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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지몽(胡蝶之夢)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하는 말이다.
胡 : 되 호(肉/5)
蝶 : 나비 접(虫/9)
之 : 갈 지(丿/3)
夢 : 꿈 몽(夕/11)
(유의어)
물심일여(物心一如)
장주지몽(莊周之夢)
주객일체(主客一體)
호접몽(胡蝶夢)
접몽(蝶夢)
중국의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겁게 놀다가 깬 뒤에 자기가 나비의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자기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자아(自我)와 외물(外物)은 본디 하나라는 이치를 설명하는 말이다.
두 쌍의 커다란 날개를 휘저으며 바쁘게 꽃 사이로 드나드는 조그만 곤충, 나비는 예로부터 많이 민요로 불렸고 시인묵객들이 다투어 묘사했다.
尋艶復尋香 似閒還似忙.
심염부심향 사한환사망.
예쁜 것도 찾고 향기로운 것도 찾으며, 한가한 것 같기도 하고 바쁜 것도 같네 라고 노래한 당(唐)의 시인 정곡(鄭谷)도 그 중 하나다.
이런 작품 외에 잘 알려진 것이 나비효과다. 기상관측 때 처음 이야기됐다고 하는데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작은 변화가 결과적으로 엄청남 변화를 몰고 왔을 때 자주 인용된다. 성어 중에서는 나비의 꿈인 장자(莊子) 이야기가 유명하다. 장자는 이름이 주(周)로 사기(史記) 노자한비(老子韓非) 열전에 소개되어 있다.
맹자(孟子)와 비슷한 시대의 사람으로 벼슬길에 들지 않고 은거하면서 저술에 전념했다. 학문은 노자(老子)를 근원으로 물아(物我)가 동등하여,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주창했고 재미있는 우화를 많이 등장시켰다.
호랑나비인 호접(蝴蝶)으로도 쓸 수 있는 이 말은 장자 제물론(齊物論)에 나온다.
부분을 인용해 보자.
昔者莊周爲胡蝶. 栩栩然胡蝶也.
석자장주위호접. 허허연호접야.
장주(莊周)는 꿈에 나비가 되었다. 펄펄 나는 것이 확실히 나비였다.
自喩適志與, 不知周也.
자유적지여, 부지주야.
스스로 유쾌하여 자기가 장주인 것을 몰랐다.
俄然覺, 則蘧蘧然周也.
아연각, 즉거거연주야.
그러나 얼마 후 문득 꿈에서 깨어 보니 자기는 틀림없이 장주였다.
不知周之夢爲胡蝶與, 胡蝶之夢爲周與.
부지주지몽위호접여, 호접지몽위주여.
장주가 나비 된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된 꿈을 꾼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周與胡蝶, 則必有分矣, 此之謂物化.
주여호접, 즉필유분의, 차지위물화.
그러나 장주와 나비는 분명히 구분이 있을 것이니, 이를 일러 만물의 변화라고 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나온다. 장자는 여기에서 장주와 나비는 분명 별개의 사물이지만, 물아의 구별이 없는 만물일체의 절대 경지에서 보면 장주도 나비도 꿈도 현실도 구분이 없으며, 다만 있는 것은 만물의 변화일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서 유래하여 호접지몽(胡蝶之夢)은 피아(彼我)의 구별을 잊는 것, 또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는데, 오늘날에는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한 가지 작은 계기가 큰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은 검은 유착에서도 볼 수 있었다. 나비효과나 장자의 나비와는 관련이 없어도 작은 사건에서 번지는 것이나, 작은 욕심에서 비롯돼 평생 공적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보면 덧없기도 하다.
사기(史記) 노자한비열전(老子韓非列傳)에 따르면 장자는 몽(蒙) 사람으로 이름은 주(周)이다. 일찍이 몽의 칠원(漆園)의 관리가 되었다. 양혜왕(梁惠王), 제선왕(齊宣王)과 동시대 사람으로, 박학하여 모든 서적에 막히는 것이 없었는데 학문의 근본은 노자(老子)에 두었다.
莊子者, 蒙人也. 名周.
장자자, 몽인야. 명주.
周嘗爲蒙漆園吏.
주상위몽칠원리.
與梁惠王, 齊宣王同時.
여양혜왕, 제선왕동시.
