 골랐던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펼쳐지고, 드랍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고...그래도 정말 운이 좋게 한 턴 시간을 벌어서 이겼습니다.
사이드 보딩에서는 슬빠죽, 허킬, 슬래터펙트 정도를 챙기고 피팅 니들이 있을까봐, 컨플레거레이트를 들고왔습니다. 그리고 운 좋게 허킬을 바로 집었습니다. (친구들이랑 하는 농담이였는데, 머폭을 하던 친구는 허킬을 화이트보드 일판으로 저는 블랙호드 한판으로 준비했는데, 제가 블랙보드 한판이 더 효과 좋은거 모르니? 막 이랬는데 진짜 허킬덕분에 승리해서 농담이 진담처럼 되었습니다.) 충만한 자신감으로 2번째판에 임했고 상대방분이 패가 잘 안따라주시는 바람에 3턴정도를 멤나이트+스커지+블링크모스 넥서스 정도로만 2뎀+1독 정도로 공격하셔서 침착하고 편하게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크로니알을 내리면서 전부 다 내리시고 크로니얼을 장착 공격선언 하시는데, 봄북이 있는데 멤나이트를 공격선언을 안하시더라고요. 아, 어피에 스펠피어스를 쓰나? 계속 막 고민이 들고 영화 타짜 이런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근데 제 입장에선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허킬을 지르고, 허킬이 8장인가(봄북, 시타델, 크로니알, 바우트 2, 멤나, 블링크모스, 목스오팔) 다 돌리고 필드에 잉크모스 넥서스랑 섬 하나만 남기고 다 올리는 상황이 되서 시간을 다시 벌고 바로 다음턴에 콤보를 치면서 이겼습니다. 이 날도 아슬아슬했던게 바우트에게 3대 정도 더 맞았으면 아마 원콤이 안나고 제가 지는 상황이 되는 거 같았습니다.
2라를 이기고 드는 생각이 정말 운으로 이겼다였습니다. 그 분은 저보다 확실하게 실력이 좋으셨고 게임중에서 나오는 위압감, 표정과 패에서 나오는 포스 이런 점이 계속 저를 움츠리고 게임을 하게 만들었고 저는 부족한 어피 사이드와 뎅 이런 점으로 지속적으로 위압감을 느낀 상황에서 오로지 좋은 패 하나로만 승리를 거둔 상황입니다. 제가 콤보덱을 즐겨하는 이유중 하나가 분명하게 상대방과 본인사이의 부족한 실력을 콤보라는 운으로 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이 점을 든든하게 보안받은 상황이였습니다. 오늘 만났던 분들중 비록 경기는 OO으로 이겼으나 가장 강적이셨다고 정말로 생각했었습니다.
3라
3라는 예전에 벨쳐를 굴릴 때 만난 타일러라는 외국인이였습니다. 작년 4월에 레가시 토너먼트에 나가서 멍청하게 데스앤텍스를 보고 벨쳐로 1턴킬 두번 한 뒤에 '그 덱 나는 처음보는데 좋은덱인가요?' 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타일러는 침착하게 이건 유럽쪽에서 매우 인기가 많은 덱이다라고 대답해줬고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질문이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 분이 11월 30일인가 그 레가시 큰 대회에서 고향으로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그 분이 저에게 너 벨쳐 굴리던 사람이군하는 바람에 기억이 났었습니다. 외국인분들은 그 때 그때 어떤 분들을 만나냐에 따라 다른데 홍대에 계신 외국인분들은 굉장히 부드럽고 반응도 좋으신 분들이 많아서 조금은 편한 경기를 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1경기는 제가 상대방의 카드를 보질 못했습니다. UR계열 카드만 지속적으로 본 가운데, 피어 스루 뎁스를 스완송으로 막히고 이후 콤보+펙트로 상대방을 이긴 걸로 정보가 매우 부족했습니다. 덱을 보지 못한 정보때문에 저는 스톰이라고 또 습관적으로 범하는 잘못인 덱을 속단해버렸고 크리쳐 리무벌을 전부 빼고 그 자리에 레이라인계열을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2경기의 페스티마이트를 보니 아 또 틀렸어! 