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명, 여가 26-25, 점심 먹을까요?
집 냉장고에 붙여 둔 식단표를 확인하며 정석명 씨가 식사 여부를 결정한다.
공동 식당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르는 경우가 많아 식사하도록 권하고 있다.
매일 마트에 가고, 어머니가 챙겨 주신 간식을 찾으면 꺼내도록 돕는다.
종종 마트에서 산 냉동 피자를 데워 먹고, 정석명 씨가 원할 때 라면을 끓여 먹는다.
본가에서 외박하고 귀가할 때 어머니가 챙겨 주신 떡볶이도 만들어 먹었다.
이렇게 지원하니 참고 자료를 기록한 8일 동안 식사하지 않은 날은 없었고, 최소한 한 끼는 먹었다.
「정석명, 건강 26-12, 6월 진료 참고 자료」 정진호 발췌
“석명 씨, 점심 먹을까요?”
“안 먹어요.”
“갈비찜이라는데요?”
“안 먹어요.”
“탕수육이래요.”
“안 먹어요.”
“에이, 한 번만 가 봐요.”
“안 먹어요.”
“와! 함박스테이크 나왔어요.”
“안 먹어요.”
“막상 가 보면 맛있어 보일 수도 있잖아요.”
“안 가요. 안 먹어요.”
누구라도 제때 식사하지 않으면 배가 고프고 여러 일에 예민해집니다.
조금 먹든 많이 먹든 때맞춰 식사해서 나쁠 게 없어 보이는데요.
동시에 누구라도 때맞춰 안 먹으면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조금 먹든 많이 먹든 안 먹든, 선택할 수 있지요. 배고픈 건 당사자가 제일 잘 압니다.
만들든 사 먹든 요청하든 먼저 찾을 겁니다.
아는데, 다 아는데, 그래도 식사 때가 되면 정석명 씨에게 권하느라 바쁩니다.
조금이라도 먹으면 좋겠는데, 한 술이라도 뜨면 좋겠는데, 저쪽은 태연한데 이쪽만 애가 탑니다.
처음부터 결심한 건 아니지만, 유월을 보내고 돌아보니
이번 한 달, 정석명 씨 식사를 꾸준히 챙기게 되었습니다.
‘좋은 음식’에 대한 판단보다 ‘식사’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본가에 다녀올 때 전해 듣는 어머니 말씀도,
정기 진료에 다녀오며 들은 의사의 생각도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거기에 안도하고 부담을 좀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주로 마트에서 산 피자와 치킨을 먹었고, 편의점 컵라면과 집에서 끓인 라면을 먹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가 챙겨 주신 떡볶이도 만들어 먹었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네, 선생님. 안녕하세요? 밴드 보니까 명이가 요새 피자를 많이 먹더라고요?”
“맞습니다, 어머니. 마트에서 사는데, 종류가 많아도
자주 먹다 보니까 이제 선호하고 고르는 메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맞아요. 집에서도 많이 먹었어요. 피자는 데워서 주고 치킨은 튀기는데, 월평에서는 어떻게 먹어요?”
“튀길 수는 있는데 아직 그런 적은 없고, 석명 씨 집에 전자레인지가 있어서 그걸로 만들어 먹습니다.
혼자서도 잘 써서 냉장고에 챙겨 두면 직접 꺼내 드실 때도 있더라고요.”
“맞아요. 잘 먹어요. 아니, 자기 누나가 석명이 먹을 걸 좀 사서 보낸다고 해서요.
젊은 애들이 싸게 파는 데를 알잖아요.
석명이한테 바로 보낸다는데, 요새 어떤 거 좋아하는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요, 어머니. 석명 씨가 좋아하겠습니다.
석명 씨가 고를 때 찍은 사진이 있을 텐데, 제가 다시 살펴보고 이름 찾아서 메시지로 보내 드릴게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고생이 많습니다.”
“아유, 아닙니다, 어머니.”
지난 사진을 찾아 확대해 봅니다.
웹에서 이름이 잘 나온 사진을 찾아 저장하고 어머니에게 보냈습니다.
‘고메 소마바바치킨 소이허니 봉, 고메 콤비네이션 피자, 풀무원 노엣지 페퍼로니 콤비네이션 피자’,
정석명 씨 취향입니다.
메시지를 더해 어머니에게 보냈습니다.
‘어머니,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서 식사 잘 챙기시도록 돕겠습니다.’
하루나 이틀 뒤면 도착한다는데, 본가에서 보낸 택배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2026년 6월 25일 목요일, 정진호
석명 씨가 피자를 직접 데워서 먹는군요. 이렇게 직접 하도록 거들어 주셔서 고맙고, 피자 보낸다는 석명 씨 누나, 고맙습니다. 신아름
정진호 선생님의 뜻을 알아서 감사합니다. 어머니와 누나, 의사의 말을 들으며 뜻을 품고 의지를 더해 고맙고요. 어머니와 누나가 거든다니 또한 감사합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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