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네 번째 수필집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2017년 등단한 이후 2018년 《어느 행복한 날의
오후》를 시작으로, 《거기 행복이 있었네》, 《갈
모봉 산들바람》에 이어 제4탄 《보리누름 축제》
을 엮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축제를 경험하면서도 정작
축제인 줄을 모르고 지내왔습니다.
이제야 생각하니 음악과 춤, 술과 떡이 있어야만
축제인 것은 아닐 것이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눈물짓고 함께 안타까워하면서
서로를 보듬어주는 순간이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축제가 아닐까 합니다.
유년시절 보리누름에 도리깨질로 비지땀 흘리던
순간이 내게는 축제의 시작이었나 봅니다.
그로부터 수월찮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한때는 일만 하다가 좋은 것들을 놓쳤다며 아쉬워
도 했지만, 왜 그토록 열심히 일을 했는가는 진지
하게 곱씹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일이 주는 보람과 만족, 기쁨과 성취가 있었기에
일에 몰두하였을 터인데도 말입니다.
그런 보람을 한정 없이 누렸으니 나는 얼마나
행운아였는지 모릅니다.
오늘도 강남역 근처 작업실로 출근합니다. 빌딩숲
사이로 맑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글을 씁니다.
지인과 메일로 사연을 주고받고, 찾아온 친구와 맛
있는 점심 식사도 즐깁니다.
퇴근 무렵이면 ‘오늘 하루 즐겁게 지냈구나’라는
뿌듯함에 젖는 것은 당연하고요.
그러니 나에게 축제는 아직도 진행형이지요.
축제는 또 있습니다.
올해는 결혼 45주년, 소중한 반려자 아내에게
아직도 수줍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두 딸과 사위, 손녀 모두 축제의 주인공
들이지요.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한 축제의 연속
이기를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 책을 읽는 고향 친구들도 아름다운 축제가
늘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을사년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친구들 가정에 행복이
그득하시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2024년 12월
박인목
첫댓글 보리가 누렇게 익기전에 우리 선머슴아들 축제는 시작되었지요.
축제의 뒷끝은, 주디이에 검뎅이칠갑으로 꼭 무운 포때를 내고 어른들 한테 식겁을 묵고...(그래도 배 부르면 장땡이지 뭐)
네번째 옥동자 탄생을 축하합니다.
새해에도 건강을 잘 챙기면서, 다섯 째,여섯 째..줄줄이 잉태했다는 낭보를 띄워주시기를 기원하며...
새해 가내 평안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출간 축하합니다.
새해에도 건강, 건필 기원합니다.
발간을 축하드립니다~
또 좋은 책을 출간했네요. 일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는 하루하루가 축제! 좋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