其學無所不窺, 然其要本歸於老子之言.
기학무소불규, 연기요본귀어노자지언.
그는 물(物)의 시비, 선악, 진위, 미추, 빈부, 귀천을 초월하여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제창했으며, 우화(愚話)를 많이 이용했다.
장자(莊子)는 도가(道家) 계열의 책으로 여러 사람의 글들을 편집한 것이다. 33편이 현존하며, 내편(內編), 외편(外編), 잡편(雜編)으로 나뉘는데, 전통적으로 장자 자신이 이 책의 내편을 썼고, 그의 제자와 같은 계열의 철학자들이 외편과 잡편을 썼다고 본다.
장자 자신이 어느 부분을 직접 저술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찾기 어려우나, 내편의 소요유(逍遙游), 제물론(齊物論), 대종사(大宗師)편이 장자 자신의 사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존하는 장자 33편 중, 내편 7편이 장자의 저술이며 나머지는 문하생들이 지은 것이라 한다.
장자에 따르면, 우리의 삶은 유한하나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무한하며, 유한으로 무한을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의 언어, 인식 등은 자신의 관점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린 결론이 모든 것에 대해 동등하게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장자의 사상은 다문화주의 및 가치 체계에 대한 상대주의의 선구로 볼 수 있다. 그의 다원주의는, 삶이 좋고 죽음이 나쁘다는 전제처럼 인간 생활 영위의 기반이 되는 실용적 명제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나아간다.
외편 지락(至樂)편의 한 우화에서 장자는 노상에서 죽은 해골을 보고 슬퍼하지만, 정작 해골은 ‘죽음이 나쁘다는 것을 어찌 알 수 있는가?’라고 반박한다.
제물론편의 다른 글에서 화자는 미의 절대적 기준은 없다고 지적한다. 모장과 여희는 사람들이 미녀라고 여기지만, 물고기가 본다면 물 속으로 깊이 숨을 것이며, 새가 본다면 공중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며, 사슴이 본다면 멀리 달아나 버릴 것이다. 이 넷 중, 누가 세계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것일까?
그러나, 이 주관론은 물고기의 즐거움(魚之樂)이라 불리는 다음 유명한 우화에서 보듯이 일종의 감각적 전체론으로 균형을 잡고 있다.
장자와 혜자가 강둑에서 산책하고 있었을 때,
장자가 말했다. “피라미가 밖으로 나와 즐겁게 헤엄치니, 저것이 물고기의 진정한 즐거움이겠지.”
혜자가 말했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는 것을 아는가?”
혜자가 말했다. “나는 자네가 아니기 때문에 자네가 무얼 아는 지 몰라. 마찬가지로, 자네도 물고기가 아니니, 자네는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르네.”
장자가 말했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 보세. 자네는 물고기의 즐거움을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지. 이 질문을 했을 때, 자네는 이미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었어. 나는 이 강가에 서서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지.”(외편 추수편)
장자의 철학은 중국 불교, 특히 선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장자(莊子)속의 이야기는 대개 우언(寓言)의 형태를 띠고 있어, 해석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다. 이야기들은 대개 역사적인 사실과는 거리가 멀며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게 한다. 뛰어난 우언으로 장주호접(莊周胡蝶), 혼돈개규(混沌開竅), 포정해우(庖丁解牛) 등이 있다. 장자의 작품은 선진(先秦) 시대의 대표적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자에 나오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 중 하나는 내편 제물론편에 나오는 장주호접 또는 호접지몽(胡蝶之夢)에 대한 것이다. 어느 날 장자가 근심 없는 나비가 되어 즐겁게 날아다니는 꿈을 꿨다. 잠에서 깨어난 후 장자는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꿨는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이제 꾸기 시작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라는 데카르트의 유명한 문제처럼, 이 우화는 심리학, 언어학, 인식론 상의 여러 문제를 제기한다.
흔히 인생의 덧없음을 뜻하는 말로 아시발꿈과 같은 뜻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완전히 틀린 해석이다. 애석하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교과서에서 이 단어를 관동별곡(關東別曲)에서 정철(鄭澈)이 꿈에 신선놀음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로 배운 탓에 이 고사(故事)의 뜻이 남가일몽(南柯一夢)이나 일장춘몽(一場春夢) 따위와 같다는 잘못된 해석이 널리 퍼져 있다.
