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 은룡산 화림선원

[정만]

화림선원

절에 전해져오는 말에 따르면 화림선원은 원래 약수암으로 고려 초에 창건되었다가 소실되었다고 하지만 확실한 연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조선시대의 문헌기록에서 원래의 절 이름이라고 하는 약사사도 찾아볼 수 없다. 「新增東國輿地勝覽」을 비롯하여 「東國輿地志」, 「伽藍攷」, 「輿地圖書」 등의 문헌에는 수리산에 있던 사찰로 元堂寺와 淨水菴 두 곳만 기록되어 있다. 그나마 정수암은 18세기에는 폐사가 되어 있었다. 혹시 약수암을 정수암과 혼동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마을 사람들은 절 부근을‘절골’이라 부르고 있다. 또 탑이 많아서‘탑골’이라고도 불렀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이곳의 탑들을 수탈해 일본으로 가져갔다고 한다.

현재의 명칭인 화림선원은 1972년 대웅전을 건립하면서 장차 미륵부처가 출현하는 곳을 화림동산이라 부르므로 그 뜻을 새기고자 약수암에서 명칭을 바꾸었다고 한다. 경기문화재단, 현재 사찰 경내에는 대웅전과 삼성각, 5층석탑, 2동의 요사채와 수각 등의 당우가 있다. 대웅전은 1991년에 조영하였으며, 수각과 삼성각 역시 이 무렵에 조영하였다고 한다.

화림선원 전경

화림선원 요사채

화림선원 오층석탑

대웅전 앞마당에서 한 단 내려온 대지 한쪽에 오층석탑 1기가 서있다. 조성 시기는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으나 적당한 비례와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신라계 석탑의 모습을 따라 조영하였으나 부분적인 변화상이 보인다.

기단은 2층으로 만들었다. 하층은 지대석 위에 탱주와 우주를 조각해 각 면을 두 간으로 구성하고 상면에 복련을 새긴 갑석을 덮었다. 상층기단은 각 면 1간의 구성으로 면석에는 2중 또는 3중의 음각선으로 마름모꼴을 새겨 놓았음이 특이하다. 전라남도 화순 운주사의 탑들에서 볼 수 있는 장식이다. 갑석은 상면에 급한 물매를 주었고 탑신고임으로 쇠시리 한 단을 두었다.

탑신석과 옥개석은 1층에서 5층까지 모두 동일한 구성이며, 각각 1개씩의 석재로 구성하였다. 각 층이 적당한 체감을 이루고 있다. 탑신에는 우주를 새겨 각 면을 1간으로 만들었다. 옥개석은 아래에 네 단의 층급받침을 두었다. 처마 끝은 위아래 면을 모두 추녀 부분에서 같은 곡률로 들어 올려 조로를 표현하였는데, 직선적으로 꺾여서 경직된 모습이 완연하다. 옥개석 윗면에는 한 단의 탑신고임을 두었다.

상륜은 전체를 한 개의 돌로 깎아 만들어서 튼튼한 구성을 하고 있다. 노반과 보륜, 앙화 및 보주로 구성되어 있다.

화림선원 대웅전 오르는 길

화림원

대웅전 앞마당 동쪽 끝을 막고 서있는 요사가 현재 이용되고 있는 요사로 정면에는‘華林院’이라 쓴 현판을 달았다. 전통적인 방식의 목조건축이었으나 벽돌을 이용한 증축으로 원형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변형되었다. 기와지붕을 올려놓았는데, 숫막새는 조선시대 말이나 근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면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쓴 주련을 걸었다. 미륵불 靜勤을 적은 것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高居兜率許躋攀(고거도솔허제반) 도솔천 높은 곳에 계시면 중생 오르는 것 허락하시고

遠嗣龍華遭遇難(원사용화조우난) 멀리 용화세계 이어받으니 만나뵙기 어렵도다

白玉毫輝充法界(백옥호휘충법계) 밝은 옥호광은 온 법계에 널리 빛나고

紫金光相化塵睘(자금광상화진경) 화려하고 빛나는 모습 티끌로 변하는 것 놀라며 바라보네

화림선원 대웅전

화림선원의 주불전은 석가여래좌상을 본존으로 모신 대웅전이다. 앞에 넓은 마당을 두고 북향에 가깝게 세워져 있다. 1991년에 조영되었는데, 조희환 도편수(1944~2002년)가 건축하였으며, 후불탱은 불교미술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라 한다.평면은 도리통 3간, 양통 3간으로 주간을 넓게 설정한 당당한 규모의 전각이다. 도리통은 모든 주간을 동일하게 설정하였으며, 양통은 전후의 툇간을 좀 좁게 설정하였다. 내부에는 후면 쪽으로 후퇴시켜 고주를 설치하고 여기에 의지해 불벽과 불단을 설치하였다. 불단 앞의 예불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고려 말, 조선 초부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평면 구성을 따른 것이다.

정면의 기둥 4개에는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는 내용의 주련을 걸었다. 주련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佛身普遍十方中(불신보변시방중) 부처님께서 온 세상에 두루 계시니

三世如來一切同(삼세여래일체동) 삼세의 여래가 모두 같은 한 몸이네

廣大願雲恒不盡(광대원운항부진) 크나큰 원력은 구름같이 항상 끝이 없어라

汪洋覺海渺難窮(왕양각해묘난궁) 넓디넓은 깨달음의 바다, 아득하여 끝이 없어라

화림선원 대웅전 벽화

화림선원 수각

화림선원 삼성각

삼성각내 칠성탱과 독성탱

삼성각내 산신탱과 칠성탱

화림선원 화림원

화림선원 찾아가는 길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에는 신갈-안산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안산IC에서 내려오는 것이 편리하다. 안산IC에서 내려와 광덕산을 앞에 두고 좌회전을 한 다음 계속 직진하면 정재초등학교 앞에서 42번 국도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수원 방면으로 가다 보면 왼쪽으로 성호이익선생 묘소와 공원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국도를 내려와 직진해 들어가면 점성공원이 있고, 그 부근에 있는 화림선원에 도착할 수 있다.

국도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42번 국도를 이용하면 되는데, 그 방법은 앞서와 같다.

[明振]

가까운 곳에 있으니 한 번 찾아가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