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레가시 때도 제스카이 블레이드를 제스카이 델번줄 알고 리보커를 전부 다 뺐다가 호되게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홍대의 매장카운터 앞 나무 의자에 앉아본 기억이 없습니다...) 트윈을 보고 머리는 아팠지만 트윈과는 매우 많은 매치업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충분히 해쳐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침착하게 2점씩 주면서 트윈같은 템포계열덱은 카운터를 많이 가져오니 미스트리컬 튜터로 2펙트를 모았습니다. 콤보를 위해 2펙트를 모으고 달려옷 콤보! 했는데 3카운터가 나오더라고요...펙트 마나를 지불못해서 졌습니다...허...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2펙트면 통과할 줄 알았는데, 마나가 서있는 상황에서 질러버린게 실수였나...페스티마이트로부터 3턴 남았고 저는 메인 사이드 도합 2카운터가 끝이기 때문에(침묵 컨트롤이 약해서 침묵을 뺐습니다.) 더 시간을 주어도 방법이 없다는 판단하였습니다만. 이 독은 3경기에도 계속됩니다. 개인적으론 아시오크가 잡히길 희망했지만, 콤보피스를 잡은 상황에서 이 패를 멀리건 하고 싶은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3경기를 속행하게 됩니다. 3경기의 단점은 제가 좀 더 참을성있게 기다렸어야 했다는 점이였습니다. 제가 알았던 트윈은 템포계열있고 타일러의 트윈은 극 콤보덱이였기 때문에 시간을 주어도 특별히 무언갈 하는 덱이 아니였다는 것이였습니다. (중간에 녹청쇼크도 쓰길래 타모트윈인가! 이랬더니 본인은 타모살 돈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보세주가 나올때까지 침착하게 드로우를 반복했어야 하는 상황이였는데, 템포계열 트윈은 시간을 주면 점점 더 서있는 대지가 늘어나고 카운터가 더 많이 패에 보유되고 이러다가 벤딜이라도 떨어지면 게임이 매우 힘들어진다 라는 게 제 생각이였기 때문에 4장의 패라도 실제로 카운터는 적고 페스티마이트, 상어클레릭등 콤보피스를 들고 있을 확률이 농후하다라는게 제 생각이였습니다.그래서 1펙트로 성급하게 콤보를 쳤으나 2카운터에 막혔습니다. 이 경기가 끝나니 외국인들이 몰려와서 너는 왜 랜드가 다 서있는데 콤보를 돌렸냐, 너는 기다렸어야했다고 아낌없는 조언을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타일러가 덱에서 카드를 꺼내는데, 세상에 13카운터가 덱에서 나옵니다. 왜 만화를 보면 무기를 꺼내라고 하면 코트에서 막 주렁주렁 나오는 그런 장면들이 있는데, 딱 그모습입니다. 13카운터...이걸 보는데 13카운터면 져야지말곤 할 말이 안나오더라고요. 3라는 무지한 제 지식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UR계열을 스완송을 쓰는데도 스톰으로 속단, 트윈의 종파를 이해하지 못하고 템포로만 이해하여 게임을 그르쳤던 아쉬움이 자꾸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타일러에게 나는 트윈을 잡기 위해 아시오크를 넣었다고 보여줬습니다. 타일러는 그거 괜찮긴 하겠다는 작은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4라
4라는 연배가 있으신 분과의 경기였습니다. 1-2이기 때문에 사실 이미 바이와는 물건너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4-2가 기적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 여기서 꼭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갔습니다. 엄격하신 분이실 줄 알았는데, 유쾌하신 분이셨습니다. 중간에 레가시 GP얘기로 옆에 그 빡빡 민 머리와 수염을 기른 그 주를 잘 쓰시는 외국인분과 자꾸 대화가 일어나서 제가 앞에 계신 분께 자꾸만 죄송했습니다. 게임중인데 앞의 분이 아니라 옆의 분과 대화를 나눠서. 