이 고사(故事)를 통해 장자(莊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만물에 구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뜻은 알지 못하겠다. 장주가 꿈에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가?(不知周之夢為蝴蝶與,蝴蝶之夢為周與?)라는 말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난다.
물론 눈에 보이기에 장주와 나비 사이에는 구분이 있다. 그러나 만물의 변화(物化) 속에서 이것은 의미가 없다. 따라서 어느 한 관점을 갖고 고착될 나(我)는 존재하지 않으며, 만물에는 구분이 없다. 따라서 장주의 나비 꿈은 역으로 나비의 장주 꿈과 차이가 없다.
그러므로 이 고사를 장주의 아시발꿈 이야기라고 해석하는 것은, 결국 장주라는 고정된 가치에 매달린다는 점에서 틀렸다. 나(我)로서 존재할 장주도 상대적 가치에 불과하며, 더 나아가 나비를 비롯한 그 무엇도 고정된 가치가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일장춘몽이나 남가일몽과 같이 세상 덧없다는 관점에서 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것도 바른 해석으로 보기 어렵다. 만물이 변화한다는 변함없는 유일한 사실, 그 도(道)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호접몽 고사, 더 나아가 제물론의 주제이다. 애초에 저자가 자신을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자신을 상대화시키는 점은 이 이야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해준다.
다만, 이 사유가 특별히 동양적인 것인가? 혹은 동양이 선점한 주제인가? 라고 묻는다면, 사실 별로 그렇지도 않은 것이 서양에서도 이와 같은 논의는 희랍시대부터 계속 되어온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현실이 가상인가 아닌가 라고 하는 주제는 인류 보편적인 것이며, 게다가 서양철학은 이 주제를 가지고 칸트를 거쳐 현상학, 하이데거의 존재론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진화한 반면, 동양에선 그같은 논의의 치열함이 좀 부족했다고 할 수 있다. 이 호접지몽만 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는 정도에 그칠 뿐, 논지 전개는 미흡한 감이 있는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를 평할때 한 70%의 평론가는 이 고사를 들먹이곤 한다. 나비와 인간, 어느 쪽이 현실이고 어느 쪽이 꿈인지 모르는 상황이 현실이라고 믿어왔던 게 사실은 가상이었다는 매트릭스의 상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호접몽은 장자의 물아일체 사상을 주장하기 위한 사유라서 의식적으로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공간적으로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확실한 매트릭스에 이 고사를 인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박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인셉션을 호접몽에 비유한 글에도 이런 반박이 나온 적이 있었다. 호접지몽 고사는 매트릭스나 인셉션의 상황보다는 지구멸망 문서의 신적인 존재의 실험 중단에 적혀있는 상황과 더 비슷한 모양이다.
▶️ 胡(되 호/오랑캐 이름 호/수염 호)는 ❶형성문자로 鬍(호)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육달월(月=肉; 살, 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古(고, 호)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소의 턱밑살의 뜻으로 음(音)을 빌어 어째서, 무엇인가의 뜻의 어조사(語助辭)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胡자는 '오랑캐 이름'이나 '구레나룻', '턱밑 살'과 같은 뜻을 가진 글자이다. 胡자는 古(옛 고)자와 ⺼(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보통 ⺼자가 우측 변에 있으면 '달'과 관련된 글자이지만 胡자는 예외에 해당한다. 胡자는 사람의 턱 밑 살이나 구레나룻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古자는 의미와는 관계없이 살이 길게 늘어져 있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胡자는 일찍이 서역에 있는 여러 민족을 일컫는 글자로 쓰였다. 