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봉석 / 한겨레출판사 / 2020.03.31
페이지 224
책소개
인생만화에서 끌어올린 35가지 명언과 직장인 생존철학 에세이
우리 인생에 1화로 끝나는 도전은 없다. 인생의 페이지를 펼치기 시작했다면 아직 멀고 먼 에피소드가 남아 있다. 대중문화평론가이자 만화, 애니메이션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펼쳐온 김봉석 작가는 이번 책에서 ‘인생만화와 접목해 직장인 생존철학’을 풀어놓는다.
“만화에서 인생을 배웠다”라고 할 정도로 만화팬들에게 손꼽히는 작품 35가지에서, 고민 많은 직장인들 뇌리에 꽂힐 명언들을 꼽았다. 그 명언 한 줄에서 시작해 작가가 겪은 별의별 인간유형부터 월급 떼먹은 회사에 노란딱지 붙인 썰까지, 웃프고 다사다난한 에피소드들을 풀어놓는다.
〈타짜〉에서 김혜수가 “여기는 지금 지옥이에요. 이 XX아. 각자 알아서 살아남자고”라고 한 말처럼, 사회생활이란 어쩌면 강해야 살아남는 전쟁터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게임 캐릭터가 능력치를 얻듯, 직장인이 전쟁터 같은 일터에서 얻어야 할 능력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1부에선 물러서야 할 때인지, 싸워야만 할 때인지 고민될 때 필요한 ‘전투력’을, 2부에선 단번에 박살나지 않는 멘탈 체력을 만들 ‘방어력’을, 3부에선 인간관계의 어려움, 진로 고민 앞에서 신의 한 수처럼 필요한 ‘결단력’을 일러준다.
“순탄했다고는 하지만 다시 통과하고픈 생각은 별로 없는” 직장 생활을 돌아보며 김봉석 평론가가 쓴 에세이를 읽다 보면, 결국 작가의 말처럼 알게 된다. “직장인과 프리랜서 모두 쉽지 않고, 월급도 자유도 결국은 선택이라는 것. 어느 쪽도 승리나 패배는 아니고, 모든 선택 뒤엔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남는다”는 것.
그리고, 만화 〈진격의 거인〉의 “쓰레기는 구별하지 않으면 안 돼”라는 말처럼 정도가 심한 인간들을 만나기도 하고, “총을 쏴도 되는 건, 총에 맞을 각오가 되어 있는 자뿐이야”처럼(〈코드 기아스〉) 엄청난 각오가 필요한 상황도, 실수연발의 상황도 오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연필 뒤에 지우개가 달려 있는” 것처럼(〈심슨 가족〉) 실수를 만회할 기회는 계속 찾아오고, “행운이 불운으로 바뀌는 일이 있다면, 불운이 행운으로 바뀌는 일도” 일어나니까(〈우리들이 있었다〉).
저자소개
김봉석
글 쓰는 일이 좋아 기자가 되었다. [씨네21] [브뤼트] [에이코믹스] 등의 매체를 만들었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거쳤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 소설, 만화를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자연스레 대중문화평론가, 작가로 활동하며 『나의 대중문화 표류기』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내 안의 음란마귀』 『좀비사전』 『탐정사전』 『나도 글 좀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등을 썼다. 15년 이상의 직장 생활, 7, 8년의 프리랜서를 경험하며 각양각색의 인간과 상황을 겪었다. 순탄했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통과하고픈 생각은 별로 없는 그 시기를 거치며 깨달았다.
직장인과 프리랜서 모두 쉽지 않고, 어른으로서 살아가는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 월급도 자유도 결국은 선택이고, 어느 쪽도 승리나 패배는 아니라는 것. 모든 이유 있는 선택 뒤엔 내가 감당해야 할 후폭풍이 남는다는 것. 다 좋다. 결국은, 지금의 내가 있으니까.
2007년부터 13년간 상상마당 아카데미 ‘전방위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며 쌍은 경험과 노하우를 이 책에 그대로 풀어냈다. 글쓰기 초보자에게 글을 잘 쓸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 준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이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선물할 것이라 확신한다.
주요 저서에는 『전방위 글쓰기』(2008), 『영화 리뷰 쓰기』(2008), 『하드보일드는 나의 힘』(2012), 『나의 대중문화표류기』(2015),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 미스터리』(2015),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 호러』(2016), 『고우영』(2017) 등이 있다. 공저로도 『클릭! 일본문화』(1999), 『시네마 수학』(2013), 『탐정사전』(2014),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 웹소설 작가 입문』(2017) 외 다수가 있다.
목차
1부 전투력: 물러서야 할 때 vs 싸워야 할 때
“과거는 상관없어. 아프긴 하겠지. 하지만 둘 중 하나야. 도망치든가, 극복하든가.”
- ‘완벽한 타인’이라는 마음
- 블랙기업 경험담
- 강철 멘탈을 뚫는 창은 언제든 들어온다. 그럼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 계란으로 회사라는 바위를 칠 때 필요한 것
- 월급 안 주는 회사에 제대로 한 방 먹인 썰
- 복수의 온도
- 나만 알고 있는 정보보다 중요한 것
- 은근하게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
- 조직에서 비주류로 성공할 수 있을까?
