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의 성공적인 보급 확산을 위한 3가지 핵심 분야
최웅철 칼럼니스트입력 2023. 4. 13. 16:18수정 2023. 4. 13. 16:23
[칼럼] 국민대 최웅철 교수
최웅철 교수 / 본지 칼럼니스트
전 세계 곳곳에서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의 현상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전기자동차의 확산을 통한 이산화탄소 감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부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합의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그리고 일반 개개인 모두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과 의식 수준이 높아가는데 힘입어 단기간에 급속한 전기자동차의 확산을 이루었다.
예상을 넘어서는 전기자동차의 확산과 함께 다양한 문제들이 발견되었고,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이 공공기관의 주도적인 역할을 통하여 진행되어 왔다. 다만, 지금까지 자동차라는 분야에서의 여러 가지 경험들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기반으로 습득된 것이기 때문에, 확연히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는 전기자동차와 연결하는 부분에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전기자동차를 지원하기 위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로 사용하여 왔던 주유소에 대한 경험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료 주입 시간과 전기자동차의 충전 시간 차이에서 오는 문제로 인하여 크게 활용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것은 현재까지 많은 수의 충전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나 여전히 더 노력해야만 효과적이며 경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문제다.
전기자동차와 충전 인프라를 확장해 가는 상황에서, 실제 전기자동차 사용자들의 입장은 상당히 다양해 보인다. 첫 번째, 공동 충전 인프라 사용 경험, 개인 소유의 충전 인프라 사용자의 경험이 다르며, 근거리 이용자와 장거리 운행자의 경험적 이해와 만족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번째, 전기자동차 구매 동기가 전기자동차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구매한 사용자, ESG, 친환경적 소비에 가치를 둔 사용자, 연비(전비)에 대한 기대감과 관리 비용 절감에 대한 고려를 우선하는 사용자의 경험과 만족도 역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화물차, 택시와 같이 상업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전기자동차를 구매하는 경우,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충전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은 승용 전기자동차 소유자와는 다른 경험과 평가 결과를 예측하게 한다.
다양한 전기자동차의 소비가 이루어지면서 보다 더 구체적인 사용자들의 요구사항들이 누적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을 적절히 지원하면서, 전기자동차의 효과적인 확산을 지속시키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하여 (1)전기자동차 가격 경쟁력 확보, (2)효과적인 충전 인프라 구축, (3)전기자동차의 정비시설 구축의 세 가지 부분이 반드시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요소로서 최근까지 전기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하여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 등을 포함하여 배터리 가격 절감과 전동모터의 가격 절감 등 많은 노력이 진행되었다. 아직은 아쉬운 점이 남아있으나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두 번째 요소인 충전 인프라의 구축에 대한 지원 역시 환경부를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초기에 고속충전기를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 구축이 상당히 진행되었고, 이후 전기자동차 사용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점차 발전되어 가는 방향으로 전략이 수정 보완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사업모델들이 제시되면서 발전되고 있다. 세 번째 요소로 제시하고자 하는 차량의 정비지원 시설과 인력 부분의 경우, 현재까지는 매우 미흡한 것으로 생각된다. 아직은 전기자동차의 운행이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적 또는 설비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결국 소비자의 만족도는 만일의 고장 상황에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정비 및 지원시설에 따라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완성차 업체에서 직접 지원하는 직영 정비업소들은 교육자료 등을 충분히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정비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나, 일반 정비소들의 경우 충분한 교육의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전기자동차 확산을 위한 진행했던 전기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전기자동차의 시장 창출은 적절히 진행되고 있다. 보다 더 긴 안목에서의 지속적 성장과 소비자들의 안심 구매를 지원하기 위하여, 이제는 직영정비소뿐만 아니라 일반 정비업체에서도 전기자동차 점검 및 정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여건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전문 잡지 <모터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