뭐 그 분은 덱으로 절 응징해주셨습니다. 인펙트시더라고요. 작년 6월달에 인펙트를 돌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가격대비 효율로는 끝내주는 덱입니다. 그리고 블룸이 떨어지기 까지 절대로 제가 시간을 벌 수 없는 덱이고요. 1턴 엘프, 2턴 6독. 한숨. 1턴 신전 2턴 신전. 이게 1경기의 모든 것입니다. 제가 더 이상 섦여드릴 게 없네요. 심지어 사이드의 흑펙트나 슬빠죽이나 최판이나 모두 너무 느려서 뭔가 할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심지어 피렉시안 언라이프는 똥중의 똥이 되버린 상황인데 바꿀 사이드가 없어서 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되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최대한으로 보딩을 하고 다시 임했습니다. 2경기는 인펙트 크리쳐가 안잡히고 노블로만 저를 7점 이렇게 쎄게 때리셨고, 저는 20점이란 넉넉한 체력으로 버티면서 이번엔 콤보를 저도 3턴 (대지-대지,프리즘,대지,시미안)에 내리면서 2경기를 잡아갔습니다. 3경기는 한번만 말려주세요라고 말할 정도로 오로지 상대분의 덱이 말리기만을 믿고 서로 멀리건을 할 상태에서 진행됬습니다. 저는 블룸,3대지와 엔젤&애드나. 전형적이고 최고의 3턴 원콤 패였습니다. 이제 이판사판, 이것보다 더 좋은 패도 안나오기 때문에 그냥 진행합니다. 상대방분은 1턴부터 다시 엘프를 떨어트리고 2턴이 분수령이신데 블라이튼드 에이전트를 내려놓으시더라고요. 다행이다하고 진짜 한 턴만 더 다오했는데, 그 다음 버프로 8독, 블룸은 아직 한 턴 더 남은 상황이였고, 결국 제가 졌습니다. 인펙트는 제 입장에서는 어떻게 처리가 불가능한 덱이였습니다. 계속해서 침묵을 사이드에 들고 오지 않았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5라
1-3으로 식어버리고, 친구들도 드랍한 상황, 저도 드랍할까 하다가 5경기하시는 상대분에게 물었습니다. 게임 계속 하시고 싶으신지. 근데, 그 분 굉장히 즐겁게 아까 옆에서 덱 봤는데 너무 재밌어 보였다고 꼭 하자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매직은 즐겁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제 신조에 따라서 6라까지 계속 가보기로 마음먹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상대방분은 모던 대회가 처음이시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분이 쉬운덱을 달라고 했는데 스케이프 쉬프트를 줬다고 유쾌하게 투덜되고 있으셨습니다. 서로 캐쥬얼하게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 느낌이여서 저도 케이스는 동방프로젝트(역자주: 일본의 게임이자 만화)인데 슬리브는 다르네요라고 말했더니 익숙한 닉네임을 대면서 자신의 친구분의 덱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익숙한 분이여서 솔직히 좀 놀랬습니다. 슬리브랑 케이스는 이해가 됬지만요... 패운은 오늘 최고의 패였습니다. 보세주까지 잡힌 상황에서 완벽한 콤보로 1경기를 잡아냈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제 덱은 어떻게 돌아가고 어떤식으로 이기는지 설명해드리면서 했습니다. 상대방분은 EDH를 주로 하다가 이런 카드들을 보니 너무 신기하고 재밌다고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사실 저도 하면서 즐거웠습니다. 뭐 제가 게임을 잘하거나 이런 것도 아니지만 누군가 제 덱을 좋아해준다면 또 그건 굴리는 본인입장에서도 기분 좋은 말이니깐요. 스캪은 이미 충분한 연습을 해본 덱이였고 사이드역시 충분히 있었습니다. 아시오크 백레이를 한가득 투입해서 2경기에 들어갔는데, 제 세룸비전에 이젯참으로 카운터를 날렸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카운터를 날리시는걸 보고, '음, 세룸에 카운터라니...