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에 5원의 의미는 비료비, 인건비 등, 꽃을 키우는데 들은 비용 전부를 일컫는다. ‘들었어요’
라는 말을 옛 선인들은 ‘드러꾸마’ 즉 ‘정성과 노력과 비용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드러꾸마’에는 적어도 6원 이상을 받아야겠다, 는 뜻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옛
선인들은 이 꽃의 값이 ‘6원’이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각박한 사회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꽃의 값을 은근히 비추기만 하였다.
이 ‘드러꾸마’를 표기한 것이 Drachma이다. 이런 어법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예법이 고도로 발
달된 나라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리고 수 천년 전부터 한국말을 사용해온 그리스에 한없는 애정이 간다. 이번 그리스 사태가
무난하게 끝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미국에서는 dollar라고 하는데 ‘돌라’라는 의미보다 ‘드러’ 즉 ‘들어’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옳겠
다. 결국은 Drachma와 같은 의미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면 되겠다.
옛 그리스에서도 dollar를 t(h)aler라고 표기하였는데 이 말도 ‘드러’라는 의미이므로 dollar의
어원이 ‘드러’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다고 본다.
사전을 보면 Dollar를 ‘주조소가 있던 보헤미아 지방의 지명’이라고 되어 있으나 이는 어원과는
관계가 없는 설명이다.
영국, Cyprus, Egypt에서 쓰이는 Pound도 마찬가지로 시장에 먹히는 상품을 만들기 위하여 밤
낮없이 연구하고 노력과 정성과 비용을 쏟아 ‘벋더’ 즉 쏟아 '부었다’는 의미가 된다.
‘Denarius는 로마 은전(銀錢)으로서, 성경에서도 가장 자주 언급된 돈이다. 한 데나리온은 당
시 노동자나 군인 하루 품삯에 해당한다. 그리스의 드라크마(drachma)와 거의 같은 가치를 지
녔다. 신약 시대 유대인들은 당시 통용되던 이 돈으로 세금을 납부하였다.’
(출처 라이프성경사전)
어쩌다가 Denarius를 ‘데나리온’이라고 발음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Denarius를 알파벳대로
읽으면 ‘(이것을 사자면 얼마) 드나뉴? (라고 물었)써’가 된다. 상품을 살 사람이 이렇게 물었다
고 보면 된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지금까지 많은 경우에 지금의 ‘ㄴ’ 발음이 옛날에는 ‘ㄹ’ 음으
로 바뀐 것을 보아 왔으므로 그대로 활용하였다. 어쨌든 로마시대에도 ‘드나’라는 말을 화폐 단위
로 삼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락이나 유고슬라비아에서는 ‘디나르 (Dinar)’가 쓰이는데 Denarius과 상통하는 어원이라고 하
겠다.
아시는 바와 같이 독일에서는 Mark 화를 사용하였는데 이 말은 ‘먹구’라는 의미이다. 이를테면 이
꽃은 ‘5원 먹구’라고 하면 ‘5원어치가 치었다’는 의미이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이 말을 사용하는
어른이 계시리라 본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market(먹케떠)’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루블 (Rouble)’이 쓰이는 데 ‘너버려’라는 뜻이다. 그 꽃을 키우는데 그만한 노력과
정성과 비용을 ‘넣어버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화페 단위로서 Drachma, dollar, Pound, Mark, Denarius 등과 함께 가장 합리
적이고 멋진 단위로 보여 진다. 그러니까 결론은 지금까지 해설해 온 ‘드러’라는 화폐 개념과 같은
말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와 달리 프랑스 등 여러 나라에서는 Franc를 사용하였는데 ‘(얼마 달라고 요구하는 금액을)
불렀구’라는 의미이다. 시체 말로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느낌이다.
이태리, 터키에서는 Lira를 사용하였는데 이 말은 ‘니라’라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이 금액을) 내라’
라는 의미이다. ‘Franc(불렀구)’보다 한 발 더 나가서 강제성이 엿보이는 의미가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레바 (Leva)’가 쓰이고 있다. 이는 ‘(얼마의 돈을) 내버려’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이태리의 Lira와 같은 개념이라고 보면 되겠다.
더 재미있는 것은 스페인의 ‘페스타 (Peseta)’이다. 어원상으로는 ‘(금액이 드러)뻐스따’라는 뜻
이다. 그러나 앞엣 말은 하지 못하고 뒤엣 말만 남은 꼴이 되었다. (금액이 드러)뻣다'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지에서는 Peso가 쓰이는데 Peseta와 같은 어원으로서 ‘(드러)뻐써’
라는 말에서 뒤엣 말만 남았다고 판단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원’이나 중국의 ‘元(위안)’ 그리고 일본의 ‘圓(엔)’ 등은 위와 같은 개념을 떠나
서 그냥 다른 나라들이 사용하니까 따라서 화폐단위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세계 여러 나라들이 모두 한국말을 어원으로 삼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가 ‘원’이라는 화
폐 단위를 사용하다니 조상님께 죄를 짓는 느낌이다.
지금이라도 ‘(금액이) 치어’라든가, ‘어치’ 등을 사용하면 어떨지, 하는 생각이다.
국어원 등 우리말과 관련된 연구 기관이나 학교의 교수들은 이런 분야에 연구를 아껴서는 안 되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