수염을 길게 기른 유목민족들의 특징에 비유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胡(호)는 (1)중국에서 이적(夷狄)을 이르던 말. 진(秦), 한(漢) 시대에는 흉노를, 당(唐) 때에는 널리 서역의 여러 민족을 일컬었음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되(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또는 부피의 단위) ②오랑캐의 이름 ③수염, 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④턱밑살 ⑤풀 ⑥성(姓)의 하나 ⑦어찌 ⑧오래 살다 ⑨장수(長壽)하다 ⑩드리워지다(아래로 늘어지다) ⑪멀다 ⑫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오래도록 삶을 호수(胡壽), 오랑캐들로 인하여 일어나는 난리를 호란(胡亂), 오랑캐의 옷을 호복(胡服), 여자들의 얼굴을 단장하는 데 바르는 흰 가루를 호분(胡粉), 호두나무 열매를 호도(胡桃), 알이 굵고 거친 소금을 호염(胡鹽), 오랑캐 나라의 장수를 호장(胡將), 오랑캐의 풍속을 호풍(胡風), 깨를 통틀어 일컫는 말을 호마(胡麻), 걸상처럼 된 간단한 접이 의자를 호상(胡床), 오랑캐의 노래를 호가(胡歌), 오래 삶을 호고(胡考), 함부로 끼적거려 어지럽게 쓴 글씨를 호서(胡書), 함부로 되는 대로 지껄이는 말을 호설(胡說),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호접지몽(胡蝶之夢), 북쪽의 말은 북풍이 불 때마다 머리를 들어 북쪽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몹시 고향을 그리워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호마의북풍(胡馬依北風),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이르는 말을 호언난어(胡言亂語), 몹시 뒤섞이고 착잡하여 어수선하게 생각함 또는 그 생각을 이르는 말을 호사난상(胡思亂想), 함부로 날뛰며 어지러이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호행난주(胡行亂走), 고향이 다르고 서로간에 서먹서먹한 사람들이 한집에 모인다는 뜻으로 천하가 한집안 같음을 이르는 말을 호월일가(胡越一家) 등에 쓰인다.
▶️ 蝶(나비 접)은 ❶형성문자로 蜨(접)이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枼(엽, 접)으로 이루어졌다. 별레의 이름, 나비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蝶자는 '나비'를 뜻하는 글자이다. 본래 '나비'를 뜻했던 글자로는 蜨(나비 접)자가 있었다. 蜨자에 있는 疌(디딜판 섭)자는 '빠르다'는 뜻을 가진 있는 글자로 蜨자는 '빠른 벌레'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虫(벌레 충)자와 枼(나뭇잎 엽)자가 결합한 蝶자가 '나비'를 뜻하게 되었다. 枼자는 나무줄기 위로 잎이 올라온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나뭇잎'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나비는 화려하고도 넓은 날개를 가진 곤충이다. 그러니 나뭇잎을 뜻하는 枼자는 나비의 날개를 비유하기 위해 쓰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재재거릴 첩(喋), 나비 호(蝴)이다. 용례로는 수영 방법의 한 가지 접영(蝶泳), 나비를 접아(蝶兒), 나비 모양의 무늬를 접문(蝶紋), 나비잠이나 나비 모양으로 만든 뒤꽃이를 접잠(蝶簪), 나비춤을 접무(蝶舞), 가자미를 접어(蝶魚), 날개를 편 나비와 같은 모양을 접형(蝶形), 나비의 종류를 접류(蝶類), 옛날에 장자가 꾸었다는 나비꿈을 접몽(蝶夢), 미친 듯이 날아다니는 나비를 광접(狂蝶), 벌과 나비를 봉접(蜂蝶), 노래하는 꾀꼬리와 춤추는 나비를 앵접(鶯蝶), 빛이 흰 나비를 통틀어 일컬음을 분접(粉蝶), 날아다니는 나비를 유접(遊蝶), 벌과 나비가 향기를 따른다는 뜻으로 남자가 미인을 좇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봉접수향(蜂蝶隨香), 꽃 사이를 나비가 춤추며 날아다님을 이르는 말을 화간접무(花間蝶舞), 꽃을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라는 뜻에서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을 비유로 이르는 말을 탐화봉접(探花蜂蝶),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호접지몽(胡蝶之夢), 나비 날개의 흰 가루와 벌이 누른 빛이란 뜻으로 나비가 교미하면 그 가루를 잃고 벌이 교미하면 그 누른빛이 스러진다를 이르는 말을 접분봉황(蝶粉蜂黃) 등에 쓰인다.