아끼셨다가 콤보피스에 쓰시는게 더 좋으실텐데.'라는 생각이였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sleight of hands에 이젯참을 다시 날리시는걸 보고 '어 여기다가도 카운터를 날리신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는 솔직히 이 두 번의 카운터가 상대방분의 플레이의 미숙함에서 나왔을 결과라고 처음에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아주 큰 오산이였습니다. 두번의 캔트립계열 카드가 막히고 난 뒤, 저는 랜드만 주구장창 드로우하고 덱이 시동을 멈춰버렸습니다. 아, 내가 제대로 맞았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애드나는 잇지만 나머지 콤보소스를 모우지 못하고 결국 들어오는 스케이프쉬프트에 스택으로 엔젤을 뽑아서 한턴이라도 버틸까 궁금해서 애드나를 쳤지만 나오지 않았고 결국 졌습니다. 1-1인 상황에서 3번째 경기는 왠지 멀리건을 하면 백레이가 슬슬 나올 거 같다는 생각에 멀리건을 했더니 진짜 백레이가 나왔습니다. 상대방분은 이런게 있다고 또 신기해하시고 좋아하시더라고요. 백레이 1랜드 1블룸으로 킵을 하고 다음턴에 또 블룸을 드로우해서 2블룸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블룸이 하나 하나 떨어질 때 마다 혹시나 싶어서 캐스트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따로 카운터를 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2블룸이 침착하게 떨어지고 이후는 평소처럼 애드나-엔젤-팩트 콤보로 이겼습니다. 옆에서 관전해주시는 분이 상대방분에게 조언해주시는 걸로 봐서는 패에 어떤 카드가 있었던 거 같은데 어떤 카드인지는 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 분은 다행이도 경기가 재밌으셨는지 바로 카톡으로 경기에 대해서 친구분께 말하러 가시더라고요. 저와의 경기가 재밌었다고 하니 다행이였습니다.
6라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자고 했는데, 왠지 2-3이면 촌스러운데 3-3이면 좀 그럴싸해보이지 않아? 라는 이유에서 6라운드 진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7번 테이블에서 10번테이블까지 다시 올라와서 여기서 이기면 20등이내인가? 라는 와 뭔가 스스로에게 멋지다! 라는 마음으로 참가했습니다. 6라운드의 플레이어분도 캐쥬얼한 분이셨고 아직까지 제 마음을 사로잡은 U트론덱을 굴리셨습니다.(U트론덱 그렇게 멋진 덱인줄 몰랐습니다. 진짜 반했습니다...) 저는 GR트론계열경기는 종종 지켜봤고 상대법에 대해서 좀 알지만, U트론에 대해서는 전혀 생소한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많은 카운터가 있는지, 덱이 굴러가는 점이 어떤지, 선더링 웜코일 마인드슬레버로 승리를 하시는건 알지만 이걸로 대체 어떻게 이기는건지, 수수께끼의 안개속에 묻힌 덱이였으나 덱 특성상 우르자는 무색랜드가 많아서 카운터를 많이는 못하실것이다라는 기준을 잡고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1경기는 좋은 패가 나와서 침착하게 리맨드 한 번을 펙트로 받아치면서 승리했습니다. 레가시의 동생이 종종 보여준 거대한 선더링이 나와서 때렸으나 기본랜드가 1장뿐이라 별로 타격도 크게 없었고 체력도 넉넉해서 버텨낼만 했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2라운드. 사실 이거 때문에 어제 하루종일 돌아가면서 놀림당했는데, 제 필드는 2펜타즘, 3랜드 다음턴에 7마나가 나오는 상황. 상대방분은 트론+타워랑 2섬인 상황. 제 패는 엔젤 엔젤 애드 펙트 시미안. 어떠한 경우로도 패배가 불가능하다고 제가 단언할 수 있는 패였습니다. 정말로. 