- 인정받는 것도, 받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
- 믿을 만한 플레이어가 되는 기간
2부 방어력: 1회로 박살나지 않는 멘탈 체력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잖아. 그래서 연필 뒤에 지우개가 달려 있는 거라고.”
- 고통을 견디는 요령
- ‘태도’에 대한 지적
- 1회로 박살난 걸까, 아니면 프롤로그인 걸까?
- 사장이 되는 것 말고도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것
- 최선이나 최고보다 중요한 것
- 새싹에 들어 있는 독
- 행운과 불행으로는 단정할 수 없는 것들
- 묘하게 즐겁다는 생각
- 가면은 언제 쓰고, 언제 벗어야 하는가
- 한껏 절망하고 좌절해도 좋다
-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게 중요한 이유
- 어른의 세계에서 알게 된 것
3부 결단력: 인간관계의 어려움, 진로 고민 앞에서
“날지 않는 돼지는 평범한 돼지일 뿐이야.”
- 상사의 네 가지 타입
- 회사에서 내 사람, 몇 명이나 있어야 할까?
- 가장 힘들게 퇴사한 썰
- 회사에서 돼지가 되어버리는 사람들
- 누군가가 ‘됐어’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 회사에서 불편한 사람이 있다면
- 죄송해요, 피투성이라
- 슈퍼스타 없이도 강한 팀
-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생각의 유효기간
- 내가 프리랜서를 택한 이유
- ‘나만의 낭만’에서 시작하는 일들
-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 때
* 에필로그
* 김봉석이 뽑은 인생만화
출판사 서평
“힘들어서 넘어져도, 우리 어떻게든 일어날 거잖아.
알잖아, 어떻게든 도약할 기회는 반드시 온다는 거.”
직장생활은 쉽지 않다. 일이라는 끊임없는 굴레도 그렇지만, 예측불가, 또라이 질량보존 법칙이 절대적인 인간사회이니…. 오죽하면 “직장상사 실수인 척 싸대기 때리는 법”이나 “인사 안 하면 지랄하는 병” 등이 직장인 검색순위 상위, 스테디 목록에 있겠는가. 그야말로 ‘내려치기’ ‘굳히기’ 온갖 레슬링 기술 쓰리콤보가 필요하다.
이 책은 직장인에게 필요한 쓰리콤보로 전투력, 방어력, 결단력을 꼽는다. 1부 전투력 파트에선, 작가가 여러 곳의 회사를 다니며 경험한 가장 극한의 경험들을, 상황에 꼭 맞는 만화 명언과 함께 풀어낸다. 블랙기업 경험담부터 내부고발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 복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직에서 비주류로 성공한 이야기까지. 2부 방어력 파트에선, 1회로 박살나지 않는 멘탈 체력을 만들어줄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무조건 견뎌라, 이겨내라가 아닌 적절한 위로와 해결책을 알려줘서 읽다 보면 답답한 회사생활의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 마지막 3부 결단력 파트에선, 사람과 진로 때문에 힘들 때 필요한 명언과 경험담을 냉철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무조건적인 위로가 아니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자존심이 언제 무너지는지,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나를 평가하려는 사람들만 있을 때 내가 의지할 건 무엇인지 등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하드 보일드한 세상과 만화를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직장 에세이
구체적인 지침과 현실적인 위로를 전달하는 이 책의 방식은 독특하다. 직장생활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문제별로 뼈대를 찾아내 (상사의 문제인지, 동료의 문제인지, 또 퇴사해야만 하는 상황인지, 견뎌야만 하는 상황인지) 절묘하게 들어맞는 만화 명언과 접목한다. 흔히들 “문제가 많고, 엉망인 것은 분명한데 그냥 도망치고 싶지는 않”은 상황, “이 안에서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본 다음 최악이 오더라도 감수하겠다”는 상황을 겪는다. 퇴사보단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으며 여기서 버틸 것인지가 중요한 상황이다. 저자는 〈베르세르크〉의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를 언급하며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먼저, 상사의 인성, 태도를 절대 언급하지 말 것, 싸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최대한 비밀로 하고, 상대가 잘못된 결정을 해서 사고가 터졌고 결과적으로 예산을 낭비한 구체적인 팩트를 모을 것 등 여러 가지로 제시한다. 또한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에 대해선, 〈라 퀸타 카메라〉의 명언 “단 1화뿐일지 몰라도 아직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왠지 즐거워져. 분명 좋은 이야기가 될 거야”를 언급하며, 저자가 대학을 졸업하고 잠시 자영업을 했다가 접은 얘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당시 이 말을 들었다면 ‘무슨 개소리야’ 했겠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며, “수많은 프롤로그를 거쳐서 나는 겨우 1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이제 한 중반 정도나 왔나? 1화로 끝이 나는 이야기는 단편밖에 없다. 인생엔 아직 멀고 먼 에피소드가 남아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렇게 냉혹하지만 끌어안고 살 수밖에 없는 직장생활에서 우리가 어떤 말들을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하는지, “어느 쪽도 승리도 패배도 아닌” 세상에서 우리가 얻을 것은 무엇인지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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