▶️ 之(갈 지/어조사 지)는 ❶상형문자로 㞢(지)는 고자(古字)이다. 대지에서 풀이 자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간다는 뜻이 되었다. 음(音)을 빌어 대명사(代名詞)나 어조사(語助辭)로 차용(借用)한다. ❷상형문자로 之자는 '가다'나 '~의', '~에'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之자는 사람의 발을 그린 것이다. 之자의 갑골문을 보면 발을 뜻하는 止(발 지)자가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발아래에는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는데, 이것은 발이 움직이는 지점을 뜻하는 것이다. 그래서 之자의 본래 의미는 '가다'나 '도착하다'였다. 다만 지금은 止자나 去(갈 거)자가 '가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之자는 주로 문장을 연결하는 어조사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之(지)는 ①가다 ②영향을 끼치다 ③쓰다, 사용하다 ④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⑤어조사 ⑥가, 이(是) ⑦~의 ⑧에, ~에 있어서 ⑨와, ~과 ⑩이에, 이곳에⑪을 ⑫그리고 ⑬만일, 만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이 아이라는 지자(之子), 之자 모양으로 꼬불꼬불한 치받잇 길을 지자로(之字路), 다음이나 버금을 지차(之次), 풍수 지리에서 내룡이 입수하려는 데서 꾸불거리는 현상을 지현(之玄), 딸이 시집가는 일을 일컫는 말을 지자우귀(之子于歸), 남쪽으로도 가고 북쪽으로도 간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주견이 없이 갈팡질팡 함을 이르는 말을 지남지북(之南之北),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남의 눈에 드러난다는 비유적 의미의 말을 낭중지추(囊中之錐),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알을 쌓아 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매우 위태로운 형세를 이르는 말을 누란지위(累卵之危), 어부의 이익이라는 뜻으로 둘이 다투는 틈을 타서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가로챔을 이르는 말을 어부지리(漁夫之利), 반딧불과 눈빛으로 이룬 공이라는 뜻으로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빛으로 글을 읽어가며 고생 속에서 공부하여 이룬 공을 일컫는 말을 형설지공(螢雪之功),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제3자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을 방휼지쟁(蚌鷸之爭),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풍수지탄(風樹之歎), 아주 바뀐 다른 세상이 된 것 같은 느낌 또는 딴 세대와 같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비유하는 말을 격세지감(隔世之感), 쇠라도 자를 수 있는 굳고 단단한 사귐이란 뜻으로 친구의 정의가 매우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단금지교(斷金之交), 때늦은 한탄이라는 뜻으로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이르는 말을 만시지탄(晩時之歎), 위정자가 나무 옮기기로 백성을 믿게 한다는 뜻으로 신용을 지킴을 이르는 말을 이목지신(移木之信), 검단 노새의 재주라는 뜻으로 겉치례 뿐이고 실속이 보잘것없는 솜씨를 이르는 말을 검려지기(黔驢之技), 푸른 바다가 뽕밭이 되듯이 시절의 변화가 무상함을 이르는 말을 창상지변(滄桑之變),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으로 범을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도중에서 그만두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형세를 이르는 말을 기호지세(騎虎之勢), 어머니가 아들이 돌아오기를 문에 의지하고서 기다린다는 뜻으로 자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머니의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의문지망(倚門之望),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등에 쓰인다.
▶️ 夢(꿈 몽)은 ❶형성문자로 夣(몽)과 梦(몽)은 통자(通字), 梦(몽)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저녁 석(夕; 저녁)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몽(어둡다의 뜻)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본뜻은 저녁이 되어 시계(視界)가 침침하여 뚜렷이 보이지 않는 일이나, 밤이 어둡다의 뜻이다. 