게임중 그런데 저녁에 대한 고민, 밤이 늦어져서 부모니의 귀가호출명령 근데 폰보면 경고잖아 막 이런 생각을 잡다하게 하고 있는데 상대분이 카드를 내려놓습니다. 내려놓아도 되나요?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네 통과하세요" 하고 "그럼 희생할께요." 해서 "예, 근데 뭔가요?" 하고 보니깐 Mindslaver더라고요. 매직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멍청하고 웃긴 상황인지 아실 겁니다. 펙트를 두고, 딴 생각하다가, 이걸 그냥 넘겨버렸더라고요. 충격과 부끄러움에 서렌쳤습니다. 아오;;; 친구들이 나중에 집 돌아가면서 '형 지하철역 내리셔야해요. 예, 통과하세요 근데 여기 어디역이죠?" 막 이러지 말고요 그러는데 아이고 부끄러워서 뭔 말을...3경기는 진짜 오늘 경기 중 제일 목숨걸고 무조건 이긴다고 해놓고서는 청공성 안보고 그냥 또 콤보 돌리다가 큰일날 뻔했습니다. 마나가 풍부해서 망정이였지ㅋㅋㅋ 이게 체력싸움이라는게 느껴지는게 상대분이 청공성 내릴께요, 선택할께요 말씀하는데도 먼가 내 콤보에만 신경이 잡혀서 예..어...하다가 필요한 정보와 타이밍을 다 드리더라고요. 여튼 운 좋게도 마나는 2마나를 충분히 더 낼 수 있어서 이겼습니다.
이렇게 3-3으로 끝났습니다. 용두사미하게도 부모님 호출 및 너무 늦은 시간에 놀래서 화들짝 집에 돌아가는 바람에 6 경기가 패로 기록되어있었는데도 집에와서야 확인하고, 저지님이셨던 케이님이 끝나고 모던 한 판 하자고 하셨는데 까먹고 집에 돌아간 점 등(죄송합니다) 마지막에 용두사미로 끝난 점들이 좀 아쉬웠습니다.
일단 대회의 소감과 교훈을 말씀드리자면, 역시
1. GPT급의 대회는 빡셌지만 이번엔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자주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 되었다는 점.
2. 압잔 메타카드를 6장이나 사이드보딩에 준비했으나 압잔은 상위에 저는 하위에 있어서 단 한 번도 못 뵙었다는 점.
3. 정신 안차리다가 호되게 뎅을 쳤다는 점.
4. 사이드보딩에서 제대로 덱들을 커버하지 못한 점.
5. U-Tron에 푹 빠져버린 점
이 기억에 남네요. 침묵의 용도에 대해서도 이제 완벽하게 이해가 됬고, 이 점을 미리 말았더라면 결과가 좀 더 좋았을수도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U트론에 대해서는 너무 좋습니다. 남자의 로망답게 뭔가 파츠를 모은다. 크고 거대한 걸 꺼낸다, 상대를 조종한다...굉장히 갈아타고 싶은 기분이 굴뚝같은 상황입니다. 주변분들은 저랑 너무 안 맞는다고 하지 말라하지만...
결국 소원대로 바이는 먹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나가보고 싶습니다. 그 때는 조금 더 잘 갖춰진 덱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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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ㅋ 마지막에 U트론으로 상대했던 [골방]티어입니다. 제가 참고했던 덱리스트 여기 남겨드릴께요 ㅋhttp://www.channelfireball.com/articles/valuable-lessons-blue-tron/ 몇가지 메인덱리스트와 사이드 카드는 틀리지만 거의대부분의 U트론의 기본 구성이 담겨있으니 한번 참조해보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덕분에 U트론의 재미에 대해 배워서 하루에 몇번이고 애드를 매지긴에 올릴까 말까 하고 있습니다.
6라 마지막에 조언한건 아마 저였을텐데, 로터스 블룸이 1개 해결된 뒤 1개가 다음 턴 업킵에 해결 되기 전에 크로상 그립으로 먼저 깨는 것이 좋았을 텐데 였습니다.(손에 있으시더군요) 그 경우 손에 시미안 스피릿 가이드+ 엔젤릭 그레이스+ 에드나우짐 세개가 모두 갖춰져 있지 않은 이상 콤보가 한턴 늦게 맞춰지니까요.
아 크로산이였군요. 궁금증이 해결됬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