꿈의 뜻으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夢자는 '꿈'이나 '공상', '흐리멍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夢자는 艹(풀 초)자와 目(눈 목)자, 冖(덮을 멱)자, 夕(저녁 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夢의 갑골문을 보면 단순히 침대에 누워있는 사람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잠자리에 들어 꿈을 꾸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이후 눈과 눈꺼풀은 艹자와 目자로 변하였고 침대는 冖자가 대신하게 되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夕자가 더해지면서 夢자가 '밤'과 관계된 글자라는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夢(몽)은 ①꿈 ②공상(空想) ③꿈꾸다 ④혼미(昏迷)하다 ⑤흐리멍덩하다 ⑥똑똑하지 않다 ⑦마음이 어지러워지다 ⑧뒤숭숭하다 ⑨사리에 어둡다 ⑩흐릿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두울 매(昧)이다. 용례로는 잠을 자며 꿈을 꿈을 몽매(夢寐), 자다가 가위에 눌림을 몽염(夢魘), 꿈에 나타나는 길흉의 징조를 몽조(夢兆), 꿈속의 생각이나 꿈 같은 헛된 생각을 몽상(夢想), 꿈에 여자를 가까이 하여 정액을 쌈을 몽정(夢精), 꿈 또는 꿈속을 몽경(夢境), 꿈속에까지 생각한다는 몽사(夢思), 헛되이 살다가 죽음을 몽사(夢死), 꿈처럼 허망한 세상을 몽세(夢世), 꿈과 환상이라는 뜻으로 허황한 생각을 뜻하는 몽환(夢幻), 무섭거나 기괴하거나 불길한 꿈을 악몽(惡夢), 좋은 조짐의 꿈을 길몽(吉夢), 기분이 상쾌한 꿈을 쾌몽(快夢), 무엇에 홀린 듯 생각이나 정신이 똑똑하지 못하고 얼떨떨한 상태를 미몽(迷夢), 아기를 밸 징조의 꿈을 태몽(胎夢), 허황한 꿈을 환몽(幻夢), 꿈에 나타난 일의 좋고 나쁨을 풀어 판단함을 해몽(解夢), 죽은 사람이나 신령이 꿈에 나타남을 현몽(現夢), 잠을 깨고도 어렴풋이 꾸는 꿈의 세계를 잔몽(殘夢),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동안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좀처럼 잊지 못함이나 이룰 수 없는 일에 너무 지나치게 몰두함을 이르는 말을 몽매지간(夢寐之間), 꿈 속에 꿈이야기를 하듯이 종잡을 수 없는 말을 함 또는 그런 말을 몽중몽설(夢中夢說),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한다는 뜻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요령을 종잡을 수 없게 이야기함을 이르는 말을 몽중설몽(夢中說夢), 꿈속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세상살이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몽중몽(夢中夢), 꿈에도 생각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몽상부도(夢想不到), 천만 뜻밖의 일을 일컫는 말을 몽외지사(夢外之事), 몹시 그리워서 꿈에서까지 서로 찾는다는 뜻으로 매우 친밀함을 이르는 말을 몽중상심(夢中相尋), 꿈과 허깨비와 거품과 그림자와 같다는 뜻으로 인생의 헛되고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몽환포영(夢幻泡影),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남가일몽(南柯一夢),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부귀영화는 일장춘몽과 같이 허무함을 이르는 말을 한단지몽(邯鄲之夢), 노생의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영고성쇠는 한바탕 꿈처럼 덧없다는 뜻 또는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일컫는 말을 노생지몽(盧生之夢), 한바탕의 봄꿈처럼 헛된 영화나 덧없는 일이란 뜻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장춘몽(一場春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를 이르는 말을 호접지몽(胡蝶之夢), 남쪽 가지 밑에서 꾼 한 꿈이라는 뜻으로 일생과 부귀영화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남가지몽(南柯之夢),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각몽(同床各夢), 밥 지을 동안의 꿈이라는 뜻으로 세상의 부귀영화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일취지몽(一炊之夢),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각몽(同床各夢), 대낮에 꾸는 꿈이라는 뜻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을 이르는 말을 백일몽(白日夢), 나부산의 꿈이라는 뜻으로 덧없는 한바탕의 꿈을 이르는 말을 나부지몽(羅浮之夢), 자아와 외계와의 구별을 잊어버린 경지를 말함 또는 사물과 자신이 한 몸이 된 경지를 일컫는 말을 장주지몽(莊周之夢),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현실과 꿈의 구별이 안 되는 것 또는 인생의 덧없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호접몽(胡蝶夢), 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를 이르는 말을 황량지몽(黃粱之夢), 꿈인지 생시인지 어렴풋한 상태를 일컫는 말을 비몽사몽(非夢似夢), 무산의 꿈이라는 뜻으로 남녀의 밀회나 정교를 이르는 말을 무산지몽(巫山之夢), 술에 취한 듯 살다가 꿈을 꾸듯이 죽는다는 뜻으로 아무 의미 없이 이룬 일도 없이 한평생을 흐리멍덩하게 살아감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취생몽사(醉生夢死), 물 위에 뜨는 거품과 꿈이라는 뜻으로 삶의 덧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포말몽환(泡沫夢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